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콩코드 호를 찾아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부터
오후 6시 반부터 저녁식사가 시작됩니다.
식당은 4층을 이용하시면······.]
“좋아. 일단 뭐라도 먹자.”
그렇게
카이토는 해치문을 열고
4층 식당으로 걸음을 옮겼다.
헌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어찌할까?
잠시 고민을 마친
카이토는
빵 하나를 챙긴 후
3층과 4층 사이에 있는 함미 갑판으로 나갔다.
그곳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만끽하며 모여 있었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다.
가족과 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
그리고 단체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들······.
다들
하나같이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바다를 감상하거나
카메라로 저녁 사진을 찍어 대는 모습이
카이토의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
카이토 본인이 겪었던
지옥 같았던 상황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들이었다.
특히 이곳 안에는
일반 여행객들뿐만 아니라
남녀공학으로 보이는 고등학생들도 탑승하고 있었다.
그렇게 사람들을 구경하는 동안
말 그대로
유령 저리가라 급으로
카이토 뒤에
사쿠라바 잇토키가
항상 입고 있는 교복 차림으로 서 있었고
그 잇토키의 눈에
그들의 목에 걸린 명찰에서
‘호프 라이트 스쿨’이라는 글씨가 보였다.
“눈이 좋아지니 이런 게 편리하네?”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라
아주 개미만 한 글씨였는데도
보통 사람과 틀린
기프티드인
사쿠라바 잇토키에게는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자세히 보였다.
그리고
말 그대로
신호를 보낸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마치 그 배에 타고 있던 것 마냥
유령처럼 자신의 뒤에 선
사쿠라바 잇토키를 본
쿠로바 카이토는
진짜 심장이 멎을 뻔 할 정도로 놀라다가
딸꾹질이 나올 뻔 했고
그런 카이토를 바라보던
사쿠라바 잇토키는
카이토의 포커페이스가 깨진 모습과
그들의 그런 모습이
나름 신기했지만
그보다 다른 의미로
픽-!
헛웃음이 나왔다.
아마
저 학생들은
단체로 졸업여행을 온 것이겠지?
“기억도 가물가물 하네.
저런 추억들······.”
그렇게
한동안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던
그때,
누군가
카이토의 바지를 잡는 게 느껴졌다.
“응?”
한 8살 됐을까?
금발의 포니테일과
인형 같은 귀여운 얼굴.
특히
금빛 눈동자가
꽤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된
외국 여자아이였다,
그런 꼬마녀석이
무언가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빵을 들고 있는 카이토의 왼손을 보면서 말이다.
“······
“먹을래?”
카이토는
꼬마를 바라보다 빵을 내밀었고,
아이는
잠시 꼼지락거리더니
조심스럽게 빵을 받았다.
“너 혼자 다녀?
부모님은 어디 계시고?”
“.......”
허나 아이는
카이토와 앗토키만 빤히 바라볼 뿐이었다.
왠지 길을 잃은 것 같았다.
그 둘은 난감했다.
내부가 은근히 거대한 크루즈였다.
이곳을 전부 돌아다니며
얼굴도 모르는 아이의 부모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
문득 카이토는
크루즈에 오르기 전 상황이 떠올랐다.
‘외국인들은 거의 2층으로 가던 것 같던데······.
뭐 어쩔 수 없지.’
고민을 마친 카이토는
옆에 있던 사쿠라바 잇토키를 보면서
어께를 으쓱한 뒤에
꼬맹이와 눈을 마주치며 입을 열었다.
“이름은?”
“······아델.”
“?”
의외로
흔쾌히 이름을 말해 주는
꼬마였다.
다행히도
자신을 낯설어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카이토는 픽-웃으며 소녀를 들어올려 안았고,
곧이어
그 둘은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2층에 도착한 카이토는
저 앞에서
사람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외국인 여자를 발견했다.
“아델리아! 어디에 있니! 아델리아!”
‘······아델?’
카이토는
자신의 품에서
빵 부스러기를 흘리며
야금야금 거리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딱 봐도
이 꼬마 악마와 관련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네가 혹시 아델리아야?
카이토의 말에
먹는 걸 멈춘 꼬마.
이내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내참······. 여기요!! 여기!!”
카이토는
저 앞에 있는
절망스러운 표정의 여자에게
손을 들며 소리쳤다.
그 순간
여자가 고개를 휙- 돌리더니
아직도 빵을 물고 있는 꼬마에게 시선을 멈췄다.
“오오-!! 아델리아!”
역시 예상대로
그 여인은
안도의 환호성과 함께 허겁지겁 뛰어오기 시작했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미모의 미국인 여자였다.
‘부모인가?
의외로 젊어 보이네.’
곧바로 달려온 그녀는
아델리아라는 소녀를
울먹거리며
물고 빨며 껴안다가
다친 곳은 없는지 한동안 살펴보았다.
그렇게
아델리아를
한참을 확인한 후에야 놓아주는
그녀였다.
“아! 이런!”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며
카이토와 잇토키의 존재를 깨달은 여자는
그 둘에게 시선을 돌렸다.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아델리아의 손을 꼭 잡으며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
“죄송해요.
경황이 없어서······
‘루시’라고 해요.
제 딸을 찾아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아닙니다······. 당연한 일인데요.”
“혹시 성함을 알 수 있을까요?”
“쿠로바 카이토라고 합니다.
옆에 있는 친구는
사쿠라바 잇토키라고 하고요.”
“카이토?
잇토키······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야 할지.”
둘은
여자의 말에
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을 꺼냈다,
“정말 괜찮습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
"이런······.
그럼 혹시 도움 필요하실 일이 있으시면
2층에 있는 ‘VC-203’로 오셔서
절 찾아 주세요.”
“알겠습니다.
아델리아.
이번엔 엄마 옆에 꼭 붙어 있어.
그럼.”
두 사람은
아델리아에게 짧은 인사를 건네며
손을 흔들었다.
아델리아도 웃으며 손을 흔든다.
그런데
그런 자신의 딸의 행동을 지켜본
‘루시’는
눈을 크게 뜨며
상당히 놀라워하고 있었다.
‘어떻게······.
그때 이후로
한 번도 웃지 않았던 아이였는데.’
자신의 딸인 아델리아는
과거 심각한 사고 휴유증을 가지고 있었다.
대인기피증과 함께
감정 표현 또한 우려스러운 상태였었다.
때문에
루시는
걸어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강한 호기심과
동시에
묘한 눈빛으로 지켜보았다.
한편
두 사람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 3층 함미 간판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향후 계획과
그들의 최종 목표물인
안드레이 사토르를 어떤 방법으로 잡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기 위해서였다.
https://cohabe.com/sisa/3950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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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07:14
최종 목표가 기다려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