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월요일 부산에서 집결하여 1박 후, 크루즈를 이용하여 일본 갔다가
20일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다.
"엘림 공동체"라는 종교적인 모임인데 아내 생전 동부인 하여 자주 참석하던
단체 이다.
이번에는 참석할 마음이 전혀 없어 "불참"을 통보했건만 우리 담임 목사님이
어느새 경비도 입금하고 여권처리까지 해 놓으셔서 할수없이 16일 부산에 갔다.
***
재작년 어느날, 유명한 한의원이 있어 아내를 모시고 부산에 갔다.
아내를 진찰한 의사가 좋은 약 한재를 권한다. 스무첩 한재는 150만원, 한달치는
180만원인데 두세달 복용해 보란다.
"선생님 저희는 경기도 광주에서 왔는데 50만원밖에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의사는
"사정이 그러하시니 한달치를 150만원에 드리기로 하고, 우선 열흘치를 드리겠습니다."
***
영도다리옆 홀리스 센터 땅끝교회에서 여장을 풀고 저녁먹고, 간단회의를 마치고 혼자
시내를 돌다가 그 한의원 앞을 지났다.
"성애야 미안하다. 한약 한첩 제대로 못사준 내가 부끄럽다."
갑자기 눈물이 흐른다. 미안하다.. 미안 하다....
내가 필요한것이라면 기백만원짜리 카메라도 선뜻 사면서 왜 약 한첩 사는것은 그렇게
어려웠던지.......
물론 열흘치를 먹고 어찌어찌해서 다시 주문하여 우편으로 받아 한달은 복용하였지만
목돈 턱~ 내놓으며 서너달치 구입하여 주지못한게 한없이 한없이 가슴에 걸린다.
성애야 미안하다, 성애야 미안하다.............눈물이 자꾸만 흐른다.
나는 숙소로 돌아갈수가 없었다.
이런 기분으로 일본 갈 마음도 없었고, 또 나의 우울한 기분으로 일행들에게 폐끼치고싶지
않아서였다. 그길로 나는 밤새 달려 집으로 돌아오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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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비비새님!
가슴짠한 얘기, 나를되돌아보게 하는군요.
비비새님,
용기를 잃지마시고 힘내십시요. 부산옆동네 동갑네기가 마음으로나마 용기를 보내드립니다.
가슴이 찡하고 뭉클해져 옵니다...
늘 강건하시기 바랍니다~...
애잔합니다
무슨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