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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73살에 물리학 박사,다시 찾은 내 인생." 전직 서울지방법원장.JPG

 


“법조인으로 살았던 40년이 제게는 오히려 ‘아웃사이더’ 인생이었습니다.”

10일 대전 카이스트(KAIST) 자연과학동에서 물리학과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물리학 콜로키움’에 강연자로 나선 강봉수 미국 UC머시드대 박사후연구원(73)은 노년에 물리학 박사가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강 박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40여년간 법조인으로 살았다. 대구지법에 부임해 부산고법,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거쳐 2000년 서울지법원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퇴임 후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일하던 그는 2009년 돌연 물리학을 공부한다며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그의 나이 66세였다. 늦깎이 유학생이 된 그는 어렵다는 물리학 박사학위를 7년 만에 취득했다.


현재는 자신이 졸업한 미국 UC머시드대 대학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있다.


강 박사는 “미국에 공부하러 간다고 했더니 친구들의 반응은 ‘너 미쳤니?’였다”며 “다들 박사학위 하다가 우리 나이에 암 걸리기 쉽다고 만류했다”고 말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물리학자가 된 것은 가슴속에 남아있던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 박사는 “고등학교 때도 이과를 선택했고 대학입시 때 서울대 원자력학과에 관심이 있어 학장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며 “다만 아버지의 권유로 서울대 법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네 번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성공적인 법조인 인생을 살았지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은 떠나지 않았다. 판사 생활을 하면서도 종종 꿈을 떠올렸지만 우선순위인 현실에 파묻혀 뒤로 미뤘다. 퇴직 이후에야 물리학 공부를 본격적으로 고려했다. 대학 후배인 핵물리학과 교수와 진로상담을 했고 미국 유학을 제안받았다. 토플과 GRE 공부를 하기 위해 서울 강남의 영어학원에서 고시생 생활을 하기도 했다. 강 박사는 “학원 강사가 강의실 한쪽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나를 가리키며 ‘저 아저씨보다 못하면 안된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영어점수 커트라인을 넘겼고 UC머시드대로부터 합격 소식을 들었다.


물리학 공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어려운 물리학 용어로 된 강의를 7년간 외국어로 들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제야 자신의 길을 찾았다는 깨달음 덕분이었다. 그는 “원하는 것을 하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다”며 “대학 합격 소식을 듣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40년간의 삶은 사라지고 지금으로 바로 연결되는 듯한 벅찬 환희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UC머시스대에서 레이먼드 차오 교수와 함께 중력 속 양자현상을 연구하고 있다. 강 박사는 이날 실험실 수준에서 중력파를 검출할 수 있는가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지난해 ‘LIGO(라이고)’ 연구진이 중력파를 검출하는 데 성공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며 “실험실 수준에서도 중력파를 검출할 수 있을지가 우리 연구의 주제”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s://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0102133005&code=100100#csidx7a58e4199956463874e371a61486478




원래 물리학도가 꿈이었던 분..


다만 집안에서 서울대 법대 가라는 말에...순응하고 법대 감.



사시 합격 후 40여년간 봉직하면서 서울지방법원장까지 하는 등 성공적인 법조인 생활을 함.


그리고..66살에 어린 날의 꿈이었던 물리학도가 되기 위해..


미국 유학을 감행함. ㄷㄷㄷ




그리고 7년여 공부끝에 73살의 나이에 물리학 박사 학위 취득.




지금은 미국 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중력파를 연구하고 있다고 함.




"늦었지만 너무 너무 행복하다고 하심."




댓글
  • JDegromm48 2017/07/31 09:03

    정말 대단한 사람
    UC Merced Physic 교수진도 나쁘지 않고 아마 박사도 가라로 딴거 아니고 제대로 공부한거같은데 정말 존경스러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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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베이트 2017/07/31 09:03

    멋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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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510 2017/07/31 09:04

    그 어려운 사시 초반 시절인데 그걸 합격한거 보면
    공부머리가 있는 분이시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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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페이지 2017/07/31 09:04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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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동초양키 2017/07/31 09:04

    6회사시면 형법교수로 유명한 고 이재상교수와 사시동기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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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larcc 2017/07/31 09:05

    “학원 강사가 강의실 한쪽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나를 가리키며 ‘저 아저씨보다 못하면 안된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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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둥 2017/07/31 09:05

    아까 법학과를 간 수학천재였던 분과 비슷하네요.
    언제가 되었든, 자기 하고 싶은 일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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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끼21 2017/07/31 09:05

    한국의
    노벨상 후보를 놓친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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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frgsad 2017/07/31 09:08

    어마어마하신분이네요
    그연세에 다른공부도 아니고 물리학을 것도 박사학위..
    공부머리뿐만아니라 열정이 대단하신분
    배우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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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Justice 2017/07/31 09:08

    정말 대단한 분이시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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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용불패12 2017/07/31 09:08

    ㄷㄷㄷㄷㄷㄷㄷㄷㄷ 둘 중 하나도 대단한건데 그줌 하나를 70대에 이루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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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돋아지 2017/07/31 09:08

    일흔에 포닥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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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초심자 2017/07/31 09:08

    [리플수정]우리나라도 유교나치 공자나치 퍼킹 성리학리즘으로 인해 문과면 법조인 이과면 의사를 다들 목표로 자기꿈과 상관없이 등떠밀려 하고있음 부모등쌀에 주위눈치에. 제발 좀 바뀌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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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nda 2017/07/31 09:11

    저 시절 저런 케이스가 꽤 있어요.
    워낙 판검사 위상이 높던 시절이라... 고시 패스 = 과거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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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비안 2017/07/31 09:24

    존경할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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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마찡 2017/07/3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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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utch_Chu 2017/07/31 10:31

    멋있는 삶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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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삼봉 2017/07/31 10:39

    타고난 머리도 머리지만 나이 일흔에 젊은사람도 힘들다는 포닥을 할수있는 체력이 부럽네요 오ㅔㄴ만큼 절제된 삶을 살지않고는 불가능하지 싶은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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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내린거리 2017/07/31 10:57

    야구초심자//그게 무슨 유교때문입니까..돈때문에 가는건데..차라리 자본주의의 폐해라고 썼으면 이해가 갈법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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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디컬 2017/07/31 11:10

    헐.. 제가 석사로 연구실에 있을때 포닥오신 분의 아버지이십니다. 그때 물리학 공부하러 미국가셨다고.. 했는데 이렇게;; 신기하네요 ㅋㅋㅋ 아드님은 전기화학센서를 연구하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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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알글씨 2017/07/31 11:37

    공부머리가 있으신 분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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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GRA 2017/07/31 13:03

    대단하십니다 ㄷㄷㄷ 이 분이야말로 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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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N.MN 2017/07/31 13:14

    대단한 열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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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그레~~ 2017/07/31 13:26

    나이먹으면 모든 신체활동이 떨어져서
    두뇌 회전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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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자범퇴 2017/07/31 13:30

    연구주제도 최신 핫 이슈네요
    그냥 생물학적 나이만 많을 뿐 모든게 젊어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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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적일탈 2017/07/31 14:51

    선친이 법조인이었던것으로 아는데, 법원계실때 판례전산화에도 기여하셨다고 들었음. 법고을을 만드시는데 역할을 하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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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바이던 2017/07/31 15:07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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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행복 2017/07/31 15:28

    이미 두뇌는 훨씬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태어났겠죠. 그러니 서울대가고 탄탄대로 길 걸었던거고 타고난 머리에 노력까지 하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게 만들었네요 대단하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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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빵맨 2017/07/31 16:41

    ㄷㄷㄷㄷ 그 열정 대단하시네요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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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작크리스 2017/07/31 17:11

    이런분들이 꽤 됩니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하시던 분들이 노년에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학업을 하는데 대부분 유학을 선택하시죠. 그때 제일 큰 어려움이 되는게 영어더군요. 의학용어는 사전처럼 숙달하셨던 의학박사도 외국인이 길을 묻는 말을 못 알아 들어 답답해하셨고, 외국계로펌에도 있으셨다는 변호사도 영어를 읽고 쓰는것만 했지 말한마디 제대로 못해 해외여행에서 한식을 자주 먹는다더군요. 그런분들 많이 도와드렸는데 성공률이 매우 저조했습니다. 나이도 있고 시간도 부족하지만 무엇보다 지금껏 본인이 쌓아온 커리어와 학식에 대비된 유아수준의 영어교육(특히 발음이나 리스닝부분은)을 견디지 못하더라구요. 계속 영어를 학문으로 생각하는 문제도 있었고요.
    그런면에서 본글에 나온 박사님은 정말 대단하시네요.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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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안하냐 2017/07/31 19:13

    이과는 리스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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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lmae 2017/07/31 19:37

    개인적일탈// 얼핏 뉴스 봤었는데, 저 사람의 아버지는 저 사람이 다니던 고등학교의 화학(?)선생님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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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atLA 2017/08/01 00:12

    한편으로 사법고시 합격자들은 정말 보통 머리가 아니구나 또 한번 느끼네요. 저 연세에 젊은 사람들이랑 경쟁하며 물리학 박사를 따시다니...GRE 도 난이도 진짜 거지같이 어려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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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쉬라이먼 2017/08/01 00:20

    슬픈현실이네요. 진짜 우린 저런식으로 얼마나 인재를 다른쪽으로 뺐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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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팽년 2017/08/01 00:57

    천재소년이란 타이틀로 입학 9년째 박사학위 못받고있는 송유근이랑 비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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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토스 2017/08/01 03:21

    꼰대로 인생 끝나는게 아니고 얼마든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것을 보여주신 분이네요.
    평균 수명 100세 시대의 좋은 롤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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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럭 2017/08/01 03:22

    서울대 물리학과로 20살부터 시작했다면 노벨상 타셨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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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nfvp 2017/08/01 04:08

    멋있으시네요 보통 연상되는 70대분들보다 훨씬 젊어보이세요 안주해도 될만큼 여유로운 삶이셨을텐데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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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vyeconphd 2017/08/01 04:57

    경제학계에서는 한 미국인 할머니가 연세가 70인가 그런데 University of Chicago(그 시카고 학파 맞습니다)에서 경제학 박사 땄다는 이야기 들은 적이 있네요... 지도교수 엄마 뻘이었다고 하던데...
    근데 사실 저 자신이 학계에 있는 입장으로서 저런 삶도 전공 가려가면서 하라고 누누히 당부합니다... 문과는 경제 경영 행정, 이과는 공대 아닌 다른 분야들은 박사=인생 조지는 길 일 수도 있어요... 이건 나만 그러는 게 아니라 미국 학자들도 같은 말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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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차도사 2017/08/01 05:44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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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ymove 2017/08/01 07:17

    만학의 꿈도 다 돈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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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부장 2017/08/01 07:30

    다른 공부하고 싶어도 돈이 늘 문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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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키트윈스 2017/08/01 07:52

    박사님. 학원등록하실때 직업 판사 써놓으셨더라면 강사 오줌지리겠네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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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ke 2017/08/01 08:25

    체력과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30인데도 대학원 다니라면 못 할거 같은데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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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Man 2017/08/01 11:03

    저 나이에 물리학 박사까지 하실 정도면 그냥 공부머리가 아닌 거 같은데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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