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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볼 둘레길 & 국립 수목원 DMZ 자생식물원 ^^^^^^^

며칠 전, 양구에 있는 DMZ 펀치볼 둘레길 탐방을 가 보면 어떻겠냐고 남편이 제안했다.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희귀식물도 많고 걷기에도 좋을 것 같다고.
OK~!
남편이 예약했다. (곰배령처럼 사전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함)




9시 20분까지 가야 했기에 새벽부터 서둘렀고 얼린 물, 쑥떡, 과일.. 등을 아이스박스에 담았다.
주차장에 9시에 도착, 차 안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


평일이라 그런지 예약자는 우리 포함 모두 9명이다.
여성 숲해설가께서 안내를 해 주셨다. (가이드 없이는 출입 금지구역임) (남편도 숲해설가 자격증 있음)
양구군 동면 일대는 곰배령과 마찬가지로 식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입산이 통제되고 있다.


먼저 펀치볼 둘레길부터 걸었다.
둘레길이라고 하기엔 기울기가 있는 지점이 꽤 있는 편이고
등산이라고 하기엔 걷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DMZ 인근의 숲은 사람의 입김을 타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거의 4시간 가까이 헉헉거리기도 하면서 깊은 호흡으로 산림욕 제대로 하고 왔다.




펀치볼은 양구군 해안면에 위치한 해발 450m 의 고지대에 자리한 분지이다.
미군들이 공습할 때 이 분지가 화채 그릇 (Punch Bowl) 처럼 생겼다고 해서 펀치볼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펀치볼 분지에는 6개의 리가 소재해 있고 470여 가구에 1,7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위치한 유일한 면 소재지이다.


6.25 전쟁 때 펀치볼 일대는 격전지였다.
펀치볼 전투, 도솔산 전투, 가칠봉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진 전장이었고 희생된 전사자도 많았다.
아군의 희생도 많았지만 많은 수의 북한군이 이곳에서 전사했다고 한다.
(1)(2)(3) 둘레길 초입에 조성된 넓은 화단이다.
작약, 마가렛, 금계국.. 등이 밭떼기로 심어져 있다.
이곳은 감자 생산지로도 유명하지만 약초 재배, 백합 구근.. 등의 산지이기도 한다.
(4) 인삼 재배지
(5) 감자밭
(6) 여성 숲해설가께서 가이드를 해 주셨는데 양구 토박이시다.
펀치볼1.jpg
펀치볼 둘레길을 들어서는 입구에 철책으로 된 출입문이 있다.
가이드께서 어디론가 (군부대인듯) 전화를 하더니 '우리 지금 들어갑니다.' 라며 신고를 한다.
가다 보면 철문이 몇 개 나오는데 대개는 번호 자물쇠가 달려 있다.
관계자만 열 수 있게 한 이유는 지뢰 위험도 있고 군사보호구역이기 때문이다.
펀치볼2.jpg
(5)(6) 언덕 위로 오르니,
녹슨 철모가 나목에 올려져 있다.

내일이 현충일이기도 했고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드렸고.
가이드께서 묵념하는 시간을 잠깐 진행해 주셨다.
펀치볼3.jpg
(1)(2)(3) 산 중턱에 있는 부부 소나무다.
두 소나무가 나란히 손 잡고 서 있고 좀 떨어진 곳에 부러운듯 쳐다보는 홀아비(?) 소나무가 한 그루 더 있다.
(4) 부부 소나무 정자에는 남북의 화해를 기원하는 나무 인형이 있다.
통일은 안 돼도 좋으니 남과 북이 왕래도 하고 사이 좋게 지냈으면 좋겠다.
(5) 부부 소나무 정자에서 바라 본 펀치볼.
사진 앵글이 완전하지 않지만, 실제 보면 완전 화채 그릇이다.
안쪽에는 순한 산이 있고 바깥 쪽으로는 험하고 큰 산들이 둘러싸고 있는 지형이다.
펀치볼4.jpg
펀치볼5.jpg
(1)(2) 걷다 보면 철조망이 있고 곳곳에 '지뢰'라는 표지가 달려 있다.
은근 긴장이 된다.
(3) 계곡에도 '지뢰' 표지가 달려 있다.
큰 비가 오고 나면 목함 지뢰가 떠내려 와서 다쳤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계곡에는 절대 들어가면 안 될 것 같다. ㄷㄷㄷㄷㄷ
울집 계곡처럼 멋지지는 않지만 양 쪽으로 계곡이 두 개가 흐른다.
가이드님 말씀이, 오신 탐방객들이 계곡 둘레길 말씀을 많이들 하셔서
계곡 옆으로 탐방로 내는 사업을 반드시 이뤄내겠노라고 다짐하셨다.
펀치볼6.jpg
둘레길을 걸으면서 만난 식물들이다.
나도수정초, 금강초롱, 산작약..

(1) 검색해 보니, '나도수정초'인데 희귀식물 취약종(VU)으로 등록되어 있다.
​가이드님도 이 꽃을 처음 본다며 내려가서 상부에 보고해야겠다고.
(2) 금강초롱
전 세계에서 1속 1종 밖에 없는 희귀식물이다.
(3) 산작약
펀치볼7.jpg
(1) 블로거인 아내를 위해 포스팅할 때 참조하라고 남편은 언제나 안내판을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 준다.
(3)(4)(5)(6) 카톡으로 받은 안내판들이다.
풀어서 포스팅해야겠지만.. 이번에는 받은 그대로 이미지로 올려 보련다.
여보~ 고마워요~~~ ㅋ ^^
펀치볼8.jpg
반사가 심한 안내판은 꺾어서 찍어 주는 센스~
펀치볼9.jpg
통일이 된다고 해도 ㅡ
DMZ 는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철저하게 보호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람의 발길이 차단되어 완전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온대지역은
전 지구를 통틀어 오로지 대한민국 DMZ 단 하나 뿐이라고 한다.








펀치볼 둘레길 탐방을 마치고 점심을 먹었다.
근처 음식점들이 모두 브레이크 타임이라 '정이 가네'라는 한식 부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에 DMZ 자생 식물원으로 갔다.
야산 언덕에 자리잡은 식물 공원이라고 보면 된다.
서향으로 앉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곳으로 자생식물원으로서는 최적의 입지다.
사람들은 흔히 남향이 식물들이 잘 자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서북향이 자연발아율도 높고 근착도 잘 되며 식물군도 다양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희귀식물은 남향보다는 서북향에 주로 자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광대하기는 한데 아직 안정화 되지 않아서 그늘이 많지 않았다.
한 10년 쯤 지난 후에 식재한 나무들이 고목이 되어 그늘이 지고
초본류 목본류들이 짜임새 있게 들어차야 자생식물원의 제멋이 날 것 같다.


상당히 넓은 지역인데 피곤하기도 하고 시간도 많지 않아서
구석구석 다 돌지는 못했고 길 따라 쭈욱~ 한 바퀴 돌았다.
앗~! 그런데 촬영을 까먹었따.. 웅웅..
이름을 아는 꽃들도 많았지만 처음 보는 꽃을 이름표를 읽으면서 뙤약볕에서 걷자니.. 사진은 까맣게 잊어 버렸다.
대신 안내 리플릿을 찍어서 올리니 참조하시길. 지송~ ㅎ ^^
펀치볼10_1000.jpg
부부 소나무 정자에서 부부가 한 컷~! (화장 안한 민낯이지만 예쁘게 봐 주시길.)
DMZ 자생식물원 탐방을 마치고 제4땅굴을 보러 갔다.
표지판을 향해 가다 보니, 막다른 길에 군부대가 나온다.
부대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사병에게 문의하니, 개별적 탐방은 안 된다고.
아마도.. 단체로 예약해야 탐방이 가능한 곳인가 보다.
댓글
  • 청-산 2024/06/09 17:13

    우와 ~ 일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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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4/06/09 17:14

    읽지 않고 댓글 부터 다시는 거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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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산 2024/06/09 17:22

    ㅋ 들킷다 ~ 금메달을 향한 불굴의 의지라 말씀 해 주십시오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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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4/06/09 17:29

    알쏘요~~~~ ㅋㅋ
    늘 감사하지요~
    청산님이 계셔서 최소한 무플은 안 되쟈나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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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새와친구 2024/06/09 17:27

    78년도 군대생활할때 생각나네요 전차몰고 포사격하러 양구에 가곤했는데
    많이 변했나봅니다 그때 펀치볼하고 많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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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4/06/09 17:33

    오. 다르군요.
    78년이면 강산이 너댓 번은 바뀌었을 텐데요~ ㅎㅎ
    선친이 군인이셔서 영아 시절 양구에서 2년인가 살았다고 하네요.
    성인이 되어 처음 가 보는 양구였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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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두호빵맨 2024/06/09 17:31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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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4/06/09 17:34

    펀치볼 둘레길은 산림욕 그 자체구요.
    DMZ 자생식물원은 시기가 애매하긴 합니다.
    봄꽃은 졌고 야생화가 많은 시기는 아니거든요.
    그래도 워낙 넓어서 한 바퀴 돌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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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지기 2024/06/09 17:35

    통일은 안 돼도 좋으니 남과 북이 왕래도 하고 사이 좋게 지냈으면 좋겠다에 백배공감~
    북방은 공장 지대가 없어서 공기가 좋겠지만 비무장지대라
    곳곳에 지뢰밭 경고 문구를 보니 좀 살벌해 보입니다.
    두분 내외 건강하신 모습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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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4/06/09 17:41

    남편 자랑 좀..
    남편이 정신도 몸도 정말 건강한 사람이지요~~ ㅎ
    저는 약골..
    사실 통일이 중요한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와 다른 생각 가진 분들도 많겠지만..
    서로 체제 인정하면서 북한 정권 보장하고 이런 방식도 또 다른 통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김대중 전대통령의 햇빛정책과 연방제는 운용의 묘만 살린다면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통일관입니다. (고래공주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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