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바 카이토를 구조한
아니
실제로는
쿠로바 카이토가 침투하기 위해서
생쇼까지 벌여가면서
간신히 들어간
‘콩코드 크루즈’는
총 무게 ‘11만 톤’의 호화 유람선이었다.
주 고객들은
은퇴한 중년들이나
학교행사로 여행을 온 학생들
그리고
여러 여행자들이었다.
그런 승객 2,000여 명을 태우고 운항 중이던
‘콩코드 크루즈’는
남태평양을 지나
시드니항 으로 복귀하던 중
운 좋게도(?)
쿠로바 카이토를 발견한 것이었다.
당연히
크루즈 내부에서는
카이토를 구조하기 위해(?)
한동안 소란을 벌여야만 했었다.
한편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그렇게 구조된 카이토는
담요를 뒤집어쓴 채로
눈앞의 관계자들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다.
“난 여기 ‘게스트 오피스(guest office)’ 최고 책임자 ‘마론’이라고 하네.
자네 이름은?”
“.....”
카이토는
자신을 ‘마론’이라고 소개하는 중년을 살펴보았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따뜻한 그의 인상에서
꽤나 절제된 느낌을 받았다.
“쿠로바 카이토.”
“쿠로바 카이토라?
다행히 영어를 할 줄 아는 군.
그럼 본격적으로 질문하지.
국적은?”
“일본인.”
“일본인? 그래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그게······.”
마론의 질문에
카이토는
미리 신이치가 알려준 대로
‘돈을 벌기 위해
참치 잡이 배를 타다가
바다에 떨어졌고
조난을 당했다’며 대충 말을 둘러댔다.
자연스러운 연출을 위해
가끔 울먹이며
횡설수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허······ 저런.”
“쯧쯧. 그럴 만도 하지.”
카이토의 말을 들은
주변 관계자들은
그제서야 납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끔
‘남태평양 키리바시 해상’에서
고장과 날씨로 인해 침몰하는 ‘참치어선’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작업 중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바다에 빠져버리는 선원들 또한 적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런 카이토의 변명에
다들 안타까워하며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마론만이
그런 카이토의 말에
꽤나 놀라워하고 있는 중이었다.
저 어린 몸으로
‘평균 수온이 3도 이하’인
태평양 바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버틸 수 있었다고?
‘허······. 믿기지가 않는군.’
아무리 훈련된 사람이라도
불과
몇십분 안에
저 체온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은 지역이
이 남태평양 바다였다.
더군다나
현재
이 경로 구간은
상어 떼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기도 했었다.
어찌보면
정글보다 더 혹독한 환경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마론이었다.
한편
의문스러운 마론의 표정을 읽은
카이토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한마디를 던졌다.
“운이 좋았어요.”
“흠······.”
마론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주변을 살펴보고 있는
눈앞의 어린 청년을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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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어선... 경력이 없으몀 힘들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