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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집주인이 죽어서 3년만에 전세금 받은 썰

모든 일의 발단은 2021년 11월

회사에서 개같이 구르다 스트레스로 때려치고

회사 주변에서 자취하던 전세방을 빼려고 집주인한테 연락하는데 전화를 받지 않음


뭔 일인가 싶었는데

우연히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던 알림표지가 이제야 눈에 들어옴


본인이 방 빼려고 하는데 집주인이 사망해서 곤란해졌다는걸 알리는거였는데

붙어있은지는 1~2주 된거 같은데 그제서야 내용을 확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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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분도 먼저 사별한 상태라 남은건 자식들 뿐

누군가 상속하겠지하고 차일피일 기다리다가 


결국 3개월이 지나서야 모두가 상속포기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그럼 이거 경매를 해야되는거 아니냐 말이 나오는데


경매를 하려면 근저당권 잡아둔 저축은행이 경매 신청을 해야되는데 

이쪽은 걍 가만 있어도 자기들 돈은 100% 회수 되니까 딱히 급하게 안하고

걍 이자나 받으려는건지 천~천히 진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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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6개월이 지나서야 드디어 경매 절차가 시작됨


이래저래 감정평가하고 법적 처리 하고

22년 6월이 돼서야 임차인들한테 배당요구 하라고 통지서 날아오고


임차인들 다같이 배당요구 해놓고 인터넷 검색해가면서

보통 1년 걸린다더라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하면서 빨리 해결되길 기다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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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2년동안 걍 아-무 진척이 없음

그 와중에 빌리왕 터지고 난리나서

괜히 우리 경매에도 영향오는거 아닌가 설왕설래하고



배당요구하고 딱 2년 되기 1개월 남은 24년 5월

드디어 진짜 경매가 시작되고

그러고도 2개월 지나서 7월 돼서야 1차 경매일이 됨


최대한 유찰 안되길 빌어보지만

결국 1차는 유찰되고 70%로 가격 깎여서 한 달 뒤 다시 경매 들어감


2차조차 유찰되고 또 70%로 깍여서 반값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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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이거 ↗되는거 아닌가 하는 술렁임과

보통 2차 유찰까지 되고 나면 어지간히 구린 매물 아니면 낙찰이라는 희망 속에



또 한 달 기다려서

9월 돼서야 드디어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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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금액 대비 근저당빼고 잡비 빼고 N빵하면 두당 2천만원 정도는 날릴 걸로 예상됐는데

어쨋건 큰 돈 몇 년 째 묶여서 암 것도 못했으니 그거라도 회수하면 어디냐 하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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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 받은 사람은 최대한 빨리 사람 내보내려고

명도확인서 받으려면 빨리 나가던가 

하루라도 더 있으면 월세 걷겠다 으름장 놓다가 임차인들하고 신경전 하는데


나는 진작에 걍 임차권등기 걸어놓고 이사 나온 상태라 걍 무난하게 넘어감



어쩃건 낙찰자가 잔금 마저 넣고 나니까

배당 받는 날은 10월 16일로 결정됨



그 이틀전에야 구체적으로 얼마씩 배당 받는지 배당표가 나왔는데

다행히 단순 N빵계산이 아닌건지 사람별로 200~300씩만 손해보고 거진 다 회수가 가능했음

이 시점에서 그나마 기분 좋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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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늘 연차내고 법원으로 행차했는데

교대역에서 올라갔더니 산 좀 타야해서 힘들었음 흑흑

들어가니까 사람 바글바글해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놔도 숨막히게 갑갑했고


서류 이거저거 챙겨가고 가서도 배당요구서 작성하고

이의제기(아무도 안함) 해야되는데 이건 사건마다 20분만에 후다닥 끝났음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나머지 절차 기다리는데만 2시간 걸림


이의제기 -> 배당신청서 제출 -> 배당확인서 수령 -> 은행가서 입금받기




딱 3년되기 1개월 남겨두고 드디어 완전히 모든게 해결됨



이번 일로 느낀거는

근저당은 아무리 적게 잡혀있어도 전세로 들어가지 마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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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별 문제 없겠지 하고 들어갔다가

결국 일 터지면 잃는 금액이 많냐 적냐일뿐 잃어버리는건 확정 사항임


몇 천만원 생각하다 300만원으로 줄어서 그렇지


쌩돈 300만원 날린다 치면 1.5메이픓 할 수 있는 돈인데 회수도 못하고 정말 아깝기 그지없음




아무튼 텅장이 통장으로 복구되니까 기분 좋아서 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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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진석이
    2024/10/16 18:39

    고생하셨습니다

    (gveJIw)


  • 여유로운바이든
    2024/10/16 18:39

    1.5 메이플이라니...
    자네... 창팝 그만 듣게...

    (gveJIw)


  • 잔혹동화
    2024/10/16 18:40

    고생햇다잉

    (gveJIw)


  • 피즈치자
    2024/10/16 18:41

    실상 전부 빚잔치였나 자식들 다 상속포기 ㄷㄷ

    (gveJIw)

(gveJI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