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10년차 주린이임.
요새 엔비디아 비싼데 다들 왜 이렇게 사냐 하는 질문이 유게에 많은거 같음.
그래서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해주려고 준비했어.
일단 PER이라는 개념은 요즘 많이들 들어봤을거임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지표.
그 회사의 이익을 몇 년 모으면 그 회사 주식가치가 되는가?
라는 매우 깔끔한 지표라서 다들 선호함
다른 말로 ‘멀티플’ 이라고도 하는것이라서
주식쟁이들이 지들만 아는 단어로 멀티플이 너무 높고 운운하면
PER이 높다는 거구나 하고 알고 있으면 됨
(사실 PER 말고 PBR 같은 것도 멀티플 대상이라 엄밀히 말하면 아니긴 한데,
PBR이 중요한 업종은 주린이들에게 기본적으로 추천하기 어려우니 논외로 하겠음)
예를 들어 주겠음.
우리에게 친숙한 피안도지 샴푸 만드는 P&G의 경우
PER이 27배
약 27년간 피안도지 이익을 모으면 그 회사 시가총액만큼 된다는 의미임
이 PER의 적정성은 나라마다, 업종마다 다른데
미국기준으로 PER 25 근처면 괜찮고
PER > 40은 그래도 좀 비싸지 않나? 하는 측면에 든다고 알고 있으면 됨
S&P 500 기준의 Market PER가 25 근처니까
미국 대형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25배 정도까지는 사람들이 괜찮다고 보고 있는거.
어? 그 기준이면 Nvidia PER는 70인데?
그런데 여기서 하나 중요한 점이 있음.
피안도지 같은 회사는
사람들이 내년에 샤워를 하루에 네번 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 예상되는 성장성이 낮다)
올해의 이익이 내년의 이익이라고 가정해도 괜찮음.
이런 기업들에게는 PER이 유용함
하지만 엔비디아 같은 회사는 다름.
올해 칩셋 한개 팔았다고 해서 내년에 칩셋 한개 팔고 말지 않음.
이런 회사는 기본적으로 매출과 순이익율이 올해와 내년이 다를 것이 너무 명확함
(=예상되는 성장성이 높다)
이런 기업에게는 Forward PER이라는 지표를 사용하여 투자를 계획해야함
PER 공식을 다시 한번 더 보자.
통상적인 PER은 순이익을 과거의 순이익(지난 1년)으로 계산함.
Forward PER은 순이익을 미래의 순이익으로 계산하는 거임.
그래서 엔비디아의 지난 1년간의 순이익으로는 PER가 70이지만
2026년 기준으로 Forward PER을 계산하면
예상 순이익이 현재 순이익의 2.87배가 되므로
2026 Forward PER는 70.78/2.87 = 24.66이 됨
아까 얘기했던 S&P 500 Market PER랑
엔비디아 Forward PER(2026)이랑 비슷하다는 거임.
그런 의미에서 투자자들이 이 주식을 매수에 나선다고 보면 됨.
Forward PER 볼때 유의점
1. 기본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에만 적용할 것
앞서 얘기했지만 피안도지 같이 매출이 미친듯이 상승하리라고 볼 수 없는 경우에는 Forward PER를 적용하는게 부적합함.
2. 미래 매출은 예상치라는 점에 유의
만약 2026년에 엔비디아 순이익이 2024년과 같다고 한다면.
PER 70짜리 비싼 주식이 된다는 점에 주목할것.
결국 이 예상치는 해당 기업과 증권사들이 분석하기는 하지만
미래가 그대로 흘러간다는 보장이 없다.
유게에 엔비디아 비싸다 비싸다 말은 많은데
정작 왜 비싼가?에 대한 해답은 잘 없는거 같아서 올려봄.
엔비디아 사라는 얘기가 절대 아니야.
남들이 왜 사는가? 를 모르면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수 없기 때문에 글 쓰는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
주땡1
2024/06/07 13:57
음 역시 난 주식 안해야겠어
Marshawn Lynch
2024/06/07 14:02
결론은... 미래는 모른다는거...
사렌마마
2024/06/07 14:09
기본적으로 주식의 위험은 그 측면에서 존재함.
아무도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주식에 멀티플이 붙어서 거래되는거.
역으로 위험성이 없는 주식이면 잘 팔릴것 같지만, 예상되는 수익률이 채권수익률에 한없이 가까워짐.
주식을 하겠다는 것은 그런 위험을 ‘어떻게’ ‘무얼로’ ‘얼마나’가져가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함.
그런데 엔비디아가 단순히 비싸다고 안 사면, 그건 위험을 회피한게 아니라고 보는거.
엔비디아를 사라는 얘기가 아니라는거 다시 강조하지만.
애초에 미래를 모르는 것이 주식이기때문에, 미래를 모르는 리스크가 무서우면, 주식에 대한 접근도 다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음.
주식투자에 적합하지 않아.
Marshawn Lynch
2024/06/07 14:17
맞는 말임.
sernite
2024/06/07 14:03
회산데 뭐라도 하겟지......덜컥!!!
리코드어
2024/06/07 14:04
아... 이해 했어... 주식 하지말라는거쥬?
candy pop
2024/06/07 19:35
포어드 퍼 선반영은 실적 삐끗하면 급락이 너무 아픈 양날의 검인지라...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