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96240

비닐봉지에 똥 싸보셨나요?

일단 썰을 풀기 전에 간단한 용어정리 비닐(vinyl)이 영어라는 사실..

발음은 바이널 근데 실제로는  vinyl bag이라고 안하고 Plastic bag이라고 쓴다는 거..  
신기하죠? 저도 미국와서 살기 시작하면서 얼마전에 알았어요~  
충격이죠? 하긴 똥싼거 보다 충격이겠냐만..   썰 들어갑니다~    

내 평생..어릴 때 산에 갔다가 급해서 낙엽위에다가  싼 적은 있어도..30년이 넘도록 안해봤고  
기대수명을 온전히 채운다고 가정한다면  앞으로 남은 50년동안에도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일어나면 안되는 일..ㅠㅠ   

와이프가 쓴 변기가 전날 밤부터 막혀 있었고  무슨 수를 써도 아무리 격렬하게 뚫어 보려해도  똥물만 튀길 뿐 진전이 없었고.  
옷걸이를 풀어 변기 모양으로 구부린 뒤에  변기에 넣어봤지만 닿는 면적도 작고  힘을 받기도 전에 낭창낭창 휘어져 버려서 실패. 
다시 밖으로 꺼내서 버리고(꺼내는 과정에서 얼굴에 똥물 튄건 안 비밀) 이쯤되니 변기를 망치로 부숴버리고 싶더군요.    

하지만 쫄보라 다시 멘탈을 부여잡고  변기를 보면서 어떻게 할지 생각하던 순간  전날 먹었던 술 때문에 배에서 만들어진 술똥이...  
마치 독을 삼킨 것 처럼 꾸르륵 대면서 배를 아프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식은 땀이 마구 나고..배를 부여잡고 진정시켜보려 했지만  
역시나 될리가 없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확실하게 드는 생각 하나  

‘아..얘가 나오거나 내가 죽기 전까지는 절대 멈추지 않겠구나’  

그 생각이 뇌리를 스치자 저는 괄약근에 힘을 주고  (정말 태어나서 제일 민첩하게 움직인 것 같아요)  
욕조 바닥에 가져온 신문지와 2겹으로 무장한 봉지를 잘 놔두고는 비둘기를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한마리 푸드득....  

두마리쯤 날렸을까?  일을 치르고 나니 혼미했던 정신이 맑아지면서  그때가 되서야 어마어마한 냄새가 코를 파고 들었고  
봉지는 어디가 손잡이인지도 모르게 엉망이 되어버렸죠.. 엉망이된 봉지를 닦다가 엉망이된 내 손도 닦고..  내 기억도 닦아버리고 싶었지만 Fail..  

잘 묶어서 최대한 똥봉지가 아닌 것처럼 해서 갖다 버리고 오는데  어찌나 자괴감이 들던지.. 
버리고 오다가 와이프한테 걸려서 개똥이라고 변명했는데(굳이 똥이라고 했어야 했나) 개똥이 뭐 저렇게 많고 크냐고 물어봐서 
모았다가 버리는거라고 하려다가.. 캐묻는 말에 실토했고 결국 그 날 이후로 제 별명은 개똥남 혹은 비닐똥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핳 써놓고 보니 이렇게 지루할수가.. 
난 왜 이걸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한거지...   
아하하핳하하하하하하핳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하하ㅏ
댓글
  • 기묘지니 2017/10/08 18:18

    임산부인데 너무 디테일해서 토할것 같아요 ㅠㅠ

    (faLWK7)

  • 째잘쨰잘 2017/10/15 15:21

    디테일한 설명.....감사하긴 한데 ㅠ

    (faLWK7)

  • 기덕 2017/10/15 15:21

    지하철 기관사인데 전 아직 없지만
    동료들 중엔 종종 있는일이죠....

    (faLWK7)

  • 주비재규 2017/10/15 15:35

    요약 : 작성자 비닐봉지에 똥싸고 와이프한테 걸림

    (faLWK7)

  • TeamDKs 2017/10/15 15:50

    동네
    카페라도 가시지...
    웩~
    그래도 설사 아닌게 다행이네요 ㅎㅎㅎ

    (faLWK7)

  • 딸기과잉 2017/10/15 15:51

    읭 마눌님은 자기응가로 막히게 해놓고 남편응가로 놀린단 말인가요 왜죠 ㅡㅡㅋㅋㅋㅋ

    (faLWK7)

  • 혼자걷는인생 2017/10/15 16:04

    ★북끅꼼 <- 메모 : 비니루 똥을 싼 자ㅋㅋㅋㅋㅋㅋ

    (faLWK7)

  • 박명수 2017/10/15 16:47

    퇴비라고하시지 그랬어요

    (faLWK7)

  • 개념탑재해라 2017/10/15 16:51

    그 비닐을 변기에 밀폐되게 붙인다음 물을 내리면 비닐이 솟아올라오는데요 그걸 천천히 눌러주기를 반복하면 내려갑니다

    (faLWK7)

  • 빠른당분보충 2017/10/15 16:52

    하...
    때는 바야흐로...3개월전쯤
    서울 손윗 처남에게 서류 받을일이 있어...
    오후 5시쯤 서류를 받고 근처에 막내처남이 일식돈까스집을 최근에 오픈했는데 찾아가보지도 못하고해서...
    막내처남 가게에서 먹기로 하고 갔는데...
    처남이 매제 왔다고...돈까스는 따블에 초밥에 라면에 냉모밀에...암튼 무지하게 주는 음식 냄길수도 없고...
    다 먹고나니...아들 갖다주라며 돈까스 세트를 포장해줌...
    원체 많이 먹어 화장실에서 일부러 볼일을 본후에
    집으로 가는데...집이 경기북부쪽이라
    동부간선 타려는데 너무 막히는거임...
    안되겠다 싶어 거꾸로 강변북로에서 구리쪽으로 해서 가야겠다 하고 가는데...구리방향도 얼마못가 러시아워!
    그 와중에 또 배에서 과식의 후유증으로 배에서 괄약근까지  이어지는 신호가 얼마나  남았을지 모를 카운트 다운을 세고 있었음...
    차는 막히고...내 몸은 서서히 엑셀쪽에서부터 시트 등받이까지 일자가 되어가고...
    입에서는 육두문자와 함께  각박한 이세상을 저주하고 있고...
    두피에 닭살이 돋으며 이제는 한계 다다랐다 싶을때 쯤...어딘지 기억도 안나지만 우측에서 합류되는 도로가 차는  통행량이 거의 없는것이 눈에 띄는것임
    난...본능적으로...
    저기다!  저기마저 지나치면...난 더이상 가망이 없다...일단 차는 차량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게 비상 주차 했지만...
    딱히 아무도 모르게 해결할수 있는 곳을 보이지 않고...막막하게 주위를 스캔 하던중...
    마치 숨은그림찾기 게임에서 아이템을 쓰면 반짝반짝 하듯...막내처남이 포장해준 아들래미 돈까스세트에 비닐봉지가 반짝반짝 하고 있었음...
    내차량이 카니발이라 돈까스내용물은 조수석에 내려놓고 비닐을 들고 뒷자리로 넘어가는 동시에
    벨트는 이미 풀어진 상태이고...
    후크 풀기...지퍼 내리고...바지 내리고...비닐 엉덩이에 갖다대고...푸드득~~~!!
    이 동작을 거의 한 호흡에 해내고 나니...
    방금전까지 각박하게만 느껴지던 이 세상이...
    김광석과 제이레빗이 듀엣으로 부르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BGM 으로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해가는 것임...
    노을에 물결치는 한강...
    포근한 보금자리를 찾아가는 퇴근 차량들...
    노을빛을 머금은 건물들...
    그리고...코를 찌르는 변냄새...와 함께 찾아온 자괴감
    볼일 끝난후 뒷처리와 함께 비닐을 봉인한후...
    그래선 안되지만...
    이 저주 받은 비닐을...차마...쓰레기통이 있는곳까지...
    가져갈 용기가 없었기에...이놈을 강변북로 한켠 합류도로에 슬며시 놓고...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막내 처남이 준거야 라며
    와이프에게 돈까스를 건네자
    막내오빠는 센스없게 포장도 안하고 음식물맛 달랑 줬다는 와이프의 험담에...
    나는 그러게~~처남도 참~~
    하며...예수를 모른척 하던 베드로마냥...
    거짓말을 하게 되었고...
    그때 그 사건을...여기서 처음 용기내어 밝힘니다.

    (faLWK7)

  • roqkfwk 2017/10/15 16:58

    여담으로 집에 수압이 낮으면 변기물이 약할수도 있습니다~

    (faLWK7)

  • 아이코사이다 2017/10/15 19:39

    변기는 아내분이 막아놓고서 작성자 놀리다니 너무하네요!...

    (faLWK7)

  • 삐애로 2017/10/16 00:27

    일단 똥게에서 베오베는 첨보네요..ㅠㅠ
    그리고 글은 못읽었고요...다스는 누구껀지가 궁금해요..

    (faLWK7)

  • 올리오 2017/10/16 00:32

    존중은 취향하라고 배웠습니다만
    게시글에 냄새가 나서 저는 이만...

    (faLWK7)

  • 글러브 2017/10/16 00:34

    이래서 요즘 아파트는 화장실이 2개인거임... 막은사람이 뚫어야지 말이야...-_-#

    (faLWK7)

  • 맵고짜고시고4 2017/10/16 00:39

    1.5리터 패트병 사용합니다.. 뚜러뻥보다 확실히 속시원하게 뚤려요

    (faLWK7)

  • 이집트 2017/10/16 00:47

    그러니까 미국 유부남은 플래스틱백에 변을 보는군요!

    (faLWK7)

  • 너에게닿길 2017/10/16 00:57

    외국 비닐 뭐랄까.. 되게 얇던데..?!
    재생 가능한 뭐라고 해서 하나같이 얇던데...???

    (faLWK7)

  • 미르헌터 2017/10/16 01:08

    사실 비닐은 제대로 된 명칭이 아닙니다
    Plastic bag 이 오히려 제대로 된 이름에 가깝습니다
    대개 포장용 bag은 폴리에틸렌으로 만들며
    폴리에틸렌에는 비닐(바이닐) 그룹이 없습니다
    왜 그렇게 불리게 됐는지는 몰라도 말이죠
    분자내에 비닐 그룹이 존재하는 가장 대표적인 플라스틱이라면 PVC 되겠습니다
    폴리 비닐클로라이드의 약자입니다

    (faLWK7)

  • ursaM 2017/10/16 01:10


    이래야 똥게답지

    (faLWK7)

  • 황갈량충성7 2017/10/16 01:56

    엇..저두..자주.... 옛날집이라 수압이약해서 잘막혔는데 변기는 안뚫려서... 저는 바가지에 봉지 벌려서 .. ...혹시 똥이 다른곳으로 샐까봐 온집중을 해서...
    이걸 겪다보니 변기가 깊고 넓은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함 ..이사한후로는 집밑에 관리실에서...

    (faLWK7)

(faLWK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