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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버스) 재밌지만 어렵다. 맵지만 맛있다. (3장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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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지만 맛있게 맵다...고 하기엔 이거 난이도가 너무 매운거 아냐?

전혀 라이트하지 않은데...?


라고 느낀 3장이었다.


드디어 3장을 클리어 했지만

이걸 온전히 즐기는데는 상당히 많은 인내와 노력을 들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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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진입구간부터 20레벨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이 이전에는 평균렙 12~3렙 수준으로도 쉽게쉽게 밀었던 것을 생각하면 갑자기 터무니 없는 수치인 셈이다.


이 난관을 타파하려면 현질을 해서 경험치북을 사거나

채광던전을 돌아서 경험치 자원을 수급해서 평균렙 20 수준까지는 맞춰야 한다.


혹은 인격 동기화를 통해 3스킬 정도는 뚫어야 수월해진다.

우리겜 즐기실려면 이 정도는 해야해요~ 라고 말하는 듯했다.


난 하이브리드로 적당한 현질과 채광을 통해 평균렙과 동기화를 대충 맞추고 넘어갔다.


일단 이 시점에서 스토리의 원활한 감상을 방해 받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게.

스토리를 보다 말고 2시간 정도는 이런저런 자료도 찾아보고 채광도 해야하고 동기화도 시켜야 하고..

했기 때문이다.


이 정도까지는 그럭저럭 괜찮다고 본다.

고전 RPG에서도 상당히 흔했던 일이었으니까.

진행이 막혀서 경험치 노가다와 장비를 파밍하고 리트라이 하는 것 정도는.


이후는 일사천리로

적당히 채광 던전도 돌면서 평균렙 22~25 수준까지 맞춰가며 스테이지를 쭉쭉 밀기 시작했다.


추가 과금 없이도 딱히 어려운건 없었다.

필요한 자원은 레벨이 오름에 따라서 계속해서 충전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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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막혔던 것은 3-22 던전 지부.

앞서 2장의 던전에서 데였던 경험이 있어서 그래도 주력멤버들 평균렙 30은 맞추고 가자는 생각이 있었고

패키지 두어개 사서 대충 3~4동조와 30렙 인원들 맞춰서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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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스샷이 없어서 이것밖에 보여줄 게 없는데,

3장 던전에서 걸림돌이 되었던 건 환상체들이 남발하는 수많은 스킬들이었다.


거기 대한 나의 대처는 스샷과 같았다. 보통 턴제RPG를 하면 가장 먼서 생각하는게

쎄보이는 적들이 여럿 나타나면 '한놈씩 한놈씩 확실하게 족친다' 가 원칙이었으니까.

그래야만 공격을 받아도 덜 받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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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게임에서 그런 식으로 플레이 했다간 이런 꼴을 면치 못한다.

확실히 적 한 명은 무력화시켰을 지 모르겠지만 적의 2개 스킬을 무력화 시켰을 뿐

남은 적 4개 스킬을 전혀 '상쇄'시키지 못했으니까. 그 피해를 온전히 받는 그런 메커니즘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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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환상체나 고난이도의 적을 만나면 이런식으로 플레이 해야하는 것임을

졸라게 쳐 맞고 다시 리트라이 하고 나서야 알았다.


2장까지의 메인 빌런은 사실 인간들로 위에 승률 딸깍만 누르면 플레이하는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지만

3장부터는 그게 아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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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비록 이 악물고 친구 도움없이 기어이 혼자서 똥꼬쇼(과금)하면서 겨우겨우 깼다지만...

이걸 비주얼노벨이 아닌 '게임'으로써는 뭐라 평가해야할지 모르겠다.


3장 스토리 자체는 매우 재밌게 봤고, 내가 림버스에서 기대한 딱 그 맛이었다.


정신나간 등장 인물들


특히 이번에 나온 이단심문관들은 의체시술을 받은 사람을 이단이라 칭하며 인간의 순수함에 대해 떠들어대지만

작중 나오는 비판처럼 그저 살육이 하고 싶어 거기다 그럴싸한 이유를 가져다붙은 미치광이들에 불과함.


처음엔 그저 인간성을 탐구하는 집단이었겠지만 어느새 변질되어 육체 그 자체에만 집착하기 시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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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는 살덩이 그 자체가 진리라는 미친 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미친자들의 악행에 무슨 정당한 이유가 있겠냐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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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광기 안에서도 나름의 합리를 추구했다는 점이 또 소름돋는다.

필시 크로머 그 작자도 베르길리우스나 단테처럼 무언가 남들은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뭔가를 알고 있는거겠지.

뭐, 그게 자신이 행한 살육을 정당화 해주진 않지만.


저런 작자들이 빌런으로 나온걸 보면 베르길리우스나 수감자 정도는 매우 상식적이고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 아 그만큼 3장 스토리는 그 자체로 정말 재밌게 즐겼다는 말이다.

이야기를 처음으로 되돌려서.



그래. 스토리나 세계관 자체는 매우 재밌고 흥미진진 했다만

그 흥미로운 스토리를 보여주는 과정은 다소 가혹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전투 시스템이 창의적이고 독특하다...?

거기까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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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보면 인터페이스나 그래픽만 다소 다를 뿐, 기존의 실시간턴제 전투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평범한 턴제 전투 RPG라고 말하기엔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상당히 독특하고

거기 익숙해지는 데에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 게임에서 새로이 배워야할 여러 '개념'들도 상당히 많다.


보통 이런류 게임에는 메인스토리 자체에서는 힘을 좀 빼서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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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이런 류 게임 뿐 만이 아니다.

요즘 거의 모든 게임사들은 고난이도 액션이건 시뮬레이션 게임이건 장르를 가지지 않고,

자신들의 스토리의 강점을 내세우고 싶으면 반드시 '초심자'모드를 만들어서 플레이어가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게 배려한다.


게임이 게임 자체로 재밌어서 난관이 닥치면 그걸 극복하는 것도 재미이지만

스토리나 회차 플레이가 중요한 사람에게는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게 배려하는 장치도 충분히 마련되어야 한다.


직접 움직이면서 조작하면서 몇 시간 즐기면 어지간한 조작은 익숙해지는 액션게임과는 다르게,

림버스 컴퍼니는 스크립트 위주의 스토리에 많은 기량을 부은 노벨류 게임이다.


물론 내가 겪은 불합리한 난이도 문제는 '친구'시스템으로 상당 부분 해결이 가능한 문제이긴 하지만

친구를 통해 빌려온 만렙캐릭으로 썰고 다니는건 치트성 플레이라 게임 본연의 재미를 따지기엔 문제가 좀 있다.

거기다 친구는 신청만 하면 받아주는 게 아니라 

커뮤니티를 통해 글을 써야 하거나, 신청을 해도 상대방이 승인을 해야 받아주는 시스템이더라.


내가 당장 깨고 싶은데 깨질 못하는 괴로움은 누구나가 알거라 생각한다.

어제 친구 신청했던 분들 오늘 아침에야 승인했더라.. .흑.


여튼,

난 이 재밌는 스토리를 가진 게임이 난이도가 진입장벽이 되어 신규 진입자가 나가떨어지는걸 원치 않는다.

물론 나같이 이 악물고 과금 하면서 뚫고 나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러지 못할거라 생각한다.


다음 시즌이건 다다음 시즌이건 스테이지 이지모드는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줬으면 한다. 



요약하자면


림버스컴퍼니의 전투 시스템은 그 자체로도 깊이가 있고 재밌게 설계 되었으나,

그걸 익숙해지는 과정, 육성하는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고 이해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알아야 할 정보량이 많으니까.

뉴비가 입문해서 게임에 관심을 크게 가지고 그 관심이 식기 전에 느그들 게임에 더 빠져들게끔,

스토리를 더 즐길 수 있게끔 초심자 모드를 추가하기 바란다. 진짜로.


고인물들이나 오픈때부터 즐겼던 유저들이라면 당연히 알아야할 필수교양 같은거겠지만

그 교양 수준이 절대 만만하지 않다고.

아, 혹시 그 교양이 맛있다고 견디는 쪽만 남아서 충성도가 높은건가.

댓글

  • 검은달하얀달
    2024/09/17 13:01

    육성 문제가 걸린다면 앞으로 힘들순 있을거임
    3장이 첨 나왔을때 마지막이라 난이도가 좀 더 있기도 하고
    그 후 컨텐츠들이 좀 시간을 두고 나왔던지라 못해도 30렙들은 넘겨야 할만할걸

    (NvZUgW)


  • 가카
    2024/09/17 13:07

    좀 많이 질러서 이제 즐기는덴 별 무리 없을 것 같아 ㅋㅋ
    패키지 한정겜 사줬다고 생각해야지 뭐.

    (NvZUgW)


  • 뿍스
    2024/09/17 13:16

    장점인지 단점이지 모르겠지만 2성이든3성이든 경험치양이 똑같음

    (NvZUgW)


  • 라이온히트
    2024/09/17 13:29

    얘네 전작이나 전전작도 그스토리만 깨는게 어려운편이었는지라 초심자 모드라.. 그래도 던전 방식에 사람들이 힘들어 하니 피드백 해주고 있긴한데..
    합 시스템이 이쪽겜만의 특징인데 합만 잘대면 무피해지만 합을 안하면 다 맞아야 하니까..; 합불가 기믹이 아닌 이상 이길 수 있는 합은 다 하는게 좋음
    종종 보는데 동기화가 덜된듯한 맴버들이 있는데 이겜은 작정하고 한놈 몰빵(한놈만 편성해서 깨는 1인플)같은게 아닌 이상 골고루 적당히 강한게 좋아 아군 행동횟수가 밀리면 무피해로 잡던거 맞아가면서 잡고 맞으면 흐트러지고.. 하니까;

    (NvZUgW)


  • ARASAKI
    2024/09/17 13:46

    정확한...평론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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