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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써보는 스카치 위스키 입문법

(독학한거라 오정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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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


스코틀랜드에서 나무통에 보릿 증류물을 넣고 푹 숙성시킨 술.


그중 한 증류소에서 발효, 증류, 숙성, 병입을 온전히 본인들이 전부 해내어 그 증류소 고유의 개성이 온전히 담길 경우 스카치 싱글몰트라 불릴 수 있다.


보통 쉐리 와인을 썼던 오크통, 버번 위스키를 썼던 오크통, 보리를 말릴때 피트를 쓴 위스키, 여러 오크통을 사용한 위스키 4개의 파벌로 취향이 갈린다.


흔히들 스카치는 부드럽고 다채로운 풍미가 포인트라 하지만 CS라 하여 물을 한방울도 안 탄 원액만 마시는 도수숭배자들이 이쪽도 상당하다.



버번만 도수에 미친게 아니다. 애초에 마이너한 술을 파는 놈들 상당수는 고이면 고일수록 도수숭배 쪽으로 가는 편이다. ...고숙성은 너무 비싸거덩


위스키 특성상 보관이 쉽고 유통기한이 없으며 작년까지만 해도 국내에 위스키 & 하이볼붐이 있었기에 전국에 바틀샵이 많으며 물건 구하기도 쉽다.


물론 일부 지방은 예외다.


단점으론 국내 주세법 덕에 가성비픽이 아니면 해외가와 비교해서 가격이 괴랄하게 높으며 배송이나 배달이 불가능하기에 직접 픽업해와야 한다.


사실 가성비픽이면 살만하지만 증류주 겸 숙성주 특성상 일반인 기준에선 "차라리 소주 먹지" 소리가 나오는게 현실이다.


사실 최소 도수가 40도인 시점에서 맛과 향을 느끼기 위해선 경험이 필요하기에 주종 자체가 장벽이다.


입문 추천 가성비 리스트로는...


쉐리 위스키 : 글렌드로낙 12년, 아벨라워 아부나흐 , 몰트락 16년, 글렌파클라스 105


쉐리 오크통만 쓴 위스키는 보통 고가인 편이며 전반적으로 꿉꿉 혹은 쿰쿰하다는 단점이 있으니 요주의. 경우에 따라선 유독 황 냄새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평균적으로 초콜렛, 정향, 과일, 토피 등이 느껴지는 편이다.


그리고 아벨라워 아부나흐와 파클라스 105는 입문자에겐 허들이 높긴한데 cs 입문으론 제격인 놈들이다.




버번캐스크 위스키 : 글렌모렌지 10년, 딘스톤 12년, 글렌그란트 15년, 로즈아일 12년, 토버모리 12년


버번 오크통만 쓴 위스키지만 맛 자체는 원본인 버번과는 꽤 차이가 난다.(딘스톤 제외)


버번이 바닐라, 카라멜 등이라면 이쪽은 보통 과일과 레몬의 시트러스함과 꽃향 등이 도드라진다.


로즈아일은 cs니 요주의.




피트 위스키 : 벤로막 10년, 오반 14년, 라프로익(10년, 쿼터캐스크), 아드벡(10년, 우거다일, 코리브레칸), 라가불린 16년, 쿨일라 12년, 탈리스커 10년, 포트샬롯 10년, 레칙 싱클레어


오크통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분류시켜 따로 빼둔 위스키다.


보리를 말릴때 피트(이탄)라는 연료를 써서 훈제, 장작, 정로환, 베이컨, 요오드, 병원 내음이 띈다. 거기에 섬 지역에서 생산되는 경우 해조류나 바닷내, 약간의 짠기가 있다.


보면 알겠지만 호불호의 끝판왕이고 그런만큼 가성비 픽이 많다.




복합 캐스크 위스키 : 글렌피딕 15년, 벤리악 12년, 글렌알라키 15년, 더 글렌리벳 15년, 크라이겔라키 13년, 크래건모어 12년, 글렌모렌지(라산타, 퀸타루반, 더 넥타), 부나하벤 12년, 크라이넬리쉬 14년, 로얄 브라클라 12년


버번 오크통, 쉐리 오크통, 기타 다른 주종의 오크통 등에서 숙성시킨 위스키들을 섞거나 다른 오크통에 추가 숙성시킨 물건들이다.


가성비도 많고 입문도 유독 쉬운 놈들.


솔직히 싱글몰트를 처음 입문한다면 난 무조건 글렌피딕 15년을 코스트코에서 사길 추천하는 편이다.


사실 섞이거나 추가 숙성이라고 편견을 가질 것도 없는게 글렌알라키 15년이나 로얄 브라클라 12년은 어지간한 쉐리 위스키 수준으로 쉐리쉐리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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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걸 어케 마시는데? 하고 묻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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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 가라. 나 따위 초짜 찌끄레기 말고 바텐더에게 추천 받아서 마셔라.


위스키는 사치품이기에 암만 가성비 픽이여도 병째로 사기엔 부담스럽다. 고도수인지라 한번에 쭉쭉 비우는 술도 아니니 공간도 잡아 먹는다.


잔으로 시켜서 마셔가며 본인이 어떤 취향인지 알아가는거다.



...아싸라 바는 무리라고?


이럼 골때린다. 소분해서 파는 바틀샵은 상대적으로 소수거덩. 요즘 좀 늘고 있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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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뭐...진열장도 좋다만 나처럼 음용만이 목적이면 적당히 서늘한 곳에서 직사광선만 피하면 오케이.


제발 상온에 보관해다오... 입대고 병나발 불거나 태양광선으로 지지거나 뚜껑 열어두는거 아니면 안 상한다.


그리고 마시는 법은 님 취향껏이긴한데 굳이 정말 정석으로 마셔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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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시 이런 글렌캐런 잔이나 코피타 잔 같은 소위 노징잔이나 테이스팅 글라스에 '소량'을 따라준다. 사분지 일쯤 채우면 된다.


코피타 잔은 다이소에서 싸게 구할 수 있다.


냉수 한잔을 '반드시' 준비해두고 중간중간 마셔준다.


안주는 크래커 등이 좋다.


이후 천천히 5분 정도 와인 마냥 잔을 돌려준 후 잔에서 좀 떨어져서 코를 좌우로 천천히 흔들며 느긋하게 향을 맡은 후 입에 ㅈㄴ 조금 머금고 천천히 굴린 후 삼킨 뒤 입을 꾹 닫고 천천히 호흡해보자.


마신 후 입과 코에 남는 풍미와 향을 피니쉬라 하며 이게 위스키의 핵심이다.


...맛이 좋냐 묻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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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ㅈㄴ 맵고 켁켁거릴거다. 익숙해질때까지 이런다.


하지만 서서히 코와 입이 익숙해지면 음미해보며 내가 아는 향과 맛들을 위스키와 연결시켜보면 된다.




...그런데 이걸 왜 마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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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가 좋아서?




그렇다. 위스키는 가격도 비싸고 입문 장벽도 있고 건강에도 나쁘고 간도 딱딱해지는 말그대로 사치품이자 취미 활동이다.


CS를 줄창 마시면 위장이랑 식도도 조져지고...


술이 뭐 그렇지 ㅅㅂ!





☆ 경고 : 바틀샵 사장이나 바 사장이 '오켄토션'이란 위스키를 추천하면 사양하는게 이롭다. 단, 독립병입이란 단어가 붙어 있으면 괜찮다.





담엔 버번도 써볼까...



댓글

  • 마왕 제갈량
    2024/08/17 19:52

    뉴비는 닥치고 이거다
    보급형인데 맥켈란이랑 비교되는 미친 위스키

    (Y9RzxC)


  • Oasis_
    2024/08/17 19:52

    술알못인데 글렌피딕 12년 괜찮더라
    요거 다 먹으면 또 딴거 트라이 해보려고

    (Y9RzxC)


  • 마왕 제갈량
    2024/08/17 19:53

    피딕 12년... 내가 가장 먼저 접한 싱글몰튼데
    입에 대자마자 숲 향기가 확 올라오는게 참 인상적이였음
    오죽하면 난 15년보다 12년이 더 좋아

    (Y9RzxC)


  • parmesan
    2024/08/17 19:52

    첨부터 인터넷 글보고 츄라이 하지말고 제대로된 바에가서 뉴빈데요 추천좀 하는게 젤 합리적이긴 함.

    (Y9RzxC)

(Y9Rzx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