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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선생님이 나 많이 나아졌다고 칭찬해주심

다음 달에 뇌파검사 함 해보고,

결과 그대로면 우울증 약 현상유지하고,

결과 달라졌으면 우울증 약 줄이는 쪽으로 가보자고...


근데 난 사실 큰 체감이 안 되는데,

가족들+정신과 선생님이 확실히 변했다고 해주심...


지금 생각해보니

한 번 절망할때의 낙폭이 

원랜 한 번 절망하면 끝없이 떨어졌는데

지금은 그 폭이 어느 정도 선에서 멈춰지는 느낌...


뭐만 하면 죽고싶단 생각 들던것도 이젠 안 들고.


신기한게,

우울증 치료만 8년째인데

이렇게 좋아진게 최근이었단거야.


완치는 힘들겠지만,

나아진게 어딘가 싶음 ㅎㅎ..


난 최근 하루 4시간? 정도씩 알바하는데

그곳 사장님+매니저님이 워낙 좋은 분들이거든...

항상 좋게 말씀해주시고.


그게 내 정신적 면에서 득이 됐던것 같음.

내가 이전 알바들에선 말이 나오거나 혼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선 실수해도 웃어 넘겨주셔서.


그래서 나도 그만큼 더 열심히 일을하고,

그분들도 그걸 알아주시는 느낌?


딱 하나 걱정하는게 있다면,

난 타인의 실망을 극도로 두려워하는데,

내가 그분들을 실망시킬 상황이 올까봐.

그게 너무 두려워ㅋㅋ...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되긴 하지만)


여튼,

세상은 악의로 가득 차있지만,

그만큼 선의를 가진 사람들도 공존하기에

세상이 돌아간다는 말이 있잖아?


나도 그분들(사장님,매니저님,가족들,의사쌤) 처럼

선의를 가지고 살아가고 싶어.


난 나를 고장난 톱니라고 생각했어.

나는 우울증도 있지만, Adhd이기도 하거든.


그래서 고장난 톱니는 어떻게 돌아가야할까, 하고

매일 고민했고 좌절했어.


그런데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나니깐,

그 생각이 좀 달라졌음.


난 고장난 톱니지만,

그 톱니를 다른 톱니들이 지탱해주기에

고장난 톱니조차도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걸


그리고 그 고장난 톱니도 다른 톱니를 지탱해줄 수 있는,

난 그런 톱니가 되고싶음


댓글

  • 짭제비와토끼
    2024/10/10 12:00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왜 유게에 있는거야

    (CZJk4P)


  • RnDShughart
    2024/10/10 12:02

    그러게... 이런곳에 이런 고운 사람이 있으면 안돼... 어서 탈출해야...

    (CZJk4P)


  • 진동배추
    2024/10/10 12:05

    일을 하고 돈을 받고 지출을 한다
    생각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거 같음
    다만 그걸 시작하는데 우울증이 생각 이상으로 힘든게 문제인데 앞으로 힘든일도 만약 발생하고 극복해서 지나가면 그것도 익숙해지더라 ...
    처음엔 나도 진상놈들이 하도 염병해서 내잘못인가 멘탈 맨날 깨지고 양극성 장애 때문인지 급발진 각 조심하다보니 이젠 초면에 쌍욕을 쳐박아도 버틸만 하더라
    모두 힘냅시다

    (CZJk4P)

(CZJk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