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드래곤 스파인 와봤음

원신 OST 듣다가 설산 브금 듣고 갑자기 생각나서 설산 와봄.

뉴비때 아무것도 모르고 왔다가 

진짜 고생 제대로 한 곳.

맨몸으로 산 오르면 안된다는걸 뼈저리게 깨달은 곳.

근데 브금은 또 좋단 말이지.

만악의 근원.

아마 많은 유저들이 겪었을 텐데

나도 몬드-설산-리월 순으로 루트 탄 피해자임.

아니 시발 너무 자연스럽게 미션 던져주면서 저기로 보냄.

몬드는 원소 개념 배우는 곳이라 가끔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스토리도 좋고 뉴비를 위한곳이라 난이도가 낮아서 

여기도 뭐 비슷하겠지 ㅎㅎ 했는데

다리 건너자마자 갑자기 저체온증 오픈.

오랜만에 만난 10랩까지 다 찍은 생명의 나무.

기념촬영.

생각해보니 클레는 설산에 온적이 한번도 없네.

여기 처음 올때는 클레가 없었고 그 이후로 다른 지역 탐험하느라 설산을 거의 안옴.

오긴 왔는데 그냥 상자캐러 잠깐잠깐 온 정도?

하여간 그나마 따뜻한 옷 입은 클레 데리고 설산 오름.

아직도 뛰고있는 심장.

처음 봤을때 진짜 경이롭다고 생각했음.

그리고 그런 심장 앞에서 호객행위 하는 당주.

걔 아직 안죽었어요.

조금 당황한게 워프포인트 바로 앞에 적들이 있어서

가끔 생각없이 저기로 워프했다가 적들한테 쫒기는 일이 많았음.

그땐 진짜 뉴비여서 저런 애들도 버거웠지.

물론 지금은 그런거 없다.

산전수전 다 겪은 폭탄맛좀 봐라!

개인적으로 가장 고생한 장소.

여기를 못뚫어서 랩 어떻게든 올리고 별의 별 짓을 다 했는데 처음으로 원신하면서 좌절한 곳.

그때 불캐릭터가 엠버랑 베넷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쪼랩이라 뭘 할수가 없었음.

상대는 얼음 란란루인데 또 물이 있어서 얼음 피하려다 그냥 얼어죽고 끝.

거기다 원신, 아니 이런 RPG게임 자체를 처음해봐서 

강화? 캐릭터 랩업? 성유물? 이딴거 하나도 몰랐음.

그냥 깡으로 덤볐다가 제대로 피봤지.

그러다 우연히 다른 유저가 들어와서 도와줬고 저 얼음지옥 탈출.

그리고 성유물이랑 강화의 중요성 가르쳐준 덕분에

그 이후로 스펙 향상에도 힘을 썼음.

쉽게말해 난 어느 고인물 덕분에 성장한 뉴비라는 뜻.

그래서 나도 종종 도움 필요한 뉴비 있으면 도와주...려는데 안받아주네 ㅠㅠ

저기에 거대 경작기 있었던걸로 기억.

그냥 경작기였나?

아무튼 그때도 막 강했던건 아니라서 혼자 이 악물고 덤빈 끝에 다이쇼리!

지금 생각해보면 설산은 그냥 생존게임 그 자체였네?

설산의 밤은 너무 외로웠음.

동시에 살벌할 정도로 아름다웠고.

티바트에서 가장 높은 곳.

셀레스티아가 가장 높다지만 거긴 아직 오픈 안했으니...

당시 이제 몬드만 막 뚫었고 월드 전체로는 리월 한창 열렸을때인데

지금 여기 올라와서 보니 수메르, 폰타인까지 보이네.

그때는 진짜 세상의 끝에 온줄 알았는데

그래봐야 몬드 옆동네고 아직 갈 곳이 너무나도 많은 상황이였음.

설산 끝내고 리월에 와서 스토리 제대로 파기 시작,

이나즈마에서 강적들 만나고 수메르, 층암거연, 폰타인, 그리고 나타까지 왔음.

지금 생각하니 참 멀리도 왔는데

아직 갈 길도 머니 열심히 여행해야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