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자리 잡게 된 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음

1. 인터넷으로 옷 사는 게 불편했음

지금은 외모지상주의 같은 웹툰으로 유명한 박태준이 운영했던 아보키라던가

(패션 커뮤에선 눈치없이 브랜드 추천해달라고 하면 비꼬는 의미로 아보키 추천하는 경우도 있었음)

쇼핑몰이랍시고 중국이나 동대문에서 떼온 듯한 저품질 옷들을 비싸게 파는 곳도 많았고

그런 옷이 맘에 안 들어서 반품하려면 절차가 굉장히 귀찮았음.

어지간한 업체는 동봉된 엽서에 제품명 코드 주소 수기로 다 작성해서 본인이 직접 회수 요청하거나 택배로 보내야했으니

이게 굉장히 번거롭고 귀찮았는데

근데 무신사는 딸각 하나면 무료배송에

옷이 맘에 안 든다? 반품 배송비만 지불하면 딸각 한 번으로 알아서 택배사에서 회수해감

이런 방식을 선점했던 게 무신사.

다른 곳이 먼저 했을 수도 있는데 이걸 전략으로 제대로 먹히게 했던 건 무신사였음

특히 코로나 시기에 오프라인 매장 이용을 안 하다보니 인터냇 편집샵이던 무신사가 급성장하게됨

2. 괜찮은 도메스틱 브랜드들이 입점했던 편집샵

현 시점에선 토니웩이라던가 이리저리 자체 쇼핑몰로 이탈한 브랜드들도 많지만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선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다면 지나치게 저품질의 옷들을 접하기가 쉬웠는데

(물론 알만한 사람들은 좋은 브랜드 찾아서 입었지만)

무신사는 인터넷 편집샵이라 그런 브랜드들을 접하기 위한 접근성을 올려줌

지금이야 무신사가 개짓거리를 너무 많이해서 이탈한 이용층도 많아졌지만

그 당시에는 편했던 건 사실

3. 적립금, 쿠폰등 각종 할인제도

자기 신체 스펙과 옷 사진을 후기로 남기면 적립금으로 몇백원에서 몇천원까지 지급했고

옷 살때 일정 비율까지 사용 가능했음.

쿠폰도 자주 뿌렸고

사람들이 적립금 받는다고 많이 올린 후기 보면서 자기 신체 스펙이랑 비슷한 사람 참고해서

옷 사기도 편했음

또 구매 금액에 따른 등급이 있어 상시 할인이 되기도 했고.

물론 지금은 그런 혜택이 많이 줄어듬.

4. 무신사 스탠다드의 존재

가입 후 첫 구매시 매우 할인된 가격으로 무탠다드 제품을 하나 팔기도 하고

그 당시에는 굉장히 가성비로 괜찮은 블레이저와 슬랙스가 유명해서 블레이저, 슬랙스 하나 사러 오는 사람도 많았음.

현 시점에서도 무탠다드가 spa 브랜드에서 폼 괜찮다는 평 자체는 받고 있고 지금 옷 사봐도 가격에 비해 구리다는 느낌까진 안 남.

(물론 내수 원툴 뭐뭐 이런 말도 많지만, 어쨌든 여긴 한국이니)

무신사 냄새네 뭐네 하지만 무탠다드만 입어도 깔끔하고 모난데 없는, 트렌드 적-당히 따라간 듯한 모양새는 취할 수가 있었음

게다가 무탠다드 제품 시키면 5천원 쿠폰도 따라오니 할인받기도 쉬웠고

5. 패션 유튜버들이 활용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줌

코로나가 터지면서 인터넷 쇼핑 팁을 공유해주는 패션 유튜버들도 활발하게 성장했었는데

그때 무신사 추천해주는 유튜버들이 많았음.

현 시점에선 다른 플랫폼도 많이 생기고, 무신사에 있는 브랜드는 오히려 기피하는 케이스도 있어서

예전 같진 않지만, 예전엔 그랬다는 거...

이것도 사실 모든 점을 설명하는 건 아니고 내가 착각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요즘 하는 짓거리만 보면 '이 병1신 같은 브랜드가 왜 인기가 많은 거임?' 이란 말이 절로 나오고

사실 지금 입지를 가지기 전에도 논란을 꽤 많이 만들었던 곳이라 욕 쳐먹어 마땅하긴 한데

지금같은 입지를 가진데에는 나름 맥락이 있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