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는 진짜로 있던 이야긴데,
이 세상에 악마가 너무 많다고 악마를 전부 없애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던 밴드멤버가 있었대
실력도 있고, 티비도 나온 적 있는 밴드맨이었는데
항상 자신의 노래가 악마를 퇴치한다고 그러고 다녔다는 거야.
사실 동료들은 그렇다는 사람이 밝은 팝 곡조의 노래만 만드니까
이게 악마의 노래니 뭐니 하는 락에 대항해서 팝을 하는 걸 시인처럼 돌려말한다고 생각했대.
근데 어느 날 그 친구 집에 갔는데, 초인종을 눌러도 답변이 없는데
안에서 엄청나게 큰 소리로 친구의 데뷔곡이 나오고 있는 거야.
아 이 녀석 드디어 작곡하다가 쓰러졌나 보다 하고
친구 아내랑, 같이 산다던 사촌형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둘 다 안 받더래
근데 더 섬뜩한 게, 잘 들어보니 친구 아내의 벨소리가 노래 사이사이에 들린 거야
그리고 좀 더 자세히 들어보니
툭
툭
투두둑
철퍽! 하고 이상한 소리도 들린다 말이지
그래서 경찰을 불러서 문을 따고 들어갔는데
거기에는 친구의 노래를 큰 소리로 틀어놓고서는
그 친구를 식칼로 해체하고 있는 아내와 사촌형이 있었대
경찰이 뭘 하는 거냐고 물어봐도 “악마를 해체하고 있다”고만 대답하고 반복해서 친구의 고기조각을 칼로 푹, 푹 하고.
지금 친구 아내와 사촌형은 감옥에서 정신병 치료를 받고 있대.“
괴담 한 편 어땠나요?
일본에선 옛날에 유행했던 괴담입니다.
00년대 괴담책들, 특히 잡지 무크지에 자주 나오던 에피소드라
같은 시대 우리나라에 들어오던 싸구려 청소년 대상 공포잡지에 자주 나오던 에피소드죠.
이 에피소드, 각색된 부분을 빼면 실화라면 믿으시겠습니까?
https://ja.m.wikipedia.org/wiki/藤沢悪魔払いバラバラ殺人事件
시대가 1987년이라 휴대폰은 없었구요,
현장에서 대음량으로 노래를 틀었냐에 대해서는 재판 기록과 신문 기사가 다르기 때문에(재판에선 형량에는 상관없어 무시되었을 가능성이 있음) 확인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요,
나머지는 실화입니다.
먼저, 이 살해당한 작곡가와 그 사촌은 원래 사이비종교를 믿었던 사람인데,
작곡가의 동생이 교통사고로 입원한 병원에서 작곡가의 아내와 만나고,
작곡가와 작곡가 아내(이하 아내)가 결혼하며 작곡가와 사촌은 사이비종교를 나오게 됩니다.
그 이후 여러 일을 하던 작곡가는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하고, 실제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게 되죠.
그리고 정말 방송에 나갔던 노래와 그 가사입니다.
지금 들으면 섬뜩해지는게,
“이 세상에 둥지를 튼 악마를 징계하는 정의의 아군” 이라는 가사일 겁니다.
고인이 된 작곡가를 기억하는 동료들의 마지막 모습은
“악마를 물리치는 곡을 만들고 올게” 라며
대중목욕탕에서 친구들과 뚝딱 만든 “목욕탕(가제)”을 흥얼거리며 연습실을 나오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작곡가의 아내, 사촌형은 각각 13,14년형을 받았습니다.
둘은 “작곡가가 악마에 들려서 여러 퇴마 방식을 시도한 결과”라고 답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