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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 (그림소설/분량주의) 홀로 별빛바다에서 항해를 Cas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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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은 길고 주말은 짧다.
도시의 밤이 시작되어도, 중년의 남자는 회사에 남아서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했다.
이제 머리가 벗겨지기 시작한 중년의 남자는 끝나지 않는 야근을 하며 커피를 마셨다. 젊었을 때 군살 없던 배는 볼록 나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일해도 건강했던 그의 몸은 이제 없었다. 젊었던 그는 이제 사춘기 소녀의 아버지이다. 남자는 침침해진 눈으로 이해할 수 없는 모니터 화면을 바라봤다.
그가 나이를 먹을수록 모든 것은 달라졌다. 그가 젊음을 바쳐 갈고 닦은 기술들은 다 새로운 기술로 대체되었다. 그는 시대를 따라잡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가 따라잡을 때 마다 시대는 변했다. 배워도 배운 것이 쓸모 없어지고, 다시 배우려고 할수록 시대는 더욱 복잡하게 변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10분이면 끝내는 일을 1시간에 끝냈다. 그는 젊었을 때 회사에서 성실하다고 칭찬받았지만, 이제는 게으르다고 자신보다 어린 상사에게 훈계를 들었다. 그는 더욱 더 근면하게 일했다. 그렇지만 그가 쌓아 올린 노력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라졌다.
그는 집에서도 변해가는 세상을 못 따라갔다. 딸아이와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그가 듣는 소리는 꽉 막혔다는 말이었다. 집안일을 하며 드라마를 보는 아내와도 이야기가 통하지 않았다. 아내가 보는 해외의 드라마는 바쁜 그가 보기에는 너무나도 길었다.
그렇게 중년의 남자는 회사에서 홀로 쓸쓸하게 잔업을 했다. 어떤 일들은 분명 간단하게 끝낼 수 있는 일들이었다. 하지만 그는 바뀐 기술들을 사용하는 법을 잘 몰랐다. 배우려고 해도 무엇을 배워야 할지 몰랐다.
그렇기에 야근을 해서라도 일을 끝냈다.
“후우……”
머리가 벗겨진 남자는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며 한숨을 쉬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외로움이 자리잡았다.
시대에 따라가지 못하는 자신.
가족과 대화하지 못하는 자신.
근면하게 일해도 무능하게 느껴지는 자신.
그 모든 것이 외로움이었다. 그래서 그는 오랫동안 쓴 휴대폰으로 자그마한 인터넷 방송을 하나 틀었다. 그는 자신의 딸과 이야기하기 위해서, 딸이 보는 인터넷 방송을 따라보려고 노력했다. 그는 딸이 보던 방송인중에서, 그나마 자신도 즐길 수 있는 한 명의 가상세상의 방송인을 찾았다.
타카네 루이. 세계정복을 노리는 비밀조직 Holox의 간부. 그리고 한때 회사에서 일했던 매이다. 회사에서 홀로 남은 그는 외로움을 달래려고 가상 세상의 공연을 라디오처럼 들었다. 그에게는 가상 세상의 존재들은 매우 낯선 존재들이었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야근의 외로움을 달래는 것이 필요했다. 그는 그들이 하는 말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는 가상세상의 존재들을 보며 젊은이와 대화하는 법을 익히려고 했다. 성과는 있었다. 그는 최근 딸과 몇 마디는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중년의 남성은 컴퓨터를 보면서 이어폰으로 방송을 들렸다. 그렇지만 오늘따라 그의 외로움은 가시지 않았다.
가상의 소리를 이어폰으로 들어도, 현실은 눈 앞에 있었다. 그는 외로움을 달래려고 노력했지만 자신이 혼자라는 현실이 계속 눈 앞에 보였다.
아무도 없는 회사에서 그는 소리 죽여 울었다. 그는 아버지이자 남자로서 슬픔을 숨기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렇기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슬프게 울었다.
“울지 마. 내 사랑스러운 아기 펭귄아. 눈물은 공짜로 흘리기에 너무 비싸.”
혼자서 슬프게 우는 중년의 남자에게 한 유쾌한 여성의 목소리가 말을 걸었다.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아닌, 바로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중년의 남자는 식겁 하며 뒤를 돌아봤다.
회사의 책상에서 타카네 루이가 앉아 있었다. 거대한 망토를 매의 날개처럼 두르고 축제의 선글라스를 쓴 멋진 여성.
가상의 세상에서 세계정복을 노리는 매가 그의 바로 뒤에서 말을 걸었다.
루이의 등장에 남자는 자신이 외로움으로 실성했다고 생각했다.
“후후. 오늘 바깥의 밤은 차구나. 상처입은 아기 펭귄아. 네 마음도 밤처럼 차갑니?”
타카네 루이는 자신의 망토를 손으로 만지며 중년의 남성에게 말을 걸었다.
“내가 드디어 실성한 건가? 왜 가상의 존재인 네가 나의 앞에 있는 거지?”
남자는 기겁하며 물었다.
“밤처럼 차가워진 너의 마음을 태양처럼 타오르게 만들기 위해서야. 괜찮아, 사랑스러운 아기 펭귄. 두려워하지 마렴. 가짜 밤은 이제 그만. 진짜 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어두운 회사에서 망토를 두른 매는 공연하듯 말했다.
“아기 펭귄? 나보고 하는 말이야?”
머리가 벗겨지고 배가 나온 중년의 남자는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맞아. 불쌍하고 사랑스러운 아기 펭귄아! 내가 찾아온 것은 불쌍한 아기 펭귄들에게 진정한 밤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서 왔어!”
루이는 허리에서 유리병을 꺼냈다. 수건과 휘발유로 만든 화염병이었다. 루이가 책상에 내려놓은 화염병을 펭귄은 부리를 벌리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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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같이 불태우지 않을래?”
홀로 별빛바다에서 항해를
The Lone Voyage on the Starlight Sea
여섯 번째 사건: 주말한정 불타는 축제들!
Case 6: Weekend only fever Carnivals!
- 어느 지하철역
습기가 있는 시원한 지하 아래, 반 천사이자 반 악마인 소녀가 벤츠에 앉아 있었다. 희망의 화신이자 신들의 동료인 네피림, 아이리스는 스마트폰으로 웃긴 영상들을 보면서 시간을 때웠다.
아이리스는 지하철역에서 자신의 동료를 기다렸다. 그녀의 스마트폰이 울리더니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줘!
아이리스는 혼돈의 쥐, 하코스 벨즈로부터 온 메시지를 읽은 다음 다시 웃긴 동영상들을 보며 시간을 때웠다. 하코스는 한 시간 전에도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었다. 아이리스는 한 시간은 조금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반 천사, 반 악마는 혼돈의 신과 함께 다음 여우 홀림을 해결하기 위해 이 지하철 역에서 기다렸다. 아이리스는 불만이었다. 하코스 일행은 분명 멋진 배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멋진 배를 타고 목적지에 가면 된다. 그렇지만 벨즈는 아이리스에게 신문이 기차의 바람 때문에 날아다니는 이 지하철역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벨즈는 왜 아이리스에게 이 음침한 지하철역에서 기다리라고 한 걸까?
아이리스는 그 이유를 곧 알게 되었다.
누군가가 계단을 달려서 내려오는 소리가 아이리스의 귀에 들렸다. 네피림은 벤츠에 앉아서 스마트폰의 화면을 끄고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봤다.
하코스 벨즈는 몸에 환자복 하나만 걸치고 계단에서 허겁지겁 달려왔다. 쥐소녀는 뒤가 끝으로 되어서 등이 다 보이는 실내용 환자복에, 맨발에 슬리퍼를 대충 신고 급하게 아이리스를 찾았다. 벨즈는 아이리스를 발견하자 활짝 웃었다.
아이리스는 속옷이 그대로 다 보이는 환자복을 입고 있는 벨즈를 멍하게 바라봤다.
“시간 없어! 자, 가자!”
병원에서 탈출한 것처럼 보이는 쥐 소녀는 아이리스의 손을 잡고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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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소녀는 마치 시간을 계산한 것처럼 지하철은 나타났다. 아이리스는 환자복 슬리퍼 소녀에게 끌려가서 얼떨결에 지하철에 탔다. 벨즈는 지하철에 타자마자 아이리스를 바로 엎드리게 해서 창문에 모습을 감추게 했다. 그렇게 지하철을 출발했다.
벨즈는 꼬리를 세우고 지하철의 문들과 다른 칸들을 경계했다. 야간기차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있는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천 조금 두른 쥐 소녀와 반 천사, 반 악마가 엎드려 있는 모습을 황당하다는 듯이 바라봤다. 가상세상의 기차에는 소수의 청취자 들만이 타고 있었다. 조그마한 여우. 덩치 큰 해적. 보라색 갑옷입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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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즈는 기차 안에서 보라색 갑옷의 기사를 보자 겁을 먹었다. 아이리스는 벨즈가 겁을 먹고 자신을 꽉 잡는 것을 느꼈다. 벨즈는 심호흡을 몇 번 한 다음, 그 기사에게 미소를 지었다.
“좋아. EN 청취자들은 없어! JP청취자들만 있다. 탈출 성공이야!”
안심한 벨즈는 그제서야 웃으며 지하철의 의자에 앉았다. 아이리스는 동료의 기행에 쪽팔려서 얼굴이 붉어졌다. 네피림은 헛기침을 했다.
“베이야…… 너 왜 다 벗고 지하철을 타고 있는 거야?”
아이리스는 여전히 기사를 노려보는 벨즈에게 질문했다.
“다 벗은 거 아니거든! 그렇게 말하지 마! 후후. 그건 내가 템퍼스의 배에서 탈출했기 때문이야!”
벨즈는 여전히 기사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기사는 거의 다 벗은 소녀의 시선에 어색해서 몸을 쭈그렸다. 쥐는 설명을 이어갔다.
“간호사 새우가 내 몸이 다 회복하려면 앞으로 무려 한 달 더 쉬어야 한대! 내가 그럴 수 없다고 말했어. 그러자 내가 탈출 못하게 옷을 안 주더라. 경비들까지 잔뜩 세웠어. 그래서 주사위를 던졌지. 하하! 혼돈은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리스는 벨즈가 진짜로 병실에서 탈출한 환자라는 것을 깨닫았다.
“맙소사! 그럼 빨리 돌아가서 쉬어! 나는 변태 쥐의 병원 탈출을 도와주러 온 것이 아니라고! 나는 팬티를 까고 돌아다니는 변태 환자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아!”
아이리스는 도망쳐온 친구를 부끄러워하며 소리쳤다.
“야! 나 변태 아니거든! 어쩔 수 없었다고! 이제 너도 내 공범이야, 친구! 우리 같이 여우 홀림을 해결하자!”
벨즈는 친구에게 변태라고 불리자 화내며 소리쳤다. 아이리스는 병실에서 탈출한 환자와 함께 다음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 기겁했다.
“아이고 맙소사. 그래도 어쩔 수 없네. 네가 없으니까 사방에서 여우 홀림으로 무슨 일이 터지고 있더라. 이번에 우리의 목표는 타카네 루이였지? 기차는 출발했으니 어쩔 수 없지. 좋아. 사건을 설명해줘. 그리고 그 불쌍한 기사 그만 바라봐.”
아이리스는 포기하고 말했다. 여우 홀림. 홀로라이브 프로덕션의 일원들과 청취자들을 이상하게 만드는 현상.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여우 홀림도 잔뜩이다. 게다가 벨즈가 쉬는 사이에 더 많은 여우 홀림이 세상에서 발생했다.
“미안. 기차에서 기사와 안 좋은 기억 있어. 으으으…… 괜찮아. 괜찮으니까.””
벨즈는 스스로에게 혼잣말을 했다. 아이리스는 벨즈의 상태가 안 좋아 보여서 걱정하며 바라봤다. 쥐는 기사를 그만 바라보고 아이리스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번 우리의 목표는 타카네 루이야. 아멜리아 선배가 말하길, 루이와 그녀 청취자들이 여우에 홀렸다고 했어. 우와. 방송인과 청취자들이 다 같이 홀리다니. 타카네 루이. 세계정복을 노리는 조직의 여간부와 그녀의 청취자들은 금요일 밤이 시작되는 순간 광란에 빠져서 가상 세상을 불태우고 있다고 들었어. 자세한 건 몰라. 여간부와 청취자들 다 이상하게 변해서 우리에게 협조를 안 해주거든. 그저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파괴만이 남는다고 들었어. 사실 구라 선배보다 더 먼저 시작된 여우 홀림이라고 해. 골치 아프네. 요즘은 여우 홀림이 해결되는 속도보다 발생하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아.”
벨즈는 기사를 바라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열심히 아이리스에게 설명했다. 네피림은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는 병원에서 탈출한 팬티 노출자와 함께 그것을 막아야 한다는 거네. 이번 여정 망했군.”
이번 여정으로 아이리스도 여우 홀림의 두 번째 참가이다. 게다가 그녀는 SNS를 통해서 다른 여우 홀림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도 들었다.
“누가 팬티 노출자라는 거야!? 하아…… 됐다. 일단 부딪치자. 그리고 정보를 모으는 거야.”
벨즈는 아이리스가 말한 말이 신경 쓰여서 자신의 등을 가리며 말했다. 그들이 할 일은 저번과 같다. 정보를 모으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벨즈가 몇 번이나 했던 일이다.
“저번에도 했던 거네. 그때처럼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이리스는 저번에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며 몸을 떨었다. 네피림은 같이 기차에 타고 있는 해적을 노려봤다. 왠지 익숙한 늙은 해적은 고개를 돌려서 아이리스의 시선을 피했다.
“후후. 내 경험으로 말해주지. 지금까지 나를 고생 안 시킨 여우 홀림은 없었어! 오늘 밤도 긴 밤이 될 거야.”
벨즈는 웃으며 말했다. 기차는 밤하늘의 아래에서 달렸다. 달이 비추는 낭만의 도시를 향하여.
- 어느 회사 건물
은은한 달빛이 도시를 비췄다.
“달빛이 차구나…… 마치 우리들의 인생 같아.”
타카네 루이와 아기 펭귄들은 휘발유를 뿌리며 말했다. 방금 전까지 야근을 하고 있었던 아저씨도 아기 펭귄이 되어 있었다. 회사원 펭귄은 자신이 일하던 자리에 즐겁게 휘발유를 뿌리는 펭귄을 말리려고 했다.
“잠깐만…… 모두들 진정하고. 위험하니 멈추자. 방화는 나쁜 짓이야.”
“활활 타오르는 회사에 고기 구워 먹으면 쫀득쫀득해서 맛 끝내줍니다. 내 맛있는 한점 구울 거니 댁도 같이 뿌려요.”
가장 신나게 휘발유를 뿌리던 아기 펭귄은 억샌 아줌마의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그들은 계속 휘발유를 뿌렸다. 세계정복을 노리는 비밀결사의 간부는 그것을 아주 흡족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루이는 겁을 먹고 떠는 회사원 아기 펭귄에게 다가갔다.
“사회는 잠들고 나쁜 어른들만 일어나 있네. 오늘은 마법의 밤이야. 마법의 밤에는 마법 같은 축제를 즐겨야지. 네 회사는 불타는 모습이 마법처럼 아름다울 거야. 자, 우리 같이 마법을 부려 보자고!”
타카네 루이는 상큼하게 웃으며 회사원 펭귄에게 휘발유 통을 건넸다. 회사원 펭귄은 당황하며 휘발유 통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일하던 자리를 바라봤다.
밤에도 굴러다니는 에너지 드링크들. 혼자서 일하던 책상. 한 남자가 인생에서 가장 오래 앉아있던 그 자리에는 쓸쓸함만이 있었다.
회사원 펭귄은 책상에서 가족 사진만 챙기고 휘발유를 뿌리기 시작했다.
“에라 모르겠다!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거라면 이 회사는 내 손으로 불태운다! 모두 마지막에 불 붙이는 것은 나에게 맡겨! 이 돼지 같은 회사 바싹 구운 바비큐로 만들어주지!”
회사원 펭귄도 이 행복의 축제에 참가했다. 아기 펭귄들은 환호했다.
“우와! 선배도 타카네 루이의 청취자였어요?! 너무 반가워요! 선배도 회사 같이 불태우려고요?”
회사원 펭귄이 다 포기하고 신나게 휘발유를 뿌리다가, 그가 아는 목소리를 들었다. 젊은 아가씨의 목소리. 이 회사에서 입사한지 얼마 안 된 신입 사원 아가씨의 목소리였다. 현재 그가 당담하고 교육을 하고 있는 젊은 신입. 지금 그녀도 펭귄이었다. 같이 휘발유를 뿌리고 있는 펭귄이었다.
“너도 있었던 거야?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모르겠다. 다 모르겠어. 지금은 그냥 답답해. 그냥…… 전부 태워버리고 싶어. 오늘은 정말로 마법의 밤인가? 그렇다면 그냥 마법을 즐기고 싶어……”
늙은 남자는 야근을 하다가 루이와 만났다. 그리고 아기 펭귄이 되어서 아기 펭귄들을 만났다. 그 중에는 아는 사람도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그는 몰랐다.
“댁은 회사 불태우며 내가 굽는 고기 좀 먹고 기운 좀 차려야 합니다. 이 회사 타는 불로 끝내주는 구이 만들 거니 한 점 먹어요. 맥주 좀 들이켜면 복 많이 받고 인생 참 행복하니 입가심 좀 하세요”
아줌마 목소리의 아기 펭귄은 양념에 제운 고기와 철판, 음료수가 든 가방을 챙겼다.
“형님과 누님들! 오늘 회사 태우면 내일 내 대학에 불 붙이는 것 도와주세요! 인류의 지식은 불에 잘 탄다는데, 회사보다 더 잘 탈 겁니다!”
대학생 아기 펭귄도 즐겁게 말했다. 결국 회사원 아기 펭귄은 다 포기하고 자신의 후배와 함께 휘발유를 뿌렸다. 사방에서 휘발유의 냄새가 진동했다.
그들은 바깥으로 나와서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다. 야근하며 마시던 답답한 회사공기가 아닌, 밤의 도시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공기.
“우리들은 상처입은 아기 펭귄이야! 아무리 몸이 늙어도 사실 마음은 부드러운 아기 펭귄이라고!”
타카네 루이는 휘발유 냄새를 풍풍 풍기며 소리쳤다. 아기 펭귄들도 그녀의 말에 호응하듯 울부짖었다.
“아! 갈길 없는 아기 펭귄들의 상처를 어떻게 치료할까? 마음이 다쳤는데 반찬고는 소용없어! 우리 오늘 고기 먹는다! 고기는 몸에게 먹이는 것이 아니야. 마음에게 먹이자!”
비밀결사의 간부가 망토를 휘날리며 선언했다. 달의 아래에서 아기 펭귄들은 늑대처럼 울부짖었다. 오늘밤 하울링은 늑대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고기! 고기! 맛있는 고기! 회사! 회사는 가연성! 고기 구울 때 쓰는 잘 타는 연료다!”
펭귄들은 소리쳤다. 회사원 아저씨 펭귄은 자신의 후배 아가씨도 늑대처럼 폭주하고 소리지르는 모습을 보고 다 포기했다. 그도 같이 울부짖었다. 회사는 가연성! 가연성은 불 잘 붙는다! 잘 타면 고기 구워먹자!
“내 오늘 끝내주는 요리솜씨 오빠 언니들에게 대접하겠소!”
“우오오오! 이제 모르겠다! 그냥 빨리 불 붙이고 싶어!”
펭귄들은 자신들도 휘발유에 젖어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불을 원하며 울부짖었다.
그 광란의 축제를 멀리서 하코스 벨즈와 아이리스가 보고 있었다. 기차를 타고 도시에 도착한 그들은 늑대처럼 울부짖는 펭귄들과 그들을 이끄는 비밀결사의 간부를 발견했다.
“베이야. 우리 망한 것 같아.”
아이리스는 지금 벌어지는 광란의 파티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하하. 아이리스. 언제는 아니었나? 우리는 언제나 망했어. 잔말 말고 부딪치자.”
혼돈의 신은 이제 광기의 축제에 익숙해졌다. 그렇다고 해도 그들이 망한 것은 부정할 수 없었지만. 벨즈는 이번에도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어떠한 감도 잡히지 않았다.
회사원 아기 펭귄은 화염병을 타카네 루이에게 받았다. 불타는 천이 담긴 술병. 그 불이 곧 휘발유에 젖은 아기 펭귄에게도 옮겨 붙었다.
“꿰에에에에엑!”
회사원 아기 펭귄은 불타면서 날개를 휘저었다. 불이 붙어서 비명을 지르며 날개를 퍼덕거리는 펭귄은 곧 분노를 담아서 달려나갔다.
마법의 밤. 불타는 펭귄이 휘발유에 젖은 회사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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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옥의 문이 열렸다. 악마의 혓바닥처럼 낼름거리는 뻘건 불꽃이 회사를 감쌌다. 펭귄들은 환호하며 긴 막대기로 고기 올려놓은 철판을 불의 열기에 대었다. 타오르는 불에 고기가 닿으면 안 된다. 너무 뜨거우면 양념이 타버린다. 그렇다고 너무 멀리 두면 고기가 익지 않는다.
아줌마 아기 펭귄은 열기가 고기를 익히는 정확한 지점에 철판을 갔다 대었다. 고기가 양념과 함께 익는 달콤한 소리가 들려왔다. 달이 비추는 하늘 아래, 아줌마 펭귄은 불타는 건물로 고기를 구웠다.
간장과 마늘, 식초와 설탕의 적절한 조화를 이룬 양념이 타지 않도록 굽는 작업은 솜씨가 필요했다. 소스에 재워진 구운 고기를 느낄 수 있도록 굽는 것은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다. 아주머니 펭귄은 자신의 아들에게 맛있는 고기를 먹이려고 했던 무수한 노력으로 그 기술을 알고 있다. 그녀는 소리만 듣고도 고기가 얼마나 익었는지 알 수 있다.
“끼에에엑!”
불타는 회사 건물에 뛰어든 펭귄은 다시 돌아왔다. 불타는 몸으로 날개로 바닥을 기어서 되돌아온 아저씨 펭귄.
“아악! 선배님!”
아저씨 펭귄의 회사 후배인 펭귄은 불을 끄기 위해서 자신의 날개로 아저씨 펭귄을 때렸다. 그리고 불이 후배에게 옮겨 붙었다.
“끼야아아악!”
“자, 자! 직장인 어르신들! 불타는 것은 마음만으로 충분합니다. 아직 밤은 길어요!”
대학생 펭귄은 소화기를 들고 불붙은 두 직장인에게 뿌렸다. 하얀 연기와 함께 불은 꺼졌고, 직장인 펭귄 둘은 쓰러졌다.
타카네 루이는 직장인 펭귄들에게 다가갔다. 아주머니 펭귄이 구운 고기들을 들고.
“내 작은 아기 펭귄들아. 아직 다 타오르기에는 너무 일러. 일어나. 고기 먹어야지.”
루이가 직장인 둘을 일으켜 세우는 동안, 아주머니 펭귄은 플라스틱 식탁과 의자를 준비했다. 맥주와 소주를 담을 종이컵. 고기를 담을 종이 접시와 나무 젓가락. 그녀는 고기 구운 철판에 밥을 올려놓았다. 회사는 아직도 타오르고 있었다. 아주머니 펭귄은 고기의 기름이 스며든 밥을 타오르는 회사로 구웠다.
조명은 필요 없었다. 불타는 회사가 그들에게 필요한 조명이었다. 아주머니는 술을 종이컵에 따랐다. 그리고 다른 종이컵에는 플라스틱병에 담긴 생수를 따랐다. 술과 고기는 물과 함께 해야 한다. 알코올과 단백질은 소화하면서 수분을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술은 물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모두들! 고기와 밥도 있으니 술로 입가심 좀 하세요! 밥도 철판에 구워서 반들반들합니다! 야채도 함께 먹어요!”
아주머니 펭권은 구운 밥과 고기, 신선한 야채를 종이 접시에 담았다. 루이와 대학생 펭귄은 비틀거리는 두 직장인 펭귄들을 부축해서 플라스틱 의자에 앉혔다.
”우으으…… 아. 냄새 좋다.”
방금전만 해도 불타던 중년 아저씨 펭귄은 고소한 냄새에 눈을 떴다.
”어느 냄새요? 고기 냄새? 회사 냄새? 회사 타는 냄새도 죽입니다.”
아주머니 펭귄은 불타는 회사의 냄새를 맡으며 말했다. 아저씨 펭귄은 어느새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혼자서 외롭게 야근하던 그의 앞에, 따듯한 쌀밥과 구수하게 구운 고기가 나타났다. 불타는 회사를 뒤로 하고 그는 믿기지 않는 듯이 고기를 멍하게 바라봤다.
”고기 정말로 맛있어요! 선배님도 한 점 드세요! ……선배님?”
누구가가 말하길, 나이가 많으면 눈물이 많아진다고 했다. 그의 옆에는 기묘한 펭귄들과 세계정복을 노리는 비밀결사의 간부만 있었다. 자세히 모르는 낯선이들과 같이 하는 신기한 자리. 펭귄은 젓가락을 잡고 따듯한 밥에 고기를 얹어서 먹었다. 아무 걱정 없이 따듯한 밥에 고기 한 점. 그것으로 그는 눈물이 나왔다
“……참 좋다. 생각 없이 그냥 고기 먹는 거.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정말로 좋다.”
눈물을 흘리며 고기를 먹는 아저씨 펭귄의 등을 아주머니 펭귄이 토닥였다. 둘은 서로 이름도 모른다. 그래도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는다.
“그럼 생각 없이 한 잔 마셔요. 물도 마시고 술도 마시는 거요. 내 아들놈은 술을 즐기는 법을 몰라서 벌컥벌컥 마셔서 보기 안 좋아. 댁은 그렇게 마시시 말아요.”
중년의 펭귄은 아주머니가 따라준 소주를 홀짝였다. 고기의 뒷맛을 술로 깔끔히 정리하고 펭귄은 기분 좋은 한숨을 쉬었다.
“젊은 저는 마시고 죽을 겁니다!”
대학생 펭귄은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켜며 말했다. 아가씨 펭귄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더니 조금식 마시며 고기를 조심스럽게 집어먹었다.
그렇게 서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자들의 연회가 시작되었다.
“친구들! 술만 있으면 안 되지! 루이의 실시간 노래방송 지금부터 시작이다!”
타카네 루이는 불타는 회사를 뒤로 두고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술 취한 펭귄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혼돈의 쥐와 희망의 네피림은 펭귄들을 구경하며 조심스럽게 걸어왔다. 노래를 부르던 루이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자 즐겁게 손을 흔들었다.
“선배님들! 잘 왔습니다! 우리 펭귄들이 구운 고기맛 끝내주니 한 점 마시고 가세요!”
벨즈와 아이리스는 머쓱하게 웃었다. 펭귄들은 갑작스러운 손님에게 플라스틱 의자를 마련해줬다. 즐거운 축제에 손님들은 언제나 환영이다. 불타는 회사로 구운 고기보다 맛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쥐와 네피림은 서로를 바라봤다.
“베이야. 우리 어떻게 해?”
“하아……. 오늘은 고기 얻어먹자. 지금 싸우면 우리가 큰일 날 것 같아. 우리는 정보가 더 필요해.”
하코스 벨즈는 불타는 회사로 축제를 벌이는 그들에게 위험함을 느꼈다. 하지만 저들은 적대적이지 않았다. 지금 저들에게 싸움을 걸면 회사와 같이 불탈 것 같았다.
“외국인 언니들도 와서 맛있게 고기 먹어! 축제는 소란스러우면 더 좋지!”
“와! 외국의 애들도 왔어! 오늘 밤은 정말로 즐거울 것 같네요, 선배!”
펭귄들도 적극적으로 하코스와 아이리스를 환영했다. 루이는 선배들의 술잔에 술을 따르며 미소 지었다.
“후후. 자. 자. 우정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어요. 세상을 불태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요즘 세상 참 많이 힘들죠. 사는게 참 힘들고 피곤하고 복잡하고 곤란하죠. 아침에 일어나면 그날 힘든 문제들만 생각나. 집 바깥으로 나가면 즐겁지 않아. 그렇지만 오늘 밤은 별과 달이 빛나고 있어! 선배들! 저 달이 보이고 있나요? 우리의 미래 같은 저 달이! 오늘은 오직 달만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 잊어버리고 술 한잔하시죠.”
루이는 시를 읽듯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벨즈와 아이리스는 먹음직스럽게 구운 고기를 앞에 두고 의자에 앉았다. 둘은 조심스럽게 젓가락을 잡고 고기기름에 구운 밥과, 양념으로 좋은 냄새가 나는 고기를 종이접시에 담았다. 벨즈는 밥 위에 고기를 얹어서 한 입 했다. 쥐는 달콤한 고기의 지방에 밥에 녹아서 느끼는 감칠맛에 눈을 끄게 뜨었다. 그리고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모금!
“끝내준다! 나도 오늘은 여우 홀림 다 잊을 거야! 내일 문제에 오늘 괴로워할 필요 없지! 오늘은 고기 먹을 거야!”
벨즈는 맥주를 들이켜고 행복하게 웃었다.
“핫하! 원래 살다 보면 항상 문제만 있어요! 귀여운 아기 쥐 선배! 인생의 문제도 술안주로 즐거야 세상 사는 즐거움이 있죠!”
루이는 취하기 시작하는 쥐의 등을 두드렸고, 환자복을 입은 쥐는 취한 목소리로 웃었다. 아이리스는 벨즈가 갑자기 그들처럼 변하자 겁을 먹고 술잔과 고기만 바라봤다.
“무엇을 무서워해요, 내 귀여운 아기 악마 선배님. 선배님의 아기 천사가 먹지 말라고 말리고 있나요? 이런. 못된 천사의 말은 평일에 열심히 들어요. 오늘은 주말입니다. 주말에는 아기 천사의 말이 아니라, 아기 악마의 말을 들어야 해요.”
루이는 아이리스의 옆에 가서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아이리스는 겁을 먹고 먹음직스러운 고기들을 바라봤다. 네피림은 맥주 마시고 아저씨 펭귄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벨즈를 보며 긴장했다.
“병실에서 탈출한 쥐 한 마리! 맥주 한 잔 마셨네! 여우 홀림 오늘은 몰라! 쥐는 오늘 아무 생각 안 해서 너무 행복해!”
“야근하던 펭귄 한 마리! 오늘은 아빠 펭귄이 아니라 아기 펭귄! 나는 우유대신 술 잔 하는 아기 펭귄!”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벨즈와 중년의 펭귄.
“선배. 오늘은 주말이고 방송도 없으니 괜찮아요. 우리의 귀여운 아기 악마. 고기 맛있게 드셔요.”
루이의 달콤한 유혹에 아이리스도 결국 포기했다. 애초에 제정신으로 버텨도 아이리스가 얻는 이득은 없었다. 반 악마는 쥐가 했던 것처럼 고기를 구운 밥에 올려서 먹었다.
그 맛은 끝내줬다. 육즙이 가득한 고기와, 지방에 스며든 달콤함 양념. 구워서 바삭한 밥에서 흘러나오는 구수한 맛.
아이리스도 옆에 있던 대학생 펭귄과 같이 노래하며 줄을 마셨다.
“친구 따라 따라온 악마 한 명! 방송도 없는 날 맛있는 고기 먹었네! 오늘은 그냥 다 잊어버리고 먹을 거야!”
“생각만 해도 슬픈 철학과 대학원생 펭귄 한 마리! 학위 딴 다음 일자리 모르겠어! 미래가 어두워서 고기에 양념을 추가했네! 미래를 술안주 삼아 오늘 마시네!”
그것을 지켜보던 회사원 아가씨 펭귄과 아줌마 펭귄도 소주를 한 잔 마시고 노래했다.
“방금 어른이 된 회사원 펭귄 한 마리! 사실 아직도 응애 아기야! 아무리 배워도 모르는 것만 계속 나와! 오늘은 배우지 않고 고기 먹을 거야!”
“생선공장에서 일하는 아줌마 펭귄 한 마리! 남편이 집 나가 아들만 보며 살아왔네! 오늘만은 나를 위해 고기 굽고 싶어! 그래도 습관적으로 아들 먹을 것도 챙기네!”
술 취한 자들은 노래했고, 루이는 식탁에 올라서서 같이 노래했다.
“그리고 여기 상처입은 매 한 마리! 오늘 달빛 참 예쁘잖아. 마치 우리들의 섬세한 마음처럼. 이 매는 섬세한 자들과 함께 건배를 하네! 모두! 이 예쁜 밤하늘에 건배!”
그들은 노래했다. 불타는 도시는 세상을 밝게 비췄다.
- 이른 아침
하코스 벨즈는 거대한 쓰레기 통의 안에서 눈을 떴다. 그녀는 버려진 쓰레기처럼 도시의 쓰레기통의 안에 있었다. 벨즈는 쓰레기 봉투를 침대삼아 ㅅㅇ했다.
“우으으으…… 지금 몇 시지? 아무것도 기억 안나.”
여전히 환자복 차림의 벨즈. 그녀의 배에서 아저씨 펭귄이 자고 있었다. 쥐의 배를 배게 삼아 잠든 회사원 중년 아저씨 펭귄. 벨즈는 괴로워하며 펭귄을 치우고 쓰레기통의 뚜껑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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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도 버려진 박스에 들어가서 회사원 신입 아가씨 펭귄과 같이 잠들었다. 대학생 펭귄과 아줌마 펭귄도 철로 만든 쓰레기통에 거꾸로 들어가서 잠들었다.
“……”
벨즈는 눈을 끔뻑이며 그들을 바라봤다. 쥐는 자신의 몸의 냄새를 맡았다. 알코올에 빠진 시궁쥐 냄새였다.
“......인생 쉽지 않네.”
벨즈는 쓰레기통에서 빠져나와서 박스안에 잠든 아이리스는 흔들었다.
“아이리스. 일어나.”
“우우우! 우우!”
잠에 깊이 빠진 아이리스는 벨즈의 손을 쳐내고 다시 잠들었다. 환자복 하나만 입은 비참한 쥐는 쓰레기장에서 자신의 친구를 흔들었다. 벨즈는 인생이 힘들었다.
그때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딱딱한 구두가 바닥을 치는 소리.
“오늘 바닷물은 짤 거야. 패배한 개들이 조금 눈물을 흘렸거든.”
타카네 루이는 망토를 두르고 품위를 잃지 않은 모습으로 쓰레기장에 서서 펭귄들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봤다.
“모두들! 잘 잤니? 오늘 밤은 대학 불태우러 갈 거다! 그전에 모두 푹 쉬어! 물 마시고 아침밥 든든하게 먹어! 축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비밀결사의 매는 주먹밥과 생수가 담긴 플라스틱 봉투를 펭귄들에게 줬다. 굶주린 펭귄들은 좀비처럼 쓰레기통에서 기어나와 주먹밥을 부리로 쪼아 먹었다. 배고픈 하코스 벨즈는 아이리스를 열심히 흔들어서 깨웠다.
“우우우! 우!”
하지만 거절당했다. 벨즈는 울고 싶었다. 혼돈의 쥐는 결국 포기하고 환자복 차림으로 봉투에 가서 주섬주섬 주먹밥을 챙겼다. 나중에 일어날 아이리스를 위해 생수와 주먹밥 몇 개 빼내고 벨즈는 식사했다.
“우와! 살다 보니까 쓰레기장에서 자보기도 하다니! 매일 기숙사 침대에서만 잤는데! 이게 청춘인가!”
대학생 펭귄은 주먹밥을 먹으며 즐거워했다. 매일 같은 장소에서 공부하고 잠든 펭귄은 이런 생활이 신선해서 즐거웠다.
“하하. 총각. 내가 젊었을 때에는 박스로 침대 만들어서 잤어. 저기 저 외국인 언니처럼. 그렇게 그리운 추억은 아니구나. 젊었을 때 남편이 빚지고 야반도주해서 이 고생이야. 우리 아들 많이 추웠겠지…… 총각과 아가씨! 너희들은 결혼 잘 해!”
아줌마 펭귄은 생수를 벌컥벌컥 마시며 말했다. 대학생 펭귄과 아가씨 펭귄은 무거운 이야기에 멋쩍게 읏었다.
“아! 선배! 선배는 괜찮으세요? 어제 불속으로 뛰어들었잖아요!”
아가씨 펭귄은 자신의 선배 아저씨를 걱정하며 불렀다. 아저씨 회사원은 쓰레기장에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항상 회사 다니려고 앞만 봤어. 주말에는 지쳐서 아래만 봤어. 위는 한 번도 올려보지 않았어. 아침 하늘 정말로 오랜만이구나.”
그는 평온했다. 그는 쓰레기장에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있었다. 그는 회사와 집에서 자기자신을 버리고 살았다. 오늘 그는 자신이 되어서 하늘을 올려봤다. 펭귄 한 마리는 쓰레기장에서 날개를 펴고 잠시 숨을 들이 마셨다.
“좋아. 도움을 받았으니 도와주지. 오늘은 대학 불태우러 가자. 그리고 우리 신입. 회사에서는 내가 너의 선배이지만, 바깥에서 그렇게 부르니 조금은 어색해. 그렇게 격식 차리지 마.”
“무슨 소리세요? 선배는 선배입니다! 게다가 같은 홀로라이브 청취자 동료라니! 제 친구들은 다 평범한 드라마 좋아해서 외로웠어요!”
아저씨 회사원 펭귄은 어색하게 웃으며 즐거워하는 후배와 거리를 뒀다. 그녀는 아저씨가 거리를 두자 슬퍼했다.
“회사 선배와 후배가 사이가 아주 좋네요. 저는 지금 제 교수님과 같이 이렇게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해요.”
대학생 펭귄은 주먹밥을 먹으며 말했다.
“선배님 정말 좋으신 분이예요! 제가 아무것도 몰라서 큰 실수했을 때, 상사에게 가서 감독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이라고 변호해 주셨어요! 좋은 팁 있으면 다 알려주시고! “
아가씨 펭귄은 자신의 선배를 자랑하듯 말했다.
“그건 내가 좋은 사람이라서 그런 게 아니야. 내가 가르치지 못한 내 잘못이 맞으니까. 너 가르치는 것도 내 일이야.”
루이와 다른 펭귄들, 그리고 듣고 있던 벨즈는 고개를 돌려서 아저씨 펭귄을 바라봤다.
“좋은 사람 맞는 것 같은데?”
외부인인 벨즈도 끼어들어서 말했다.
“……다른 이야기합시다. 루이씨. 오늘 밤 되기 전까지 뭐할 건가요?”
아저씨 펭귄은 주제를 돌렸다. 타카네 루이는 술냄새를 풍기며 쓰레기장에서 잠들었던 펭귄들을 보더니 씨익 웃었다.
“초대하마. 우리의 비밀기지로! 어제 모두 많이 힘들었지? 너희들은 현실에서 가짜 가면을 쓰고, 가짜 자신으로 살았어. 친애하는 친구들! 오늘은 그럴 필요 없다! 오늘은진짜 가면을 쓰고 진짜 자신이 되는 거야!”
비밀결사의 매는 휴대폰을 꺼내더니 버튼을 눌렀다. 매가 휴대폰을 조작하자 땅이 떨리기 시작했다. 땅 아래의 묵직한 것이 지하를 헤집으며 올라왔다. 마치 두더지가 나타나듯이, 거대한 강철의 사각형 상자가 땅을 부수고 나타났다. 솟아오른 거대한 상자는 엘리베이터였다.
사람 여러 명을 운반할 수 있는 거대한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펭귄들과 시궁쥐는 눈을 끔뻑이며 땅을 뚫고 올라온 엘리베이터를 바라봤다. 비밀결사의 간부매는 호쾌하게 웃더니 설명했다.
“소개합니다! 우리 holoX의 연구자 하쿠이 코요리의 발명품, ‘어디든지 엘리베이터’입니다! 비밀결사가 호출하는 즉시 어디든지 나타나 HoloX의 비밀 아지트로 데려가는 대단한 엘리베이터입니다! 후후후. 우리 비밀 아지트에는 지하 온천도 있고, 안마의자고 있고, 게임기도 잔뜩 있어요! 그야말로 안식을 위한 장소! 세계정복을 하기 위해서 안식은 중요합니다!”
루이는 당당하게 holoX의 발명품을 모두에게 설명했다. 벨즈는 땀을 흘리며 아직도 자고있는 아이리스를 바라봤다. 펭귄들과 비밀결사의 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지면 다시 뒤쫓을 수 없을 것이다,
“선배도 같이 와서 놀아요. 혹시 아이리스 선배와 작전회의 할 시간이 필요하면 저희 회의실도 빌려 드릴게요.”
타카네 루이는 자신의 선배들도 holoX의 비밀 아지트에 초대했다. 그건 벨즈에게도 좋은 제의였다. 그들과 함께 하면 여우 홀림의 실마리도 더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작전회의 할 회의실도 빌려주겠다고?”
그렇지만 벨즈는 간부 매의 의도가 신경 쓰였다. 분명 그녀와 펭귄들은 여우에 홀려 있었다. 지금까지 벨즈가 여우에 홀렸던 자들과 대화했던 경험은 매우 피곤했다. 그렇지만 그들과는 평범하게 대화를 할 수 있었다. 타카네 루이는 의아해하는 벨즈를 보고 웃더니 망토를 펄럭이며 선언했다.
“네. 저는 제가 여우에 홀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이상하게 변한 것을 잘 알고 있어요! 힘든 아기 펭귄들아! 네가 울고 있는 것은 나는 알 수 있어! 너의 섬세한 마음은 울고 있구나. 하지만 괜찮아. 우리가 쓰레기장에 있더라도, 우리는 웃을 수 있을 거야. 웃는 법을 잊어버렸다고? 그럼 내가 알려줄게. 나는 이 힘으로 너희를 즐거운 가상 세상에 초대할 거야! 선배님! 저는 여우 홀림을 최대한으로 사용하겠습니다! 피곤한 자들은 여기 모여라! 선배도 마음대로 하세요! 이 비밀결사의 매는 그것마저 축제로 바꿀 것이니! 모두 이번 주말은 나와 같이 웃자!”
매는 행복하게 웃었다. 벨즈는 침을 삼키며 긴장했다. 그녀는 아이리스의 도움을 바래서 아이리스를 흔들어서 깨우려고 했다.
“우우우! 우!”
벨즈의 눈에서 눈물이 고였다.
- holoX의 지하 아지트
황소 같은 거대한 뿔을 가진 작은 소녀는 오래된 외계의 존재이다. 그녀는 라플라스 다크니스, holoX의 총수이다. 비밀결사의 총수 라플라스 다크니스는 핸드폰을 보며 소파에 누워 있었다.은발의 머리카락과 보라색의 어두운 뿔은 그녀가 평범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였다. 세상의 정복을 노리는 비밀결사의 총수는 셔츠를 대충 입고 엉덩이를 긁으며 감자칩을 먹었다. 감자칩 부스러기가 떨어졌지만 그녀는 신경쓰지 않았다. 겨우 그런 것을 신경 쓰면 세계 정복 못 한다.
“총수! 다녀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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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굴러다니던 라플라스는 루이의 목소리를 들었다.
“오. 간부 왔어?”
그녀는 휴대폰만 바라보며 감자칩 묻은 손을 대충 흔들었다. 라플라스는 근처에 굴러다니는 휴지로 손을 대충 닦고 하품을 크게 했다.
“우리 온천 빌릴게! 밤이 될 때까지 여기서 좀 쉬다 갈 거야!”
“어? 우리라고? 다른 애들도 온 거야? 코요리, 이로하, 클로에 다 안 돌아왔지 않아?
타카네 루이의 우리라는 말을 듣고 라플라스의 몸이 움찔했다. 라플라스는 감자칩 묻은 셔츠를 털고 루이를 바라봤다.
루이의 옆에는 펭귄들이 모여 있었다. 라플라스는 감자칩 묻은 셔츠 한 장만 입고 그들과 대면했다. 펭귄들의 옆에는 병원에서 탈출한 것처럼 생긴 환자복만 입은 하코스 벨즈가 있었다. 혼돈의 쥐는 졸려서 비몽사몽한 네피림에게 주먹밥을 계속 먹이며 황당한 눈으로 라플라스를 멍하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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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야아아아악! 어이! 간부! 왜 외부인을 멋대로 데리고 온 거야! 너! 내 이미지 어떻게 책임질 거야 으아! 과, 괄목해라! 이 몸의 이름은, 라플라스 다크니스다! 이 몸이야 말로 세상을 지배할 진정한 지배자다!”
라플라스는 서둘러서 감자칩을 털어내고 멋있는 자세를 잡았다. 루이는 선글라스를 고쳐 쓰고 똑같이 멋있는 자세를 잡았다.
“그래요? 그럼 총수도 괄목해라! 우리의 이름은, 즐거운 매와 행복한 펭귄들이다! 우리는 세상을 지배하지 못하지만 진정한 행복을 지배하려는 자이다!”
선글라스를 쓰고 멋진 자세를 잡는 타카네 루이. 옆의 펭귄들도 당황하며 같이 멋진 자세를 잡았다.
“안녕. 다크니스. 오랜만이다.”
하코스 벨즈는 아이리스에게 물을 먹이며 말했다. 라플라스는 자신과 똑같이 팬티입고 있는 벨즈에게 엄청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혼돈 선배! 우리 간부에게 걸린 여우 홀림 해결하러 온 거군요! 그럼 우리 간부 잘 부탁해요! 아이리스 선배도 안녕하세요! 부디 푹 쉬다가 가세요! 후우…… 펭귄들도 편히 쉬다가 가.”
라플라스는 하코스 선배도 자신처럼 괴상하게 차려입은 것을 보고 안도했다.
“잠깐만! 루이는 너희 간부잖아! 너는 안 도와줘?”
벨즈는 항의했다.
“호에엥? 저는 세계 정복을 하는 외계의 고대 존재예요. 여우 홀림 해결하는 해결사가 아니라고요. 게다가 조류 발톱 날카로워서 무섭잖아요! 선배도 만약 해결사가 아니라면 저와 똑같이 행동할 걸요? 선배의 아기새가 여우 홀림 걸리면 해결하러 나설 건가요? 아니면 해결사에게 맡길 건가요?”
라플라스는 당연한 듯이 말했다. 벨즈는 바로 반박하려고 했지만 멈췄다. 만약 벨즈가 아니라 다른 자가 해결사이고, 무메이가 여우에 홀렸다면 벨즈는 접근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 해결사는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다가 무명의 신에게 잡아 먹히겠지.
“하아…… 그건 그래. 그럼 우리는 너희 회의실 먼저 빌릴게. 너희 간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이 비몽사몽한 네피림과 상담해야 하거든.”
하코스 벨즈는 당당하게 루이의 옆에서 말했다. 루이는 아쉽다는 듯이 벨즈를 바라봤다.
“에에? 우리 모처럼 같이 왔으니까 함께 온천 가요! 수영복 빌려서 입으면 펭귄들과 같이 갈 수 있어요! 아! 펭귄들아! 우리는 총수와 게임하며 놀면서 기다리자! 여기 게임기 많아! 괜찮아! 총수! 술과 쓰레기 냄새나도 괜찮죠? 이 냄새는 비참하고 슬픈 냄새가 아닌, 청춘의 행복의 향기이니!”
타카네 루이와 펭귄들은 술냄새를 풍기며 라플라스에게 걸어왔다.
“자, 잠깐만! 나 아직 준비가! 윽, 술 냄새! 그냥 먼저 씻어! 아. 이 게임 내가 잘하는 건데. 봐주지 않을 거야!”
라플라스와 펭귄들은 소파에 앉아서 비디오 게임을 시작했다. 나이 있는 펭귄들은 신기한 듯이 게임기를 바라봤다. 그들은 익숙하지 않은 듯이 게임기를 잡았다. 젊은 펭귄들은 익숙한 듯이 게임기를 잡고 웃었다.
“우으으. 나도 게임하고 온천 갈래.”
졸린 아이리스는 펭귄들 쪽으로 가려했다. 하지만 벨즈는 그녀의 손을 억지로 끌었다.
벨즈와 아이리스는 ‘세계정복!’이라고 칠판이 쓰여진 회의실에 도착했다. 먼저 벨즈는 졸려하는 아이리스에게 물을 더 먹였다. 음식과 물이 들어온 아이리스는 천천히 눈을 뜨고 벨즈를 바라봤다.
“으아악! 여기는 어디야! 너는 왜 아직도 반쯤 벌거벗고 돌아다니고 있어?!”
아이리스는 아직도 환자복을 입고 다니는 벨즈에게 기겁했다. 이런 파렴치한 시궁쥐! 환자복을 입은 벨즈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시궁쥐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네피림에게 설명했다.
“호오…… 즉 타카네 루이는 자신의 피곤한 청취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서 여우 홀림을 이용하고 있다는 거네. 그럼 어떻게 하지? 그럼 반대로 하면 되는 거야! 저들을 쉬지 못하게 하자! 피로와 고통으로 이번 주말을 보내게 하는 거야! ”
반 악마는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반 악마야. 너의 반 천사는 어디에 있니?”
벨즈는 아이리스의 악마적인 발상에 표정이 구겨졌다.
“……싫어?”
“하아…… 그래도 우리 저들과 한 번 부딪쳐야 할 것 같아.”
아이리스는 벨즈가 반은 동의하자 눈을 끄게 떴다. 벨즈는 침착하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알고 있어. 어쩌면 역효과일지도 몰라. 근데 저들이 뜻을 이루게 놔둬도 여우 홀림이 사라질 것 같지 않아. 기억해? 루이는 오래전부터 여우에 홀렸어. 저들을 푹 쉬게 해도 이번 일이 되풀이될 거야. 일단 무언가를 해 봐야 더 알 수 있겠어.”
벨즈는 생각을 더 하다가 입을 한번 더 열었다.
“그래도 지금은 저들을 쉬게 하자. 우리는 초대받았어. 그 호의를 배신할 수 없지. 저들이 밤이 되어서 대학을 불태우러 가면 그때 나서자. 이 축제를 엉망으로 만드는 거야.”
그렇기에 그녀는 지금은 나서지 않기로 했다. 쥐는 안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은.
아이리스는 벨즈의 의견을 듣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혼돈은 반 악마가 어떤 사악한 계획을 짜고 있는지 두려웠다.
“근데 말이야. 루이가 하고 있는 짓은 그냥 우리가 평상시에 하는 일이잖아? 피곤한 사람들에게 쉴 장소를 주는 것. 그들에게 즐거운 공연을 하는 것. 그건 그냥 우리의 일이야. 가상세상을 방화해서 불태우는 것은 조금 너무했다고 해. 하지만 여기서는 폭력도 하나의 공연이잖아.”
아이리스의 말에 벨즈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도 오늘 밤은 폭력으로 공연하자. 저들이 대학을 불태우려고 할 때 나도 내 힘을 쓰지. 어디 우리 후배가 얼마나 즐겁게 해줄지 궁금하군. 아야! 갑자기 왜 때리는 거야!”
아이리스는 기겁하며 벨즈의 등을 손바닥으로 쳤다.
“너! 혼돈의 권능 쓸 생각이지! 절대 금지! 나는 주사위에 내 운명을 맡기고 싶지 않아! 그리고 네 권능은 너무 과격하다고!”
네피림의 항의에 혼돈은 투덜거렸다.
“왜 내가 힘을 쓸려고 하면 다 말리는 거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줄까? 방금 네가 했던 말 무메이가 했다고 생각해봐. 그럼 너 어떻게 할 거야? 너희 신들은 너무 권능이 매섭다고!”
아이리스의 설명에 벨즈는 상상했다. 올빼미 신이 오늘은 폭력으로 공연할 거라고 선언. 벨즈가 만약 그 모습을 보면 기겁하며 말릴 것이다.
“잠깐만! 권능 쓰는 내가 무메이처럼 싸이코같다는 거야!?”
“이제 알았냐!”
아이리스는 이제서야 그것을 깨닫을 벨즈에게 크게 소리쳤다.
그렇게 작전회의는 끝났다.
- 지하 아지트의 거실
생선 공장에서 평생 일한 아주머니는 게임 컨트롤러를 잡는 방법도 잘 몰랐다. 그녀는 루이의 잡담 방송을 자주 봤었고, 게임 방송은 많이 ㅂㅈ 않았다. 아줌마 펭귄은 어설프게 버튼을 하나 눌러봤다.
“우와, 아줌마! 잘 싸운다!”
라플라스는 아줌마 펭귄이 조금식 배우며 게임을 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아줌마 펭귄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우리 아들이 이런 게임 참 좋아했는데! 나는 나이 너무 먹어서 이런 거 못 할 줄 알았어. 근데 해보니까 외의로 할 만하네.”
펭귄 아줌마는 열심히 컨트롤러의 버튼을 누르며 일행들을 따라갔다. 라플라스는 유쾌하게 웃으며 그녀를 보조했다. 그리고 감자칩을 뜯고 다른 펭귄들에게 나눠줬다.
“나는 요즘 튀긴 것을 먹으면 속이 거북해서 됐어.”
아저씨 펭귄은 거절했다. 그는 어색하게 대학생 옆에 앉아서 게임에 집중했다. 이렇게 그가 친구들과 모여서 게임을 해본 지 얼마나 되었지? 그는 결혼을 하고 딸이 태어나자, 자신의 시간을 거의 가지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렇게 자신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너무나 어색했다.
“후후후! 저는 인생의 꿈을 이룬 것 같아요! 저 처음으로 이렇게 모여서 게임해봐요! 제 친구들은 다 드라마 보느라 이렇게 어울리지 못해요!”
신입 회사원 펭귄은 행복해하며 말했다. 그 말에 아저씨 펭귄도 어색하게 웃었다.
“내 마누라도 드라마만 봐서 이야기가 잘 통하지 않아. 젊은 친구도 나와 같은 고민이 있구나. 옆의 자네. 자네는 친구 많나?”
아저씨 펭귄은 옆의 대학원생에게 말을 걸었다. 게임을 매우 잘 하는 그는 크게 웃었다.
“그 친구는 저번에 논문 쓰다가 응급실에 실려 갔어요! 응급실에서도 논문 쓰려고 하다가 의사들이 말렸죠!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게임은 미치지 않기 위해 하는 의식입니다!”
대학생의 말에 모두가 식은땀을 흘렸다. 라플라스는 그 말에 크게 웃었다.
“하하! 그럼 미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해보라고! 비밀결사의 총수의 실력을 맛봐라!”
펭귄들은 세계정복을 노리는 외계의 고대존재와 게임하며 놀았다. 타카네 루이는 라플라스와 펭귄들이 사이좋게 노는 것을 기쁘게 바라봤다.
그렇게 펭귄들과 라플라스가 즐겁게 놀고 있을 때, 회의를 끝낸 하코스 벨즈와 아이리스가 돌아왔다. 혼돈의 신과 네피림은 행복하게 게임하는 라플라스와 펭귄들을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너희들 벌써부터 친해진 거야?”
벨즈는 즐겁게 웃는 라플라스에게 말을 걸었다.
“하하 선배님들! 간부의 친구는 내 친구입니다!”
라플라스는 벌써부터 펭귄들과 친해져서 행복하게 웃었다. 선배들이 돌아오자 타카네 루이는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자! 자! 인생이 힘든 섬세한 영혼들아! 선배들도 돌아왔다! 이제 모두 안락해질 시간이야! 사회가 허락하지 않더라도, 내가 허락한다! 총수! 온천 쓸 건데 총수도 올 거야?”
타카네 루이는 선배들이 입을 수영복을 찾으며 말했다. 라플라스도 쾌활하게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좋지! 방금 만난 이름도 모르는 친구들아! 인생을 즐기자! 라플라스 다크니스가 너희를 holoX의 비밀의 낙원으로 초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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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와 타카네 루이는 함께 멋진 포즈를 잡으며 말했다. 펭귄들이 날개로 박수치는 소리를 들으며, 벨즈는 라플라스를 째려봤다.
“너도 여우에 홀린 것은 아니지?”
“하하! 세상을 지배하려는 자가 여우 따위에게 홀릴 리 없죠! 오히려 여우가 저의 이 섹시 다이너마이트 바디에 홀려 버릴 겁니다!”
벨즈는 얼굴을 찡그리며 아이리스를 바라봤다. 아이리스는 불쌍한 눈으로 라플라스를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 아이리스 선배! 그 불쌍한 아이 보는 듯한 그 눈은 뭔가요!”
“후우…… 차라리 루이처럼 여우에 홀렸다면 덜 창피했을 건데.”
아이리스의 말에 라플라스는 괴로운 듯 ㅅㅇ했다. 타카네 루이는 그런 총수가 자랑스럽다는 듯이 어깨에 손을 올려서 위로했다.
“괜찮아요, 총수. 낭만을 즐기는 총수는 멋져요!”
비밀결사의 간부와 총수는 히히 웃었다. 그리고 그들은 향했다. 지하수가 끓는 지하 동굴로.
따듯하고 기분 좋은 수증기가 벚꽃 향기를 내며 동굴에 감돌았다. 지하수에 젖은 바위 바닥은 따듯해서 맨발로 걸을 때 그 온기로 발바닥을 행복하게 했다. 조그마한 등불들이 빛나는 거대한 동굴의 호수. 지하의 뜨거운 열로 따듯한 지하수는, 바위를 타며 스스로 순환하고 있었다.
수영복을 입은 벨즈는 침을 삼켰다.
호수의 가운데에는 거대한 벚꽃나무가 있었다. 지하수의 뜨거운 열기를 받아도 멀쩡한 벚꽃나무. 흐릿한 수중기에서 벚꽃의 꽃잎이 떨어졌다. 어두운 지하수는 벚꽃을 머금어서 은은한 분홍색을 뛰고 있었다.
빛이 없는 지하에서, 뜨거운 지하수의 위에 벚꽃나무가 있는 풍경은 몽환적이었다. 어떠한 썩은 냄새도 없었다. 그저 감미로운 향기가 감도는 지하의 온천 호수.
“괄목해라. 이것이 우리 holoX의 권능이다. 박사의 뛰어난 기술과 이 위대한 라플라스의 고대마법의 힘으로 지하에 벚꽃나무를 피웠다. 꽃잎은 썩지 않고, 물은 흐른다. 이것이 세상을 지배할 힘이다!”
하얀 수영복을 입은 라플라스는 당당하게 말했다. 그들은 이미 작은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수영복을 입어서 이 곳에 도착했다.
“우와! 베이! 이건 대단하다! 저 기술로 세계정복 노렸다면 위험했을 건데. 근데 이 온천이 세계정복보다 더 좋아 보여. 너희 세계정복 포기하고 그냥 사업하지?”
아이리스는 감탄해서 말했다. 라플라스는 그 말에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은 듯 ㅅㅇ했다. 혼돈의 쥐도 네피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내 생각에는 저 친구들 세계 정복하는 것은 귀찮아서 그냥 컨셉 잡고 노는거야. 저 온천의 열정을 봐. 세계정복보다 저것에 더 투자를 했을 거야.”
벨즈의 말에 라플라스는 더 괴롭게 ㅅㅇ했다. 사실 저 온천이 세계정복 계획보다 더 많은 자금이 투자되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세계를 정복하기 이전에, 자신의 행복을 정복해라! 자신의 행복도 정복 못하는 자가 어찌 세상을 정복하겠습니까? 총수! 우리는 행복을 정복했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립시다!”
루이는 팔을 휘두르며 선언했다.
펭귄들은 부리를 벌리고 동굴의 호수를 바라봤다.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몽환적인 세상.
지금 그 장소는 그들을 위한 장소였다.
“믿을 수 없어. 나는 어젯밤만 해도 회사에서 야근하고 있었어. 매일이 지치고 슬프기만 했어.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이 정말로 믿을 수 없어. 아주 오랜만에 내 인생이 즐겁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지금이 믿을 수 없어.”
늙은 회사원은 아주 오랜만의 따듯함에 전율했다.
“후후. 사랑스러운 펭귄들아. 세상은 차갑기만 했는데 지금은 따듯하구나. 차가운 세상이지만, 온기 없는 세상은 아니야.”
루이는 유쾌하게 웃으며 행진했다. 따듯한 지하 호수로. 펭귄들도 뒤따라갔다.
“우리 아들도 여기 왔다면 좋았을 건데. 나 혼자만 오니까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 늙은 나는 생선공장은 가서 일하고, 이런 곳은 내 젊은 아들이 와야 하는데.”
생선공장의 아주머니는 자신만 여기에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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