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넌 왜 이름이 '둘째'냐?"

후금의 겅기연 한, 청태조 

누르하치

"야. 자친."

누르하치의 육촌동생. 닝구타 버일러 연맹 제5 마파 보올랑가의 손자.

자친

"네. 형님."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네 이름은 왜 자친이냐?"

"? 아버지가 그렇게 지었으니까 자친이죠."

"그러니까 왜 네 아버님이신 두이친님이 네 이름을 자친이라고 지었냐고. 자친(jacin)은 둘째 라는 뜻인데 왜 네 이름이..."

"그건 기록에 안 남아서 모르죠. 그런데 저는 공교롭게도 아버님의 차남입니다."

"...그러니까 네 이름이 자친인 이유가 네가 둘째 아들이라 그렇다고?"

"추정하자면 그렇다는 겁니다. 어전께서도 아시다 시피 여진의 이름은 동물이나 사물 등에서 따오기도 하고, 숫자에서 따오기도 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자친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한 이유가 아버님의 차남이라는 것 정도니까요."

"네 아버님인 두이친은 보올랑가 마파의 첫째 인데 왜 두이친 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지? 두이치(duici, 넷째)의 변형형이 아닌가?"

"제 아버님의 성함이 두이치와 유사하긴 하지만 두이치의 변형형이라는 근거는 없고, 또 왜 그 이름이 붙었는지 알 수도 없죠.

대체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알 수가 없는 여진인, 만주인들도 많으니까요. 

다만 어전... 형님께서는 멧돼지 가죽(nuheci)에서 유래된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견해가 강한데, 여기에 더해 어렸을 적에 입었던 가죽옷의 재질에 따랐다는 견해도 있고요."

"하지만 조반니 스타리 같은 경우에는 그에 대해서 회의적인 의견을 보이기도 했지. (『Writing in the Altaic World』, Finnish Oriental Society, 1999)

"어쨌든 제 이름에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실록에서 겨우 한 두 차례 등장하는 허접이 바로 저 아닙니까."

"그래. 이 시벌놈아. 내가 10배의 적과 대치할 때 네가 네 갑옷 벗어서 부하한테 입힌 다음 자기 책임을 방기하려 한 걸로 등장했지."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7012739

"어쨌든 이겼잖아요."

"내가 잘해서 이겼지 네가 잘해서 이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