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나는 과학 연구를 하게 될 줄 알았다
지방 사립대긴 해도 그래도 광역시에있는 오래된 대학 물리학과에 다니면서 행복하게 살았다
다만 너무 좋아하는 일에만 몰두하면 안되는 걸 20대 초반의 순둥이는 잘 몰랐었고, 배우면 배울수록 궁금한 것이 사라지는 감정과
새로운 연구를 내가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어서 3년정도 방황했던 거 같다.
꼬여버린 졸업일정과 뭘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에 할 수 있는건 공무원시험뿐이었다
100~200명뽑던 곳이 코로나덕에 10~30명 뽑고, 암기머리라곤 ㅈ도 없던 나는 될리가 없었다. 그렇게 3년이 또 지났다
이때 우울증이 어떻게 오는지 깨닫고, 우울증은 의지같은거로 나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다행히 우울증까진 빠지진 않았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아서 정말 감사했다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내다. 어머니 친구분께서 직원을 구한다고 오라는 소릴 하셨다길래 냉큼 입사했다.
처음 두달은 못할 줄 알았다... 회사에 누가되진않아도 개인적으로 실수 많이 한다생각해서. 하지만 그래도 회사동료들은 격려하며 다독여줬다. 정말 운이 좋았다 생각한다.
그렇게 1년이 됐다 돈한푼없어 부모님께 손벌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 회사에서도 나름 괜찮은 곳에 배정됐다. 매일매일이 행복하며 감사하다.
살면서 힘든 순간은 언제나 있다. 하지만 항상 불행하란 법도 없을거다 생각하자. 여러분의 내일이 또 아름답고 밝기 바란다.
소_신발_언
2024/10/13 17:34
정말 좋아한다면... 대학원도 있긴함
나는 내가 열정을 잃어버린줄 알았는데
나이먹고 돈이생기고 여유가생기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단 순수과학쪽은 해외 대학원 쪽 생각해야 맞는 방향성같긴함
루리웹-1332509222
2024/10/13 17:37
뭐 다시 가는 방법도 있겠지만ㅋㅋㅋㅋ
랩 컨택까지했고 급여도 합의된 상황에서 실험 두개진행하는 사이에 내가 열정을 잃음...
모르겠음 지금도 딱히 더 공부하고 싶단 생각은 들지않음
그저 누가 현상을 설명하면 이해하는 지금에 만족해있는 거 같음...
소_신발_언
2024/10/13 17:41
그냥 지나가는 헛소리라 생각하고 들어줘
아마 너나 나나 우리세대는 100세이상으로 살게될 확률이 높고
인생은 언제 변화할지 모르는 상황인데
학위는 그런 상황에서 몇안되는 본인자체를 증명하는거라고 봄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계속 해오던 학과는 아니더라도 공부는 계속 하기를 권장해볼게
소_신발_언
2024/10/13 17:42
아마 지금의 가정대로면 우리는 90 될때까지 일해야될거야 ㅠ ㅅㅂ
slayer
2024/10/13 17:37
진짜 열심히모았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