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의 두번째 장인 대부 오다련(태자 무의 외할아버지) : 박술희 장군...내가 부탁이 좀 잇는데
박술희 : 예예 뭡니까 말씀만 하십쇼.
폐하께서 춘추가 마흔 넷이고 우리 외손주...아니아니 태자마마께서 벌써 나이가 아홉살인데
아직도 태자마마를 정윤(다음황제 확정픽)으로 정한다는 얘기가 없어요~
장군이 폐하께 말씀좀 잘 드려주시오 부탁좀 합시다~
장화부인 오씨(왕건의 둘째 마누라/태자 무의 어머니) : 아버님. 박술희 장군이 도와준다고 하던가요?
아이고 걱정마십시오 이 애비가 계속 밑밥좀 깔아두겟사옵니다~
박장군 오늘도 같이 술이나 한잔 하십시다~
어유 좋지요~
시중 김행선 : 허허허 저분들 참 사이가 좋으시구려~
원로 박지윤 : 저희도 술이나 한잔 하러 갈까요~ 허허허~
충주 장자 유긍달(왕건의 세번째 장인) : 허허 그게 아니에요~
오 대부께서 요즘 태자마마를 정윤으로 정하려고 저러시는 겁니다!
어...? 그러고보니 태자마마도 아홉살이시고 폐하도 나이가 있으시니
그럴 얘기가 나올 때도 되긴 햇..?
(불편)
되긴 뭐가 됩니까 이제 겨우 아홉 살인데!
(내 외손주는 겨우 세 살이라 정윤 후보로 고려조차 안되니까 좀 미루자고 싯팔!)
박술희 : 태평낭중. 그리고 숭겸이형님. 사정이 이러해서 태자마마를 정윤으로 정할 때가 된 거 같습니다만..
태평 : 엥 갑자기요?
갑자긴 아니죠 태자마마 아홉살이 되셨고 폐하도 춘추가 마흔넷이신데.
그렇긴 하지만 좀 신중하게 정하는게 좋을 거 같은데..
신숭겸 : 하지만 뭐 얘기 나올 때도 됐지. 태평낭중께서 먼저 폐하께 말씀좀 올려주세요
충주부인 유씨(왕건의 둘째아들의 어머니) : 아버님. 요즘 오대부께서 태자마마를 정윤으로 정하려고 움직이시는 중이라던데 사실인가요?
예 좀 우려되는 분위기이긴 합니다... 다들 어 그럴 때가 됐나 이 정도 인식인거같아요.
아니 무조건 태자마마가 정윤이 되야 하란 법도 없잖습니까? 이제 겨우 아홉살인데 그걸로 제왕의 기질을 알 수가 있나요?
내 아들이 크면 더 권좌에 적합한 자질을 보여줄 수도 있지!
아버님이 이번 일은 최대한 미뤄지게 힘 좀 써주세요!
폐하. 요번에 태자마마를 정윤으로 정하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
아니 겨우 아홉살짜리 아이를 말인가?
브러쉬 드롭퍼 최응 : (아 올 것이 왓구나;)
아니 아무리 그래도 애가 너무 어리잖아 무슨 벌써 정윤 얘기야
그렇긴 합니다만 폐하의 춘추도 원만하시고 정윤을 일찍 정해두는 것도 국가의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요즘 할일도 많은데 꼭 그걸 지금 정해야 하나ㅋ
그래도 한번 생각해보시오소서 폐하.
....그럼 뭐 생각 좀 해보도록 하겟네.
(다음날 신료들과 국정에 대한 면담자리)
들으셨습니까 폐하. 대야성에서 견훤의 넷째 아들이 큰 공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뿐이겠습니까. 첫째아들 신검은 벽진군을 쳤다가 박살나고 꾸지람을 들어서 휘하의 병력이 전멸할 때까지 싸웠지만 결국 패배했답니다.
그게 제왕의 자식교육이지...견훤왕은 이 난세를 이겨낼 후계자를 기르는 법을 아는 거요.
폐하. 남의 나라 얘기만 할 게 아니라 우리도 어서 정윤을 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
......
신숭겸 : 맞습니다. 우리도 어서 정윤을 정해야 합니다.
나도 어제 태평낭중한테 얘기는 들었지만 그게 그렇게 급할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아잇 걍 내 외손주로 빨리 픽하라고 쫌...)
급할게 없다니요 폐하. 국가의 장래를 확실히 해두는 일입니다.
맞습니다 폐하. 사실 지금도 늦은 감이 있습니다.
(아니 내 외손주가 고려대상이 될 때까진 기다려도 되잔아!)
거 참 난 생각도 해 본적이 없는데 다들 그리 말을 하는구만
그럼 나도 생각 좀 해볼테니 그전까진 이 얘기는 이쯤 해두세.
(휴...일단 지금 당장은 넘겻다...)
(에잉 역시 지금 바로 내 외손주를 정윤으로 정하긴 힘들구만...)
(......)
폐하. 낮에 잇엇던 일을 보셧지요.
이거 냅두면 나라가 터집니다. 일찍 정하시는 편이 좋겟습니다.
(.......)
폐하. 신라와 백제 쪽 일도 일단락되엇으니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말해보게.
예 폐하. 오늘 조회에서 현 시국의 국정 현안에 대해 좋은 말씀도 많이 주셨습니다만
소신은 이 자리에서 정윤을 정하는 문제를 공식 거론하고자 하옵니다
(웅성웅성)
(수군수군)
(불편)
(.....)
(......)
아니 술희아우. 내가 저번에 그건 생각좀 해볼테니 그쯤 해두자고 햇잔아
그때야 신라와 백제 문제를 한창 다루는 중이엇으니 그랫지만 지금은 일단 정리되지 않앗습니까.
지금이야말로 정윤을 정해야 할 때같습니다 폐하~
(....)
그렇습니다 폐하. 이제 정윤을 정하셔야 합니다.
개국공신 배현경&홍유 : 국가의 큰 일을 그렇게 급하게 정하는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폐하!
(끄덕끄덕)
(....불편)
아니 신료들도 의견이 갈리다니? 시중께선 어찌 생각하시오?
시중 김행선 : 아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폐하...이쪽도 일리가 잇어보이고 저쪽도 맞아보이고~
원로 박지윤 : 폐하. 태자마마 보령이 이제 겨우 아홉이신데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할 거 같사옵니다~
(헐? 저 양반도 내 편을 안들어주네??)
쌍검의 대족장 유금필 : 아니옵니다 폐하! 정윤은 미리 정해두는 것이 나라의 장래를 위한 길이옵니다!
(그렇지 그렇지. 역시 폐하의 의형제들은 내편이야!)
의형제 2&3 : 신숭겸&박술희 : 맞습니다 폐하!! 정하실 때가 되었사옵니다!
(아 이건 곤란한데..)
아니옵니다 폐하! 춘추 아홉은 아직 너무 어리시옵니다.
그렇사옵니다 폐하. 성급히 정하실 일이 아닌줄로 아옵니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아니 애초에 이 일이 왜 이리 갑자기 거론되는지 모르겟습니다!
일부 신료들이 너무 급하게 밀어붙이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다음 정윤을 정하는 중대한 문제인데
따져볼 것은 다 따져봐야지요!
아니 장자상속이 마땅하고 태자마마 춘추가 아홉이신데 뭘 더 따져봅니까!!!
어허 이런 중대한 일은 그렇게 성급하게 정할 일이 아니올시다!
그리고 춘추 아홉이 뭐가 많은 나이라고!!
말조심하시오! 지금 태자마마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요!!
(격한 고성)
(순조롭게 분위기 악화)
(아니 그전까진 한번도 이러지 않던 사람들이 이렇게 갈라치고 싸워댄다고?)
왕건 : 그만 그만들 하오!
일이 이렇게까지 공론화되었으니 짐도 충분히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것인즉
향후 짐이 다시 이 문제를 말하기 전까지 조회에서 이 이야기를 하지 말도록 하오!
예~폐하~
(......)
(......)
(......)
(....붓떨이 말이 맞긴 맞구만...냅두면 나라 터질 각이네...)
원로 박질 : 시중께선 아까 얘기를 어찌 보시오?
시중 김행선 :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태자마마도 나주부인 마마의 자식이시고 둘째 왕자께서도 충주부인 마마의 자식이지 않소?
우리 패서지역에서 아직 폐하의 아드님을 배출하지 못햇다는게 좀~
원로 박지윤 : 맞습니다. 앞으로 우리도 폐하의 다음부인을 들여보내드린다면 패서지역에서도 폐하의 자식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지요.
만약 이대로 나주부인마마의 자식이나 충주부인마마의 자식이 황통을 이으면 우리 패서계가 설 곳이나 잇겟습니까?
이 나라가 고구려의 후신이라고 고려인데 우리야말로 고구려의 진짜 후예가 아닙니까.
원로 원극유 : 맞아요. 그런 점에서 볼때 이 일은 아예 확 뒤로 미뤄버리는게 좋겟습니다.
그래야 우리 패서호족들도 기회가 잇을 거 아닙니까.
원로 박질 : 그래야죠! 따지고보면 나주 사람들은 거기서 소금이나 굽던 사람들이고
충주 사람들도 농사꾼들아닙니까?
하이고 어쩌다 우리 패서계 호족들이 소금쟁이하고 농사꾼이랑 겸상을 다 하게 됫는지원ㅉㅉㅉㅉ
그럼 우리 원로들 의견은 이번 일을 뒤로 미루는걸로 정해진 겁니다?
그럽시다! 내가 의견을 취합해서 상소를 올리겟소!
박술희 : 아니 왜들 그렇게 다 반대를 하고 나서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유금필 : 나도 생각해봣는데 원로분들은 다 패서계이시잖나.
그분들은 아마 패서계가 아니라 나주나 충주에서 다음 황제가 나오는걸 좋게 생각하진 않으실거야.
아니 적장자가 상속되야 맞지 그건 또 무슨 소립니까?
안되겟어요 우리가 직접 다시 말씀을 드려야지! 이 일은 그렇게 이 지역이니 저 지역이니 하면 안 되는 일입니다.
아니 뭐 평양 좀 갖다와보니 갑자기 정윤이니 뭐니 이러고 잇다니 참;;
거 폐하의 의제분들은 걍 태자마마가 정윤이라고 못부터 박고 시작하던데 말이오!
요즘 오대부께서 태자마마를 정윤으로 정해보겠다고 뒤에서 움직이신답니다. 그래서 다들 입을 맞춰둔 거겟지요.
아니 그렇게 자기들끼리만 정하면 될일이 아닌데 왜!
그러게 말이오! 우리가 권력놀음하자고 공신이 된 건 아니지만 이건 아예 국정에서 소외되는 꼴이잖소!
그러니까 말이오!
최응 : 예상대로 개판이 되엇군여
태평 : 저도 이렇게 될 거 같긴 햇는데..
생존왕 복지겸 : 이런 일은 이해관계를 떠나서 생각할줄 알아야 하는데 다들 그렇게 하기 힘든 거 같소이다...
최응 : 이건 내버려두면 국론이 분열되고 나라가 쪼개집니다. 말 나왓을때 빨리 정해버리는게 낫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상황이니 신중하게 생각하는게...
확실히 태자마마가 어리시긴 하니 나중에 다시 얘기를 해볼수도 잇지 않을까요?
나중에 다시 얘기를 해봐야 논점은 똑같은데 갈등의 정도만 더 심해질 겁니다.
아홉살하고 세살 중에 하나를 고르는것도 이 정도로 마찰이 나는데
스물아홉살하고 스물세살 중 하나를 고를 때가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이거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한데..
나도 아직 첫째냐 둘째냐를 모르겟지만
이제까지 한번도 저렇게 갈라지는 모습을 본 적이 없던 신하들이
오늘처럼 저렇게 짜개져서 싸울 수가 잇다고...?
폐하. 상소문들이 올라왓습니다.
아니 이건 원로들이 올린거잔아.
정윤 문제를 아예 뒤로 제껴두고 천천히 고려하자고?
내가 이미 그러자고 햇는데 또 상소를 이렇게 올렷어?
공신들도 정윤 문제를 천천히 정하자고 상소를 올렷습니다.
그리고 제가 물러간 뒤에는 폐하의 의제분들이 다시 폐하를 찾아뵙고 말씀을 올리겟다고 지금 기다리는 중이고요.
내 아우들과 공신들까지?
이건 다시 말하자면 정윤을 정하는 문제에 대해서 다들 불만이 잇다는 거 아닌가?
빨리 정하자는 쪽이든 미루자는 쪽이든 말이야.
바로 그렇습니다 폐하.
......
폐하께서는 정윤을 누구로 할지 정하셨습니까?
나도 아직 못 정햇어... 아직 아홉살 밖에 안된 애잖나
술희 아우는 왜 빨리 정하자고 나서는거지?
박장군은 의리를 중시하니 오대부님의 청탁을 거절하기도 힘들고...사실 적장자가 상속하는것도 맞으니까요.
아니 그래도 그렇지 다른 신료들 의견도 들어봐야지. 실제로 마찰이 이렇게 생기잖나
광평성 원로들이 아예 미루자고 하는 것도 아직 패서계에서 내 아들이 태어나지 않아서 그러는 것일테고...
공신들도 공신들 나름대로 국정 현안에서 소외되는 느낌을 받앗겟지요...폐하.
어리석은 소신의 생각으로는 이 일은 지금 정하시는 편이 좋겟습니다.
태자 무를 정윤으로 하자고? 너무 어리잖나.
어린 태자마마를 정윤으로 정하는게 이 정도이니 나중이 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겁니다.
차라리 지금 정하고 태자마마를 강건한 군주로 키워나가는게 맞습니다.
거 참 아니라고 하기엔 실제로 조정이 분열되는 꼴을 봐버렷으니 원....
고효원사랑해
2024/10/15 20:55
크흐
고려 초기 신하들이
거란군 수십만보다 많았구나
클럽 말랑말랑
2024/10/15 21:01
감굼의 황제
Diz
2024/10/15 21:06
왕건이 첫째부인한테 아들이 있었다면 깔끔한 교통정리가 됐을텐데
첫째부인한테 소생이 없다보니 저 날리가..
결국 광종이 깝치던 호족들 싹 쓸어버리게됨
Angurvadel(PC유저)
2024/10/15 21:44
역시나 위대하신 대 백제의 제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