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라는 말이 '황국신민'학교의 준말이라는 설이 널리 퍼져 있음
근데 이게 나중에 이상하게 변질돼서
"국민"이란 말은 "황국신민"의 준말이다! 하는 식의 주장까지 나오고 있음
하지만..
임시정부 시기 보수우익계 정당으로 '한국국민당'이 있던 것만 봐도 알겠지만
국민이라는 말이 황국신민의 준말이라는 주장은 낭설에 불과함
국민학교가 '황국신민'학교의 준말인 것도 어폐가 있는게
원래 국민학교는 독일어 Volksschule를 한자어로 옮긴 거에 불과함
이게 뭔 말이냐면 '국민교육'을 하는 학교라는 의미에서 '국민학교'임
이걸 1940년대에 일본이 들여와서 사용한 게 우리가 아는 국민학교의 유래인데
국민학교라는 명칭의 도입 배경도
"국민학교는 황국의 길에 따라 초등보통교육을 실시하며 국민의 기초적 연성을 행함을 목적으로 한다"
라고 해서 국민=/=황국신민 이 아니란 걸 알수 있음
물론 국민학교란 말이 제국주의 일본에서 사용된 표현이라
해방 후에도 사용하는 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음
근데 그렇다고 '황국신민학교'의 준말이라느니
국민이 황국신민의 줄임말이라느니 하는 왜곡은 없었으면 좋겠음
+
참고로 국민학교라는 말은 중화민국에서도 사용하던 단어였음
1968년 이전까지는 중국(국민당)도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고 불렀는데
저 해에 중등교육도 의무화되면서 '국민소학'으로 이름이 바뀜
내일 저녁에 내가 올려야지
국민학교에 국민이 황국신민이라는 주장이 더 베스트 잘갈거 같으니
밀프러버
2024/06/06 01:40
국민학교에 국민이 황국신민이라는 주장이 더 베스트 잘갈거 같으니
밀프러버
2024/06/06 01:40
내일 저녁에 내가 올려야지
俠者barbarian
2024/06/06 01:53
TMI
본래 영단어 'people'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사전적으로는 '인민' 맞음
'국민'은 사람 그 자체가 아니라 나라가 먼저고 거기에 종속됨이 강조가 됨
그래서 미합중국 공화당 출신의 링컨 대통령의 유명한 연설에서 나온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을 번역하면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통치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