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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아카) 작가의 기본적인 감성이 일반인과 괴리되는 듯

사람이 자신과 관점과 감성이 너무 괴리된 사람을 만나면 이를 불쾌하게 여기기 마련.
많은 독자들이 히로아카 최종화를 불쾌하게 여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함.
작가의 사랑관과 친구관이 대중가 너무 괴리된 탓.
작가 본인은 일단 결말을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음.
마지막화를 그리기 전에 트위터에서 자신 있게, 팬들이 끝까지 보기를 잘했다고 할 결말을 그리겠다고 했음.
즉, 작가가 생각한 최고의 해피 엔딩이 430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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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이다, 원포올."


미도리야는 세상을 구하는 대가로 힘과 꿈을 잃은 상태.
이런 미도리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친구의 도움임.
(최종결전의 다크 히어로편에서 미도리야의 폭주를 A반이 막았던 것처럼 )
그리고 작가가 생각해낸 친구의 모습이라는 것이:
1. 무개성은 히어로를 할 수 없다: 다른 히어로들도 무개성이 되면 히어로를 은퇴함.
아이자와도 미도리야더러 무개성으로 히어로로 하라고 훈육하거나 조언하지 않음.
즉, 작중 내에서 무개성이 되면 히어로를 은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생사를 함께 한 A반도 미도리야의 은퇴를 당연하게 여김.
2. 미도리야의 A반 동기들은 미도리야가 히어로로 복귀하는 것을 원하고 있음:
A반 동기 전원이 8년 동안 미도리야의 슈트 제작을 위해 모금 했다는 것을 보면, A반 동기 모두가 미도리야의 복귀를 열렬하게 바라고 있음.
3. 따라서, 개성이 없으면 슈트라도 미도리야에게 줘야 미도리야가 히어로 활동을 할 수 있음:
따라서 다들 (미도리야와 만날 시간까지 줄이면서) 바쁘게 활동하며 모금을 모음.
이게 가장 미도리야를 가장 빨리 히어로로 복귀시키는 방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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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반응

바로 전화까지만 해도 히어로 만화의 정석을 따르고 있었어서 더욱 화났었지


당연하지만, 팬들은 이런 결말을 보고 분노함.
주인공이 몸이 부셔져라 세상을 구했는데, 작품 안팎으로 이렇게 처참한 대우를 받게 만든 작가 본인에게 분노할 수 밖에 없을 정도.
이런 서사는 (히어로에게 중요한 건 힘이라고 할 때) 작가에게나 합리적이지,
전혀 현실적이지도 않고,
무엇보다 전혀 인간적이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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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팬덤을 보고,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며 쓴 명문.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친구는 자기 친구의 좌절에 걱정하고 격려해주는 사람임.
그런데 작가가 결말에서 묘사한 친구는 친구가 힘들어 할 때 곁에 있어주는 게 아니라,
힘을 잃었으면 꿈을 포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격려가 아니라 돈으로 해결하려는 사람임.
게다가 작품 밖으로는 부여 받은 역할은 주인공으로 하여금 박탈감을 느끼게한 것임.
그러니까 (올마이트의 구원을 강조하기 위함인지) 주인공은 꿈을 포기해야해서 힘든데,
(미도리야 덕분에) 자기네는 꿈을 누리며 자기네끼리는 잘만 만나는 게 이런 이유 탓.
아래 링크에서 왜 우라라카와 A반이 욕먹는지 설명한 글을 써둔 게 있음: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715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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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대한 우라라카의 모습


이런 연출 때문에 가장 피해를 본 게 바로 우라라카.
그런데 작가가 정의한 좋은 친구이자 연인은,
옆에 격려해주기 보다는 빨리 돈을 모아 히어로 복귀시키는 인물이니 팬들이 납득이 안 되고 분노까지 하는 것.
게다가 "작가가 생각한 친구"를 강요한 탓에 연출상으로도 모순점이 많음.
0. 광기가 사그라든 미도리야
미도리야는 1화에서 바쿠고에게 자살을 강요당하고, 올마이트에게 꿈이 부정당하고, 무개성임에도 바쿠고를 구하러 뛰어들었음.
그리고 작중내내 자기 어머니가 졸도할 정도로 몸이 부셔져라 활동함.
그런 인물이 사회의 관례라고 해도 히어로 활동을 관두는 게 말이 안 됌.
1. 한가하지 않은 히어로 사회
호크스는 이제 히어로가 한가한 사회라고 평했지만, 정작 미도리야의 동기끼리 서로 만나기 힘들 정도로 바쁘다고 함.
그런데 정작 미도리야를 제외하고, 자기네끼리는 잘만 팀업하며 잘 만나고 있음.
이 때문에 A반이 (미도리야 덕분에 영웅이 되었으면서) 미도리야를 따돌린다는 밈 생김.
2. 8년 동안 모금하면서 아무도 이를 미도리야에게 알려주지 않음.
왜? 안 알려줄 이유도 없고, 사실 미도리야에게 이를 알려주고 히어로가 될 준비와 격려를 해줄 수 있었는데 이를 안 함.
(또한 국가나 히어로위원회에서 자금을 대주는 게 아니라 고등학교 동기들이 자금을 모았다는 괴상한 점도 있음.)
3. 무엇보다 히어로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힘이라는 결론이 나버림.
히어로 장르 자체를 부정하는 결론을 내버린 셈.
특히, 1화에서 무개성이라서 올마이트에게마저 꿈이 부정당한 미도리야가 자신에게 자살을 강요했던 바쿠고를 위해 몸이 먼저 움직인 서사가 완전히 부정당하게 되었음.
이건 수미상관이 아니라 작품의 초심을 부정한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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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마지막장.
서로 만나기 힘들다면서 여기서는 A반 전원이 다 모임.
이 탓에 히어로가 아닌 미도리야는 따돌리지만,
히어로인 미도리야를 도로 포함시켜준다는 밈이 생김.

심지어 올마이트가 슈트를 전달하는 장면에서조차 없음.
이 장면에서 모두 모여 미도리야의 복귀를 환영하는 등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는데,
(올마이트가 미도리야에게 힘을 주는 1화와 2화의 전개를 다시 활용하려던 탓인지,)
그냥 올마이트 혼자서 미도리야에게 슈트를 건내줌.
그것도 미도리야를 이용해서 데이터 수집 명목으로.
이 때문에 감동적이라기 보다는 더욱 비참하게 보임.
사실 작가의 감성이 이상하게 여겨졌던 적이 최종결전에 들어서 계속 들어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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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다: "그건 과거의 이야기입니다."

가장 악명 높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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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장의 꼬맹이: "실존했구나!"

이 멍청한 대사선정 때문에 미도리야는 생중계로 세상을 구하고도 세상에서 잊혀진 인물이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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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정점: "너가 도움을 구하는 얼굴을 했었어"


최종결전에서 중심에 선 서사가 빌런 구원서사인데, 아무도 공감을 못 함.
그나마 미도리야가 절망을 알기에 남을 절망에서 구해주고, 빌런도 구원해주려고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만,
그것도 젠틀이나 나강 수준에서나 가능하지, 대량학살범이 상대이니 불쾌감만 느끼게 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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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하여 빌런이 된 소년 대 절망에서 구원받아 히어로가 된 소년


원래 미도리야도 오버홀이나 머스큘러 같은 놈들에게 가차없었는데, 작가가 갑자기 시가라키를 편애 및 미화한 탓에 이상하게 되버린 거.

분명히 작품 초반에 독자들이 빌런, 즉 범죄자에게 감정이입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해놓고, 본인이 감정이입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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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가와 우라라카의 기묘한 사랑 이야기


마찬가지로 우라라카도 토가 구원서사 때문에 나락으로 가버렸음.
결말에서 제2의 토가를 방지한다고 초등학교를 순회하니라, 미도리야와의 빌드업이 날라간 건 덤.
이렇게 작가가 작품 안에 풀어놓은 감성이 일반적인 감성과 너무 괴리되다보니, 팬들이 점차 불쾌감을 느꼈고, 작가가 심혈을 다한 최종장은 흉물 취급까지 받게 된 것.
아예 430화만 이전 이야기와 너무 동떨어져 있는 수준.
429화까지의 빌드업도 캐릭터성 모두 상실된 상태.
결국, 팬들이 좋아하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의 진정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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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내히로아카돌려줘 2024/10/12 20:11

    전에도 우울하게 예상했지만, 단행본에 추가 장면이 있어도 430화의 구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 같네요.
    오히려 작가가 심혈을 기울인 게 430화인 만큼 조금이라고 구도가 달라지는 것에 반발할 것 같습니다.
    아마 왜 팬들이 화를 내는지 이해조차 못할 것 같고요.

  • 키쥬 2024/10/12 20:16

    1화부터 명색이 라이벌이란 놈을 1화용 빌런으로 내보낸 시점부터...


  • 내히로아카돌려줘
    2024/10/12 20:11

    전에도 우울하게 예상했지만, 단행본에 추가 장면이 있어도 430화의 구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 같네요.
    오히려 작가가 심혈을 기울인 게 430화인 만큼 조금이라고 구도가 달라지는 것에 반발할 것 같습니다.
    아마 왜 팬들이 화를 내는지 이해조차 못할 것 같고요.

    (Z5uD8S)


  • 토와👾🪶🐏
    2024/10/12 20:12

    에휴..

    (Z5uD8S)


  • 키쥬
    2024/10/12 20:16

    1화부터 명색이 라이벌이란 놈을 1화용 빌런으로 내보낸 시점부터...

    (Z5uD8S)


  • 로앙군
    2024/10/12 20:16

    작가인터뷰는 마지막권 나오면 뜰려냐???

    (Z5uD8S)


  • 스틸레이지
    2024/10/12 20:17

    뭐 단행본 나와도 좀더 세부 묘사나 대사 수정 정도가 아닐가 싶긴하네요

    (Z5uD8S)


  • 키쥬
    2024/10/12 20:17

    다른 건 추가 씬으로 해결되는데
    데쿠가 꿈을 포기하고 현재 삶에도 만족 못하는 장면은 갈아엎어야하는 수준임.

    (Z5uD8S)


  • 행인A씨
    2024/10/12 20:17

    히로아카는 수작이라도 생각함. 마지막화 하나만 빼면

    (Z5uD8S)

(Z5uD8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