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어와서 글을 남기네요.
제 이전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글은 제가 이직에 실패하고 마음이 너무 괴롭고 힘든데 어디 넋두리 할수도 없어서 적은 글입니다.
친구에게 얘기해봤자 또 다른 친구의 안주거리가 되고, 사실 감정이란게 얘기해봤자 한편으로 후련하지만
그것이 또 나의 약점이 될수도 있어서 갑갑해서 적은 글이였습니다. 결론부터 얘기드리면 재취업에 성공했고,
세후 630에 다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10년동안 해왔던 경력이 있다보니 경력+인맥운빨이 작용해서 다시 부사장의 위치로 기회를 잡을수 있었습니다.
천운이였던 것인지 열악했던 과거의 경험이 오히려 더 나은 삶으로 갈수있는 방향이 정해지는 계기가 되었네요
이전에 거쳐왔던 악덕사업주보다 훨씬 좋은 오너를 만났고 이전의 경험이 있기에 정년까지 혹은 그 이후까지도 다니지 않을까 싶네요,
이전댓글에 버티지 그랬냐 일할데없다 댓글들을 읽어보니 왜 나왔냐, 요즘은 300벌기도 힘들다. 버텼어야지 등등의 글을 보았는데 자존감이 낮을때 읽었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은 많이 틀리네요, 막상 사회에 내팽겨쳐지니 할수있는 일이라고는 일용직, 택배, 카페창업, 술집창업등의 초기진입은 쉽지만 생존은 어려운 일들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일용직은 3일하고 체력적 육체적으로 몸상태가 안좋아지는걸 느껴서 그만두었습니다. 군대에 있을때와는 이제 다른 순두부 몸이 된걸 느꼈네요....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이대로 살아가는걸까 나는 도데체 무엇을 위해서 살았던가
큰 문제없이 지냈는데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그냥 안좋은 생각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때 적었던 일기를 보면 마음이 참 많이 다쳤구나 싶기도 하네요
다시 동종업계로 왔지만 과거와는 마음가짐이 많이 틀려집니다. 정년이 지나고 혼자할수있는 사업을 연구중입니다. 어쩌면 그동안 편하게 살아왔으니 이시기에 한번은 쓴 실패를 맛보라고 하늘이 도와준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많은 시간과 저의 인생이 앞에 있으니 열심히 살아보려고 합니다. 아마 1년 6개월간의 백수경험이 없었다면 지금 이 생각과 감정을 죽을때까지 알수없었겠죠 만약 50대에 이런경험을 하게 된다면 정말이지 ...생각도 하기 싫네요
정신없이 살아와서 그런지 백수시절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게임+커피추출+다큐멘터리에 빠져 살았네요 많은 영화와 영상 다큐를 많이보고 삶을 보는 시점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댓글중에 과거직장에서 그냥 버티시지 하는 글들도 보면서 그 사람에게 묘한 승리감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인생은 정말 알수없는 소용돌이 같네요, 다시 돌아온 이 일상이 그리고 과거의 뼈아픈 경험들이 하나하나 모두 소중하게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이제 무슨 일을 하든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 ‘백수일때보다 지금이 훨씬 좋은거지’ ‘내 자리가있다는게 어디냐’ 라고....
그리고 퇴사를 앞두신분들에게,,,,
조직이 폐업이 아니라면 퇴사후 새로운 수입처는 분명히 정하시고 나오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정말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운조차도 없었다면 아직도 일을 하지 못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2. 개같은 관리자나 엿같은 사장이 있다면 예외입니다. 그냥 바로 나오세요 버티는 시간만큼 깨져버린 멘탈회복시간도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저는 1년정도 지난후에야 전직장의 악몽에서 어느정도 나올수 있었습니다. 모든삶이 업무에 집중되어있어서 그것이 사라졌을때의 허탈감과 안좋은 기억들이 계속 트라우마처럼 남아있었습니다. 저는 가족 그리고 연인의 도움이 없었다면 깊은 우울증에 빠져있었을 겁니다.
3. 부모님이 장사를 하시는것을 안정적으로 물려받는게 아니라면 요식업+장사에 준비없이 뛰어드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이부분은 정말 저도 수천번 고민했습니다. 모아놓은 돈으로 작게 가게라도 하나 해서 먹는 장사를 해볼까 싶었지만 태생이 겁이많고 사람을 대하는 서비스직군이 맞지 않다는걸 스스로 잘알기에 고민만 하고 시작하지 않았지만 1년6개월이 지난 지금 경기 돌아가는 모양세를 보니 1년전에 장사안하고 그돈으로 시간을 버티길 잘한것 같습니다.하다못해 집근처 가게들만 봐도 폐업하거나 임대혹은 사이트를 통해 매매로 올려놓은글들을 많이 봅니다. 만약 장사나 요식업을 했다면 제가 스스로 저를 더 가두어서 피폐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정말이지 돈이 무섭다는걸 뒤늦은 나이에 깨달았습니다. 돈이라는게 그냥 쿠폰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일정시간 지나면 누구나 받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채워지는 그런 쿠폰..
하지만 살아온 시간들을 돌아보니 저는 수년동안 조직과 제 기술에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었고,,, 그 노력에 대한 결실이 보수였고 제가 이뤄놓은 길이였는데 이것에 대해 스스로 너무 가볍게 여겼던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역할이 있고 기회는 때에 맞춰서 오는거 같네요
과거에는 백만원 모아서 뭐해야지, 천만원 모아서 뭐 사야지,5억모아서 집사야지 이런생각을 자주했었는데 지금은 일정금액 저축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는데 뒤늦게 뭔가 큰깨달음을 얻은거 같네요
모두들 각자의 삶속에서 행복을 잘 찾으시길 바랍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아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지나가지만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부사장이래 ㅋㅋㅋㅋㅋ 존나 가관이구만
아 예
실수령 630이면... 연봉이 1억인데.. 그정도 연봉 받는 사람이 여기 커뮤니티에 활동한다고???
홀림목
2024/08/16 19:42
맞습닌다 악덕업주를 만나고 그게 다 경험이 되지요
매지션스레드
2024/08/16 21:49
부사장이래 ㅋㅋㅋㅋㅋ 존나 가관이구만
운영자관리안하냐
2024/08/16 21:53
아 예
늙은 청년
2024/08/16 22:09
실수령 630이면... 연봉이 1억인데.. 그정도 연봉 받는 사람이 여기 커뮤니티에 활동한다고???
엘노페이
2024/08/16 22:12
오른쪽 베스트 글들 보면 가끔씩 나빼고 부자웹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거든요
웃소 에빈
2024/08/16 22:11
루리웹에서 완곡어법을 다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