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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165)


순간
당황해하며
선교(Bridge) 해치문을 바라보는 스케노는
재빨리
앉아 있는
부하 중 한 명에게
문을 열어 보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어서
‘끼익-’ 소리와 함께 열리는 해치문에서
마론과
처음 보는 어린 남자가 들어왔다.
“어?
너는?
조난당했던
그 어린 새끼 두 놈 중 하나 아니야?
넌 뭔데 따라 온 거지?”
언뜻 보기에
노인과 손자로 보이는
마론과 잇토키의 등장에
스케노는
조금 어리둥절해하는 것 같았다.
너무나 의외의 조합에
스케노는
조금 황당해 했다.
”그래 둘 만 온 거야?
다른 사람들은?”
스케노의 빈정거림에
마론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우리뿐이다.”
“허······ 허허.”
그런 마론의 대답에
스케노는
어이가 없는 모양인지 헛웃음을 내뱉었다.
미치지 않고서야
마론이 저런 행동을 할 리가 없어기 때문이었다.
설마하니
예전에 듣기로는
동양인 놈들은
태권도인가 하는 무술을 배운다고 하던데.
혹시 그 때문에
마론이 저 어린 동양인 놈을 데려 온 건가?
보디가드로 쓰려고?
“하하. 내 참나.
뭐. 됐고······.”
하지만
점차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이봐.
살아서 나갈 생각 하지 말라고.”
이어서
스케노는
자신의 옆에 있는 부하 한 명에게
무언의 신호를 보냈다.
전부 처리해 버리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그때
마론이 뒤로 슬쩍 물러났고,
그 앞을
잇토키가 대신했다.
“허······ 저건 또 뭐하는 건데?”
스케노는
정말이지
뜬금없는 저 둘의 행동에
잠시 멍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뭐 어찌됐건
스케노는
더 이상 마론에 대해 관심을 끊었다.
어차피
지금 움직이고 있는
자신의 부하는
동내 무술 같은 것들로
어찌 해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보나마나
저 어린 동양인 놈은
산채로 찢어 발겨지리라 판단한 스케노였다.
그렇게
먼저 한 사내가
마론을 처리하기 위해
성큼성큼 잇토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때
놈이 느닷없이 칼을 꺼내
잇토키의 목을
칼끝으로 그어 버렸다.
- 쉬이익!
일말의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었다.
일단 놈은
눈앞의
겁 없는
이 어린 동양인 놈의 목을
단번에
딸 생각이었다.
“헉!”
당연히
마론은 기겁해 하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내의
별 망설임 없는 깔끔한 동작에
잇토키의 목이 반쯤 잘릴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놈들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
-휘익!
이미
놈의 칼이 목에 닿기 전
빠른 속도로 회피한
사쿠라바 잇토키.
그 순간
잇토키의 손끝이
놈의 심장에 정확히 찔러 들어갔고,
그와 동시에
파고들어간 손끝은
놈의 심장을 단번에 박살내 버렸다.
-퍼억-! 꽈득!
“쿨럭!!”
한순간
심장을 파괴당한 놈은
쇼크와 동시에
피를 한 모금 토해내더니
서 있는 그 상태로 즉사해 버리고 말았다.
잇토키는
그런 경직된 놈을
경악해 하는 얼굴로 지켜보던
스케노와
그의 부하들을 향해 슬쩍 밀었고,
죽어버린 놈의
거대한 몸은
그대로 뒤로 넘어가더니
거칠게 바닥을 울려 댔다.
-쿠웅-!
“대, 대단해”
그런
잇토키의 솜씨에
마론은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처음 본 순간
예사롭지 않은 친구라 생각했지만,
설마
저 정도 실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맨손으로 목을 부러뜨리는
스티븐 시걸 액션이 아닌
맨 손으로
가슴을 부숴서
심장을 아작내는
그런 살인기술은
진짜
스티븐 시걸도 흉내내지 못하는
진짜배기 급의
터미네이터 급의 살인기술 그 자체일테니...........
(터미네이터 1 에서
아놀드 옹이 길거리 깡패를 맨손으로 죽이는 부분임)
“도, 도대체······.”
반면
스케노는
눈앞에 벌어진
말도 안되는 상황에
입만 벌리고 있을 뿐이었다.
솔직히
뭐가 어떻게 된 건지 감을 못 잡고 있는 상태였다.
동시에
느긋하게 앉아 있던 상태로 구경하고 있었던
4명의 놈들은
동료의 죽음
아니
말 그대로
짐승이 도살당하는 것과 같은
끔직한 죽음 때문인지
한순간
표정에서 살벌한 기운이 퍼져 나왔다.
이내
4명 모두
잇토키를 노려보며
서서히 자리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반대로
잇토키는
재밌다는 듯
킥-킥-대며 뚜
두둑- 몸을 풀 뿐이었다.
“이거 잘 됐네.”
잇토키는
조금 흥분된 상태였다.
이제야
기프티드 덕분에 변한
자신의 신체를 확인할 수 있는
적당한 실험체들을 만났기 때문이었다.
“이번엔 제대로 시험해 보자고.”
-파팟!
그 말을 끝으로
사쿠라바 잇토키의 신형은
놈들에게
비호처럼 쏘아져 나갔다.
사실
사쿠라바 잇토키는
선교(Bridge)안에 있는
5명의 놈들에게서
예사롭지 않음을 발견했다.
분명
수준 높은 훈련을 받은 놈들이었다.
때문에
잇토키는
놈들을 가차 없이 처리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의외로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놈을 보니
조금 어떨떨해 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힘은 어느 정도 파악이 된 것 같았다.
잇토키는
서서히 다가오는 4명의 덩치들을 보며
슬쩍 입 꼬리를 올렸다.
“이제 스피드를 시험해 보자고.”
일순간
사쿠라바 잇토키는
놈들의 무리 속으로 전광석화와 같이 파고 들어갔다.
이어서
두 발이 바닥에 채 떨어지기 전에
번개같이 몸을 회전시키켰고,
칼을 꺼내려는
한 놈의 머리를 뒤꿈치로 찍어버렸다.
- 퍼벅-!
관자놀이에 정확히 들어간
잇토키의 강력한 발차기는
비명도 지를 세도 없이
놈의 머리를 팍- 터지게 만들었다.
그 순간
양쪽에 있던 두 놈이
민첩하게 권총을 꺼냈고,
잇토키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 했었다.
하지만
잇토키는 놈들을 비웃기라도 한 듯
양팔을 번개같이 뻗음과 동시에
두 놈의 권총 슬라이드 윗부분을 꽉- 쥐어 잡았다.
이어서
손가락을 움직이며
양손을 교차시키더니
두 놈의 권총 슬라이드를 순식간에 분리해 버렸다.
- 철컥! 철컥!
그런 전광석화 같은
잇토키의 몸놀림에
화들짝 놀라던 두 놈은
연신 방아쇠를 당겨 댔지만,
이미 슬라이드가 사라져 버린
‘스위스제 SIG P239’ 권총에서 탄환이 발사될 리는 없었다.
그러나
당황함도 잠시,
놈들은
금세 냉정함을 되찾았고
지체 없이 총을 버리더니
칼을 꺼내 들며
다시 공격을 하려 했었다.
정확한 상황 판단 뿐만 아니라
나름 빠르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동작들이었다.
하지만
잇토키는
놈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대로
몸을 회전시킨 잇토키가
양손에 쥐고 있던
권총 슬라이드를
두 놈의 입에 쑤셔 박아 버렸기 때문이었다.
- 퍼걱! 퍼- 거걱!
“케겍!”
“커억!”
잇토키의 힘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입으로 들어간 권총의 슬라이드는
뒤통수까지 관통되고야 말았고,
그 때문에
두 놈은
눈을 크게 뜬 채로 즉사해 버리고 말았다.
“미, 미친....”
스케노는 정말이지 경악 그 차체였다.
지켜보던 ‘마론’ 조차
뭐가 어찌 된 일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대단해······.”
마론 역시
과거 군 생활 중,
수많은 용병들을 봐 왔었다.
때문에
눈앞에 있는
잇토키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잘 알고 있기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 쉬이익-!!
갑자기 마지막으로 남은 한 놈이
느닷없이 방향을 틀더니
어느 한 지점을 향해 단검을 강하게 내던졌다.
그 칼은
곧장 쭈뼛 서 있는 마론의 가슴을 향해 정확히 회전하며 쏘아져 나가고 있었다.
“엇!”
그러나
잇토키는 이미 놈의 움직임을 포착한 상태였다.
놈이 움직임과 동시에
잇토키의 신형이 움직인 뒤였고, 가까스로 마론의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응?’
그렇게 잇토키가 마론 앞에서 몸을 회전시키며 날아오고 있는 칼을
다시 회수하려던 그 찰라였다.
잇토키는 어쩔 수 없이 자세를 수정했어야 했는데,
칼을 던졌던 그놈이
어느새 총을 겨누며 방아쇠를 당기려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즉시 잇토키는
놈이 던진 칼을 회수하자마자
있는 힘껏
놈을 향해 내던져 버렸다.
- 쐐- 에에엑!
- 타앙-!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는 단검의 소리와
놈이 쏜 총소리가 들린 것은
동시였다.
그때 잇토키는
왼쪽 어깨에 뜨거운 고통을 느꼈다.
놈이 쏜 총알이
어깨에 맞은 것이었다.
다행히
몸을 회전시키는 와중이었기에
심장이 아닌
왼쪽 어깨에 빗맞을 수 있었다.
“커헉!”
반면 놈은
엄청난 속도로 쏘아져 나간
잇토키의 칼을 미처 피하지 못했었다.
결국
목 깊숙이
칼이 박힌 채
피거품을 뿜어내며
뒤로 쓰러지고 말았다.
“크- 르르륵······.”
곧바로
잇토키는
그대로 죽어 버린 놈의 품속을 뒤지기 시작했다
.
이어서
다른 놈들의 소지품과 품속도 확인해 보았다.
그러다
잇토키는
무언가를 발견 하게 되었는데,
의외라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죽어 버린 놈들의 목 부분에서
특수하게 새겨진
진녹색의 문신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이거야 원.
군 출신일 거라 생각했지만······.
설마 ‘자슬론’ 놈들이었다니.’
바로 죽은 놈들의 정체가
‘러시아 해외정보국 SVR 소속’의 특수부대 ‘
자슬론’들이었다.
원래 이놈들은
러시아 특수부대 중
‘탑 시크릿 카테고리’로 취급받는
특수 요원들이었다.
또한
‘연방정보국 FSB’ 의 소속 특수부대인 알파 그룹과는 달리
완전히 베일에 가려진
최정예 ‘특수전 그룹’이였다.
잇토키는
이해가 가질 않았다.
주로 정보공작과 타격을 주 업무로 하는
러시아 고급 요원들이
왜 스케노와 같이 있었던 건지 말이다.
그러다
문득 잇토키는
쿠도 신이치에게 들은
안드레이 사토르에 대한 정보를 생각하고는
“그렇다면,
저놈에게 한번 물어봐야겠군.”
잇토키는
망연자실해 보이는 스케노라는 놈에게
정보를 캐내기로 했다.
한편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스케노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해 보였다.
“마, 말도 안 돼.
저 놈들이 어떤 자들인데.”
죽어버린 스케노의 부하들은
1년 전
가드로 데리고 쓰라며
정체불명의 여자가 전해 준 사람들이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자신을 감시하기 위한 놈들이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스케노는
5명의 부하들에게
신고식으로 실력을 확인해 볼 겸
‘카모라’라는
이탈리아 마피아 지부 습격을 명령했다.
어차피 그대로 죽어버리면
그 여자에게
다시 요청하면 될 일이었다.
또한
평소 빚을 갚지 못해
‘카모라’놈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었던 스케노에게는
이번 일은 득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명령에
마피아 지부에 쳐들어간 부하들을 기다리고 있던 스케노는
깜짝 놀라고야 말았다.
5명의 부하들이
불과 몇 분도 안 되서
일을 해결했기 때문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부 안으로 들어가 상황을 확인해 본
스케노는
곧바로
참혹한 내부 모습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모두 사지가 꺾여 버린 채 죽어 버린
‘카모라’ 마피아들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마, 맙소사.
‘카모라’ 지부 놈들만 해도
무려 20명이나 됐을 텐데.’
식어 버린 그들의 얼굴에서
아직 공포가 가시지 않은 걸로 보아,
당시 상황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 부하들이
저 어린 동양인 놈에게 쉽게 당하다니······
헉!!”
그런 부하들에 대해 생각을 했던
스케노는
흠칫 놀라고 말았다.
저 어린 동양인 놈이
섬뜩하게 웃으며
자신을 노려보았기 때문이었다.
‘제, 젠장······. 어쩌지?
아! 맞다!
그게 있었지?’
문득
무언가를 떠올린 스케노는
곧장
자신의 품으로 손을 몰래 집어넣었다.
그러자
안쪽 주머니에서
작은 단말기가 만져졌다.
‘찾았다······.
아마 이걸 누르면 된다고 했지?’
그것은
하나의 버튼만 존재하는 발신 장치였는데,
스케노는
그 단말기 버튼을 꾹- 눌러 버렸다.
그때였다.
- 콰직!!
“크- 아아악!”
어느새
스케노 앞에 다가온
잇토키가
그의 가슴을 발로 찍어 버렸고,
동시에
품 안의 단말기와 함께
손이 으깨져 버리고 만 스케노는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바닥을 굴러댔다.
반면
그런 스케노의 품을 뒤지기 시작한
잇토키는
부서져 버린 작은 단말기를 찾아냈다.
잇토키는
고통으로 파랗게 질린 스케노의 얼굴에
그것을 들이밀며
입을 열었다.
“딱 한 번만 질문한다.
이게 뭐지?”
“꺼져!
동양인 새끼야!
퉤!”
하지만
스케노는 벌컥 역정을 내며
잇토키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
가볍게 놈의 침을 피한
잇토키는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일어났다.
잇토키는
정신 못 차리는
저 이탈리아 얼간이 등신 놈에게
고전적인 방법을 쓰기로 했다.
이내 덜덜 떠는 스케노를 힐긋 바라보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원래.
내가 이런 방법은 잘 안 쓰거든?
인권이다 뭐다
하도 지랄해서 말이야.”
“.........?!”
잠시 후
잇토키는 준비를 마친 것인지
엎어져 있는 스케노에게
서서히 다가갔다.
“왜, 왜 이래?”
“뭐.
그래도
이 방법이 꽤 먹히긴 하더라고.”
동시에
주변 분위기가 차갑게 내려앉기 시작했다.
그 때문인지
스케노는 섬뜩한 느낌과 함께
점점 몸이 떨려왔다.
“이, 이봐 일단 내 말 좀······.”
“필요 없어.”
그 순간
잇토키는
스케노의 왼쪽 엄지발가락을 향해
주먹을 내리쳤다.
-콰직!
“크아악!”
스케노는
발끝에서 올라오는
엄청난 고통에 몸부림쳐야만 했었다.
반면 잇토키는
심드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자. 정보를 말해.”
“뻐, 뻑큐다.
이 새끼야······.”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계속되는
스케노의 불성실한 대답에
어깨를 으쓱해하던
잇토키는
놈의 왼쪽 발목을 힘껏 밟아 버렸다.
- 콰직!
“크- 아아악!!”
또다시
스케노는
자신의 발목을 부여잡으며
바닥을 굴러 댔고,
잇토키는
그런 놈에게 말을 꺼냈다.
“혹시나 해서 미리 말해 두는데.
다음은 무릎이야.”
“!!!”
“그 다음은 골반.
그리고
다음은 오른쪽 다리로 넘어가는 거지.”
“헉!”
스케노는
그제서야
저 동양인의 말이 쇼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서
더 개겼다가는
분명 뼈도 못추릴 것만 같았다.
어느 정도 마음을 진정시킨
잇토키는
백지장처럼 창백한 얼굴로 움찔대고 있는
스케노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뭐에 홀린 것처럼
같은 말만 중얼대고 있는 중이었다.
“저, 전부 다 말할게. 말한다고······.”
‘흠······.’
잇토키는
그런 스케노를 바라보다가
한심한 놈을 바라보는 것 같은
경멸적인 모습으로
그를 쏘아보다가
곧바로 어디론가 가고
이어서
잇토키는
멍하니 주절대고 있는 스케노에게
고개를 돌렸다.
“허-헉!!”
단지
잇토키가 얼굴을 쳐다봤을 뿐인데
스케노는
그것만으로도 경기를 일으켜 댔다.
여기서
더 손이라도 댔다간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게거품을 물 것 같았다.
아무래도
더 이상 고문을 하는 것은 무리였다.
어차피 스케노는
잇토키의 심문 때문인지 몰라도
놈에게서 편안하게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자.
이제 정보를 말해 봐.
알고 있는 것 전부.”
그렇게
잇토키는
스케노의 눈을 노려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놈은 잠시 흠칫하더니
거래에 대해 하나둘씩 술술 불기 시작했다.
어느새
마론 또한
잇토키의 옆에 다가와
스케노의 자백을 듣고 있는 중이었다.
“그, 그게 사실은······.”
처음 자신에게 접근한
정체불명의 여자.
그리고
자신이 선장이 된 배경과
‘아부사야프’ 놈들과의 거래들 등등······
특히 이번 화물은 특별했기에
‘이스닐 하빌론’ 이
직접 현장에 올 수 있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품 안에서 몰래 버튼을 눌렀던 그 단말기의 정체는,
혹시나
‘위급상황이 발생되면 반드시 눌러야 한다’ 며
그 여자가 전해 준 물건이라고 말했다.
“ 그건 ‘아부사야프’······.
그 ‘이스닐 하빌론’에게 구조 요청을 보내는 신호였어.”
그의 말에
잇토키의 얼굴이 굳어져 버렸다.
갑작스러운
잇토키의 행동에
옆에 있던 마론이 눈을 크게 뜨며 입을 열었다.
"......뭔데 그러나?”
“젠장······. 예상은 했지만.”
웬일인지
잇토키의 얼굴은
점점 심각하게 변해 갔다.
곧이어
잇토키는
궁금해하는 마론을 보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조금 있으면 놈들이 쳐들어온다.”
“뭐?
쳐들어온다니?
헉!
설마?!”
“그래. ‘
아부사야프’ 놈들
그리고
‘이스닐 하빌론 ’ 말이야.”
여기까지 말을 마친 잇토키는
스케노의 머리를
그대로 걷어차 버렸다.
-퍽!
“켁!”
더 이상 스케노는 쓸모가 없었다.
처음엔
그냥 죽일까 했지만
이번 사건의 유일한 증인이었기에
단순히 기절만 시켰다.
그때
마론이
기절한 스케노를
한쪽 구석으로 내던지고 있는 잇토키에게 말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네.”
“말해.”
“단순한 구조요청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놈들이
정말로 나타난다는 보장은 없지 않은가?”
그런 마론의 의문에
잇토키는
고개를 흔들며 대답해 주었다.
“틀렸어.
저 놈이 보낸 신호는 구조요청이 아니야.”
“응?”
“스케노가 보낸 건
구조요청인 아닌,
바로 '공격신호' 였다.
뭐,
당사자도 모르고 있었겠지만.”
“그, 그런!"
마론은
그런 잇토키의 말에 경악해 하면서
다시 말을 꺼냈다.
"하지만
자네는 어째서 확신하는 겐가?”
그런
마론의 의아해하는 질문에
잇토키는
어깨를 으쓱해할 뿐이었다.
“뭐.
경험상 말이라고 해 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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