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나약함을 파고드는 한없이 이기적인 악함
사람의 외로움을 도려내려는 뿌려칠 수 없는 유혹
도시의 어둠에 절망한 이들의 깊은 구덩이를 파고들어 자신의 독으로 가득 그득 채우려는 이기적인 행위
그 독선에 휘말린 이후 부터 이스마엘의 마음은 단 한가지로만 채워져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저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모든 것을 깍아내는 한이 있어도
그 모든 마음과 생각을 그저 담금질 하며 다듬고 날일 세워 만든 거대한 복수심이란 작살
그 복수심과 증오 때문에 그녀가 놓치고 만 부분을 뒤돌아 본다.
외면하고 잊혀져 가던 것들이 무엇이였는지,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였을까? 라고 자조하며
한없이 마음 저편으로 가라앉은 이스마엘...
과거 죽은 고래의 사체 속 기름 구덩이 떨어져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 처럼
마음의 저편 깊숙한 곳으로 침저하려던 그녀였지만
그때의 깊은 고래 기름 구덩이 처럼 외롭고 허무함으로 끈적이던 고독의 구덩이에서 꺼내졌다.
정신 차린 그녀는 덮혀있던 백화 현상에 조각들을 때어내며 히스클리프를 바라보았다.
히스클리프 다운 건들거리지만 왠지 모를 다정함이 느껴지는 말투 속에서 왠지 모를 안도감을 느끼던 그녀는
오랜 친구의 마지막 최후의 모습.
죽어가는 퀴케그는 슬퍼하는 이스마엘을 위로한다.
스스로가 하지 못한 선택의 대가를 그녀는 치루고 있노라.
그러니 울지 말아줘...
라고 죽어가며 백화 현상으로 덮힌 손으로 이스마엘을 다독인다.
그 모습에 이스마엘은 자책한다.
좀 더 일찍 올껄. 좀 더 빨리 움직일껄.
과거의 자신을 자책한다.
망자와 산자가 교차하는 숨결의 마지막 순간.
둘 사이에 있었던 과거 한때가 회상된다.
퀴케그는 해를 좋아했다.
그리고 해와 관련 된 것들도 사랑했다.
이른 아침에 뜨는 따사로움을
낮의 사방으로 뻗친 햇살도
선실의 작은 틈을 통해 잠시 비치는 햇볕을
날이 막 밝을 무렵 틔어오르는 빛을
그 모든 것을 사랑했다.
그리고 이 배에 탄 동료의 태양 같은 머리색을 그녀는 좋아 할 수 밖에 없으리라.
...
그리고 햇볓 한줌 비치지 않는 심연에서 해를 떠올리는 머리카락을 보며...
퀴케그는 조용히... 아주 천천히...
따사로운 햇살에 사라지는 눈 처럼.
심장의 빛이 산란하여 노을 같은 색으로 반짝이는 이스마엘의 머리카락을 보며
환한 미소와 함께 사라졌다.
친구의 마지막 모습... 시체조차 남기지 못한 최후
너무나 안타까운 이별을 뒤로하고.
작살을 고쳐잡고 고래를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나는 그녀를 막아선다.
한계까지 몰린 그녀의 외침이, 고함이, 비명이, 원망이, 좌절이, 고통이, 그 모든 감정들이 뒤섞인 절규가 나를 때린다.
담담히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나는 이스마엘을 향해 머리를 곧추세워 바라본다.
...
관리자로서의 자세가 아닌 왜 이들과 한 마음, 한 뜻, 한 몸으로 엮여야 했는지에 대한 고찰
그것은 길 잃은 양 때를 인도하는 목자의 자세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방랑자를 인도하는 표지판
해매이는 나그네가 잠시나마 쉴 수있는 쉼터
추운 겨울을 따스하게 보내 주는 난로
내 역할은 그런 것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여기까지 와서야 깨닿는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설득해보기로 했다.
이대로 에이해브의 심장을 그녀의 작살이 관통하면...
더 이상 짧은 여행 속 내가 알던 이스마엘이 아니게 될꺼 같기에.
그렇기에 선택을...
그런 선택도 있다는 것을 그녀에게 알려주고 길을 비켜주었다.
나는 작살잡이가 항해 끝에 쓰러진 고래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모습을 본다.
고래가 마지막 순간.
그녀는 숨통을 끊기위해 작살을 들었고
내려찍으려던 순간
문득
옛날 일이 하나 떠올랐다.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자극을 바라던 지금에 와선 오만하기 짝이 없던 선언으로 시작 된 일탈
허나 일탈이라 하기엔 갈 곳을 잃은 방황.
그 일탈이 방황이 될지 새로운 여정이 될지
어찌 할 지 모르던 그녀 앞에 등장한 선택지
일탈을 이후 나아가야 할 길을 선택 할 자,
에이해브.
그녀와의 첫 만남.
선원 구인 광고 게시판에서 이 둘은 그렇게 인연을 맺었다.
그 모습이 그때 그녀는 무척 눈이 부셔 보였다.
지루한 일상을 벗어났지만 가야 할 길을 몰라 방황하던 자신에게
무척이나 눈 부신 사람.
당시 과거 이스마엘의 내면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기에 파쿼드 호에 오르고 수많은 여정을 거치며 결국 이자리에 적과 적으로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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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그렇게 속삭인다.
"너의 비원을 이루어라!"
"그래서 네가 나와 또같은 사람임을 증명해라!!!"
"너는!!! 나와 같아!!!"
찟어지는 고래의 비명이 이 공간을 가득 매우며 이스마엘의 내면을 재촉한다.
하지만.
이스마엘은 다른 선택을 하기로 했다.
고래를 잡는 대신,
고래가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을 하기로 했다.
선택을 내렸다.
쭉 앞길만 바라보며 한가지만을 원하던 작살잡이는
다른 선택을 해보기로 한다.
쪽빛노인을 충고를
자신의 복수가 아닌
자신의 꿈을 향해 살아가겠다고
새로운 선택을 내렸다.
그리고 그 선택을 누구보다 당황 하는 독선과 이기심의 고래는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선택을 무기력하게 목도해야만 했다.
고래 자신을 꿰뚫는 것은
이스마엘의 복수심이 빚어낸 작살이 아닌
고래가 가장 원하던 악의 심장이라 불리던 것
이스마엘 손에 죽어가는 것이 아닌
고래가 꿈꾸던 비원을 잘라내는것
그리고 고래가 만들어낸 고통의 굴레를 끊어내는
자그마한 용기였다.
그 용기가 마침내 모든것을 해결했다.
이스마엘은 결국 해내고 만 것이다.
선택이라는 이름의 과거를 마주보고 자신을 용서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이란 이름의 용기를 깨우칠 수 있다는것을.
그것이 유일하게 고래를 이기는 마음이다.
노을이 보고 싶은 퀴케그의 뜻은 친구가 보고 싶었다였다는게 좋았어
검은달하얀달
2024/08/24 23:13
노을이 보고 싶은 퀴케그의 뜻은 친구가 보고 싶었다였다는게 좋았어
Halol
2024/08/24 23:14
말해봐요 처음은 에이헤브한테 겨냥했죠?
참외아래참호
2024/08/24 23:14
글세영?
루리웹-9202130279
2024/08/24 23:15
그렇게 이스마엘의 항해가 끝난다
MstRian
2024/08/24 23:17
모두 꽉잡아! 내가 모는배는 좀 거칠테니까
뿍스
2024/08/24 23:18
잡기 원하는걸 막타친다 최고로 엿먹이는 방법이였다고 생각함
루리웹-5437231205
2024/08/24 23:20
저도 할때 에이헤브에게 세번쯤 조준했습니다
그리고 심장쪽에 타겟이 가능해진걸을 확인하고
열번쯤 더 에이헤브에게 조준했습니다
기다려봐! 라오루때부터 전통이라고! 확실하게 안잡으면 내가 죽어!
무난한닉네임
2024/08/24 23:21
역시 뺏어먹는 막타가 제일 맛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