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버스) [5장] 엔딩까지 본 간단 소감.

뭔가 내가 이 게임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세계관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굳이 찾아서 알고 싶진 않음.

왜? 미지는 미지인 채로가 제일 아름답고 재밌으니까.

전작이든 다른 미디어믹스든 뭐든 그거야 나중에 즐기면서 알아보면 될 일이고

지금은 림버스 자체에서 나오는 소스들로 이리저리 추측하고 분석하고 노는 것이 재밌음.

그게 오답이건 정답이건 중요하지 않음. 그 과정이 재밌는거니까.

아무튼 개인적으로 5장에서 가장 이해가 안됐....

다고 해야하나 가장 납득하기 어려웠던 것 중 하나는 에이해브의 캐릭터와 그 능력임.

뭔 별다른 능력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길거리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가스통 할매 할배 같은 캐릭터인데 

무슨 상대방의 의중을 꿰뚫어서 자기 손바닥 위에서 가지고 놀게 만드는 그 가스라이팅 실력은 이해가 안 갈 정도임.

차라리 이 모든 것은 이스마엘의 기저 심리에 깔린 죄책감이나 공포심, 분노 등의 마이너스 감정이 만들어 낸 현상.

....이라고 생각하는 쪽이 뉴비 입장에선 설득력이 있을거라 생각했음.

스토리에서 전해주고자 하는 메세지나 방향성은 꽤 단순한 편이어서

1. 이스마엘이 과거의 트라우마를 털어내고 이제부터 진정한 한걸음을 내딛는 이야기

2. 에이해브는 이스마엘에게 있어 평생의 숙적이자 증오의 대상인 동시에 내심 닮고 싶었던 목표.

3. 이스마엘이 에이해브 대단함을 부정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꼴이라 은근히 과대평가 하고 있다.

정도는 간단하게 추측이 가능했음.

설마 상상도 못했던건 에이해브가 진짜로 그 정도까지 말도 안되는 능력을 가진 인물일 줄은 상상을 못했던거고...

아니 솔직히 그런 노친네가 어딨어!

차라리 그 모든건 이스마엘이 과대망상한 에이해브의 모습이 황금가지의 심상으로 나타난 것이라 생각하는 편이 자연스럽지 않냐?

무슨놈의 노친내가 저런 볼품없는 몰골을 한 주제에, 무슨 비범함 따위로는 설명이 안되는 저런 능력을 가지고 있냐.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영역이지만

이 게임에는 인간의 마음이니 가능성이니 하는 세계관의 핍진성이 허용하는 무언가가 중요하게 작용하겠거니...

하면서 일단은 대충 넘어가고 있는 중.

응. 미지는 미지인 채로 두는 편이 재밌으니 일단 이건 넘어가는 편이 재밌지.

궁금한게 몇 개 더 생긴 5장의 이야기였지만

오로지 분노와 복수에 눈이 멀어서 에이해브의 죽임만이 일생의 목표였던 이스마엘이

피와 후회로 얼룩진 과거를 털어내고 노을빛이 있는 목표로 작살을 던지는 하이라이트 연출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마지막은 찐으로 이 장면을 처음보는 신선한 뉴비의 플레이를 감상하시라.

다시 봐도 제잔진의 설계 그대로 행동한 것 같아 좀 야하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