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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했으니 적어보는 일종의 인생넋두리일거 같습니다..

백수기간동안 부모님께 죄송한것도 있었지만 속이 타들어가는거 느끼다가 취업되고 한풀이겸..넋두리가 될거같은데 어디 적기도 조금 부끄러워서 고민상담에 적어봅니다..

 

08년도 폴리텍(2년제) 들어갔다가 1년 하고 군휴학으로 군대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대학친구랑 같이 09년 2월에 육군 동반입대 하려고 했는데 체력도 저질인데 그때당시 훈련소 사망사고가 종종 떴는게 무서워서 입대취소 하고 같은년도 9월에 공군으로 입대 후 군생활은 그럭저럭 보내고 11년도 10월 전역. 4개월~5개월간 PC방알바 하다가 2학년으로 복학을 했죠.

 

근데 폴리텍이 2학년 1학기 중반쯤 되면 취업때문에 정신없고 그랬는데 제 복학년도 앞의 학년들이 너무 빨리 취업해서 졸업작품도 다 안만들고 하는 바람에 교수들이 눈에 불을 켜고 졸작 만들어야지 취업보내줄수 있다 이소리 하면서 우리학년들 취업길이 조금 꼬이더군요. 거기에 구미에 위치해있던 LG디플의 철수(그때당시 전부 철수는 아니었고)로 인해 구미쪽의 취업문이 더 좁아지면서 방학쯤엔 현장실습업체도 제대로 못구해서 겨우 친척회사에 부탁해서 가라로 현장실습을 완료했습니다.

 

그러고 13년도 졸업때는 과에 취업한 사람이 2~3명? 수준으로 처참하게 졸업. 저도 취업못하고 반년동안 알바하다 LG디플 사내 하청중에 컴퓨터쪽 AS하는 회사에서 6개월 일하다 그만뒀습니다. 김천->구미 출퇴근을 아침에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해서 통근버스 정류장에 5:30분까지 가는것도 고역이었고(집에서 통근버스 정류장까지 4.6키로 거리인데 당시 운전보험도 안되어있었고 구미쪽에 집 구해볼 생각도 못해본..) 그걸 또 1시간넘게 버스타고 가는것도 헬이더라구요..공장내에 컴퓨터들 어디에 어떤게 있는건지 다 외우고 하는거랑 당시 최저시급만도 못한 월급 받아가면서 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ㅈㅈ..

 

그러고 14년도때 취업성공패키지하러 고용센터 갔다가 지역내 대학에서 한국전력기술 하청업체들이 이제 김천으로 내려와야되서 지역인재 교육 모집하는거 지원해서 7~8개월 교육받고 2년간 계약직으로 일함. 모집당시에는 계약직이란 말 없었는데 교육 다 들을때쯤에 계약직이란걸 듣고는 교육듣던분들 다들 어이털렸죠 ㅋㅋㅋ


그뒤로 16년도에 알바 하다 17년도부터 등떠밀려서 공무원공부를 하게었습니다. 자그마치 6년동안 하면서 3번정도 면접까지 갔는데 성적 하위권이라 그랬는지 예비 받고 임용 못됨..이렇게되면저 장기백수의 늪에 빠지게 되더군요.


계속 간간히 알바하면서 용돈이랑 그외 벌이는 했는데 부모님이 회사나 공장 취업쪽을 취업으로 생각하시니 죄인이 된 심정이 들면서 속이 썩어들어가는 느낌이더라구요..

 

그러다 23년도 말에 완전히 공무원시험 접기로 하고 24년 되니딱 30대 중반. 더이상 뒤로 떨어질곳도 없는 상태가 되어서 알바하면서 취업자리 다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모아둔 돈이 크지 않아서 차마 수도권쪽에는 못가겠고, 나이도 이러니 그쪽은 포기하고 고향에서 찾아보다가 친척 어르신이 설계회사 이사로 계셔서 중국출장을 자주 가시는데 중국회사랑 연결이 된 고향의 업체에 소개를 해주셔서 취업이 되었습니다. 그게 이번달 13일이네요.


10월부터 출근 시작인데 자동차부품쪽 만드는 중소회사고 물량의 거의 99%를 수출만 하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간근무만 있으며 08:30~17:30 근무 (월화목금 20:30 잔업, 수요일 무조건 정시퇴근, 주말특근 없음)

이렇게 일을 하게되었는데 막상 되고나니 추석때 시골에서 친척들이 축하해주시는게 좀 부끄럽기도 하고 뭔가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자존감이 낮아있어서 그런듯..


개인적인 고민은 좀 씹돼지라서 오랜시간 서서 버틸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랑 친척의 소개, 일종의 청탁으로 들어간거니 얼마 못버티고 나가게될까봐 걱정되는게 있네요. 다른거완 별개로 이거에 스트레스를 좀 받고있는중..


잘 버텨야지 생각하면서 저녁되니까 급 걱정터지는 그런 상황?인거 같아요. 이 나이에 장기백수였는데 취업이 되는것만 해도 어디냐 싶기도 하면서..


댓글
  • 출근하기싫다 2024/09/19 14:45

    제가 글 쓴 분의 모든 사정을 모르고, 감히 함부로 쉽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꼭 한마디 드리고 싶습니다.
    그간 육체적으로든, 심적으로든 너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잘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英雄 2024/09/19 16:03

    업무는 설계신가요? 생산이신가요? 서서 하는게 걱정된다고 하시는거 보니 생산쪽이신데..
    뭐 생산쪽이든 설계쪽이든 30대 중반이면 본인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아직 기회는 열려있습니다. 다만 본인이 걱정하시는 데로 거기서든 거기서 딴데로 이직을 하던간에 잘 버티셔야 합니다.
    일단 떡값이 있으면 추석떡값, 구정떡값, 여름휴가비를 목표로 몇개월씩 버티다가 퇴직금을 목표로 1년을 버텨보세요. 그리고 조금씩 더 버틴다고 생각하시면 할만하실겁니다.

  • 지옥에서올라온 2024/09/19 17:45

    격려 감사합니다. 잘 지내보겠습니다 ㅎㅎ

  • 똑바로살자 2024/09/19 14:45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네요.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도 크셨겠지만, 스스로 느끼셨던 답답함도 정말 컸을 것 같아요. 저또한 30초반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도 해서, 그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이제 취업이 되셨다는 건 정말 큰 성과고, 그 자체로 충분히 자랑스러워하셔도 됩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오래 서서 일해야 하는 걱정이나, 친척분의 소개로 들어가서 부담을 느끼시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들어갔더라도 결국은 본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자리 잡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일단 출근해보시고, 하나하나 겪어가면서 천천히 적응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잘하고 계시다는 걸 잊지 마세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고, 하루하루 적응해가는 자신을 인정하는 게 중요해요. 이미 여기까지 오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걸 해내신 거니까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자신을 믿으세요. 그럼 화이팅!

  • 겨울뱜 2024/09/19 14:54

    30중반이라고 하시니.. 아직 기회는 있으니 지금 잡은 일 버티면서 적응해보세요. 이것도 그만두게 된다면 다시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시고 한 3년해보세요.
    그리고 나서 다른데로 더 좋은조건찿아서 이직하시거나 생각해보시는게 좋겠죠.


  • 똑바로살자
    2024/09/19 14:45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네요.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도 크셨겠지만, 스스로 느끼셨던 답답함도 정말 컸을 것 같아요. 저또한 30초반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도 해서, 그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이제 취업이 되셨다는 건 정말 큰 성과고, 그 자체로 충분히 자랑스러워하셔도 됩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오래 서서 일해야 하는 걱정이나, 친척분의 소개로 들어가서 부담을 느끼시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들어갔더라도 결국은 본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자리 잡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일단 출근해보시고, 하나하나 겪어가면서 천천히 적응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잘하고 계시다는 걸 잊지 마세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고, 하루하루 적응해가는 자신을 인정하는 게 중요해요. 이미 여기까지 오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걸 해내신 거니까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자신을 믿으세요. 그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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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바로살자
    2024/09/19 14:52

    그리고 주제넘는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살은 지금이라도 빨리 빼시기 바랍니다. 장시간 서서 일하시는 거면, 무릎에도 무리가 갈테고 피로감도 쉽게 느끼실 거에요. 저도 30중반으로 아둥바둥하며 살고 있는 직장인이고, 살이 많이 쪄서 돼지가 된 상태인데,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아둥바둥 돈벌어서 열심히 돈을 모았는데, 몇십년후에 의료비로 번 돈을 다 사용할 거 같은거요. 저도 만성적인 고혈압, 지루성두피염 등이 있는 상태인데, 최근 맘먹고 다이어트하면서 살을 좀 빼니까 혈압도 많이 낮아졌고, 만성적으로 앓고 있던 지루성두피염도 많이 좋아졌어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수 밖에 없어요. 꼭 다이어트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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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에서올라온
    2024/09/19 15:01

    조언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지초체력이라도 좀 올릴려고 아침저녁으로 걷기랑 좀 해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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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라리
    2024/09/19 15:19

    훌륭하십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괜히 있는 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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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근하기싫다
    2024/09/19 14:45

    제가 글 쓴 분의 모든 사정을 모르고, 감히 함부로 쉽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꼭 한마디 드리고 싶습니다.
    그간 육체적으로든, 심적으로든 너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잘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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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에서올라온
    2024/09/19 15:02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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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뱜
    2024/09/19 14:54

    30중반이라고 하시니.. 아직 기회는 있으니 지금 잡은 일 버티면서 적응해보세요. 이것도 그만두게 된다면 다시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시고 한 3년해보세요.
    그리고 나서 다른데로 더 좋은조건찿아서 이직하시거나 생각해보시는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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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에서올라온
    2024/09/19 15:02

    조언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이번엔 오래 해 봐야지 하는 마음 먹으면서 지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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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雄
    2024/09/19 16:03

    업무는 설계신가요? 생산이신가요? 서서 하는게 걱정된다고 하시는거 보니 생산쪽이신데..
    뭐 생산쪽이든 설계쪽이든 30대 중반이면 본인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아직 기회는 열려있습니다. 다만 본인이 걱정하시는 데로 거기서든 거기서 딴데로 이직을 하던간에 잘 버티셔야 합니다.
    일단 떡값이 있으면 추석떡값, 구정떡값, 여름휴가비를 목표로 몇개월씩 버티다가 퇴직금을 목표로 1년을 버텨보세요. 그리고 조금씩 더 버틴다고 생각하시면 할만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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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에서올라온
    2024/09/19 17:23

    생산쪽입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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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resnik
    2024/09/19 17:38

    너무 주변인식 하지 마세요
    어짜피 본인이 주역인 인생인거니까요.
    지금도 일도 안하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쉬는사람도 태반입니다.
    잘하고 있는거에요. 그리고 이제 30중반줄부터 슬슬 여기저기 잔병치레가 생길수 있어서
    틈틈히 건강관리 자주하고 체크 잘해야 합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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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에서올라온
    2024/09/19 17:45

    격려 감사합니다. 잘 지내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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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루시에드I
    2024/09/19 19:02

    잘할 수 잇어여
    마음 굳게 먹고 차근 차근 해나가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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