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렌즈가 깨졌어요! ㅠㅠ~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습니다.
때는 5월 4일 오후 7시 조금 넘은 시간, 대청호 로하스 공원 데크길을 따라 걸으며 사진 찍던중, Z8을 목에 맨 채 나무 데크 턱에 걸려 앞으로 그냥 넘어졌습니다.
렌즈는 탐론 150-500mm F5-6.7 입니다.
으악~ 소리와 함께 넘어지는 순간, 렌즈가 박살나겠구나 하는 생각에 무릎 아픈건 쳐다볼 생각도 안났습니다.
옆에 서 있던 아내는 순식간의 사고에 깜짝 놀라서
여보 괜찮아?
그 말에 퉁명스럽게, 난 괜찮은데 렌즈가 깨졌어!
흑흑~
개봉기 올린게 4월 24일인데 열흘만에 사고를 쳤습니다.
왔네 왔어! 탐론 150-500mm !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nikon_d1_forum&no=3686979
마음 상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 어쪄겠어요.
일단 바디와 렌즈 가방에 넣고 근처 보리밥집에 가서 저녁 먹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 와서 깨진 필터를 겨우 돌려서 빼내고 자세히 보니 경통이 깨졌습니다.

후드를 안끼고 촬영한게 실수입니다.
근데 가만 보니 충격 받은 부분이 경통이 조금 나온 상태에서, 경통 부위가 나무 모서리에 강하게 부딪혀서, 후드 꼈어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어찌하든 후드 안낀건 큰 실수입니다.
렌즈 알은 괜찮아 보이지만 수리가 가능할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렇게 깨지다니~

썬포토에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하니 일단 서비스 보내랍니다.
택배 보내고 며칠 지나 수리 가능하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너무 고맙다고 인사하고, 수리한 렌즈 택배를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수리비가 적게 나왔네요.

실내에서 몇장 촬영해보니 좋습니다.
렌즈 새로 산 기분처럼 좋습니다! ㅎㅎ
근데~ 다음날 옥상에 올라가 먼거리를 촬영해보니 좀 이상합니다.
500mm 근처에서, 무한대 근처에서 초점이 안 맞아요.
잉? 왜 이러지?
줌 450~500mm 구간에서 가까운 거리는 괜찮은데 먼 거리 초점이 안 맞습니다.
몇 번을 촬영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ㅠㅠ~
썬포토 전화하고 다시 택배 보냈습니다.
그리곤 담당 기사분 전화를 받았는데, 렌즈 수리가 한국에서 어렵다며 일본에 보내야 한답니다.
나온지 얼마 안되는 신제품이라서 아직은 서비스 부품을 모두 갖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한달정도 기다려 달라십니다.
애고~
그리고 한달정도 지나 일본에서 렌즈 도착했다고, 한번 더 렌즈 확인 후 보내드린다고 전화를 받고, 7월 3일 마침내 렌즈 택배를 받았습니다.
500mm 에서 먼거리 촬영을 해보니 초점 잘 맞고 사진도 잘 나옵니다.
니콘 Z 180-600 렌즈도 갖고 있지만 이 렌즈를 산건 클로즈업을 좋아하는 제게 작은 크기가 맘에 들어서입니다.
Z8 바디, 135 플레나, 탐론 35-150/2-28, 그리고 이 렌즈를 숄더백에 넣을 수 있습니다.

씽크탱크 Retrospective 10에 Z8과 큰 렌즈 세개가 쏙 들어갑니다.

택배 받고 테스트 촬영차 오후에 한밭 수목원엘 갔어요.
아주 맘에 듭니다!
한밭수목원 동원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무보정 리사이즈


이 렌즈는 택배를 세번이나 받았네요.
ㅎㅎㅎ
앞으로 오랜 동안 아껴줘야겠습니다.
80년대 중반에 SLR 필카로 사진 취미 시작하고서부터 이런 사고는 처음입니다.
탐론 렌즈 좋아하는데 서비스도 참 좋네요.
썬포토 서비스에 감사합니다.
니콘 Z 180-600과 비교해보고 싶어서 어제 또 한밭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비교 사진은 담에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