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에서 버스로 9시간을 달려 포카라로 도착했습니다.
포카라, 좀솜 등 카트만두를 제외한 곳에서의 숙소는 한국에서 정해놓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사실 숙소 구하기가 매우 쉬웠습니다.
관광객이 많은 곳이어서 구글맵만 이용해도 정말 편하게 숙소를 구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하루 체류비가 2인 6~7만원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숙소, 식사, 맥주 다 포함해서 말이죠.
맥주를 안 마셨다면 훨씬 줄어들었을 겁니다.
맥주 네 병이면 숙소비가 나올 정도로 술이 비쌌거든요.
필름값이 비싸져서 흑백필름을 많이 이용하고있지만
네팔을 떠날 때는 컬러필름을 안 쓸 수가 없었습니다.
색채감이 강렬한 곳이니까요.
일부러 두 달 전에 해외구매로 엑타100을 잔뜩 사놨습니다.
여기서 딱! 저의 사랑하는 S2가 말썽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조리개가 셔터와 연동되지 않고, 그러다보니 노출계의 수치도 엉망이었죠.
가끔은 미러가 복귀되지 않기도 했습니다.
측광 때 조리개의 수치가 적용되지 않았는데,
셔터가 작동할 때는 조리개가 정상적으로 조여지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했고
실제 결과값에는 문제가 없지 않을까 조마조마했습니다.
2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스무롤 정도의 사진을 찍으면서
뇌출계로만 찍어야 했고, 그마저도 조리개가 연동이 안 되면 엉망이 사진일테니
마음을 많이 졸였습니다만, 다행히 한국에서 현상해보니 결과물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함께 간 사람의 얼굴이 나온 사진이 많아서
포카라에서의 모습은 올릴 수 있는 사진이 많이 없습니다만
총 5일 정도를 자면서 곳곳을 많이 쏘다녔습니다.
음식도 원없이 먹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빵집 야외 테이블에서 멍때리는 날도 많았고요.
나중에 '바그룽'이라는 도시에 머물렀던 이야기가 나올텐데요.
바그룽에서 일주일 넘게 지내면서 '이곳 참 좋다'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포카라로 돌아와보니 여유롭고 깔끔한 여행 도시같은 느낌은 역시 포카라가 최고였습니다.
Contax S2 / Ektar100 / Opticfilm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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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ohabe.com/sisa/2993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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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기 어려운 곳의 여행을 사진으로 간접체험하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이렇게 천천히 다시 사진을 올리고, 보고 하면서 다시 여행하는 느낌입니다.
말씀처럼 색감이 참으로 강렬하네요..도저히 흑백으론
그 느낌을 표현하기엔 힘이 부칠듯 합니다..모든 사진을
뇌출계로 담아내시는 선생님의 내공에 그만 놀랍습니다..참 대단하시네요
멋진 작품들 덕분에 9시간 넘게 버스를 타며 흔들리지도 않고 아름다운 풍광을
구경합니다..늘 감사합니다..
동네와 사람들의 분위기가 우리나라로 치면 마치 20년 전의 감성이 살아있는 듯하여
필름에 장면을 담는 행위가 참으로 자연스럽고 예전으로 돌아간 듯했습니다.
그런데 현지 사람들은 오히려 필름카메라를 사용해보지 못하고
핸드폰을 첫 카메라로 만지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 문화적 차이가 재미있었습니다.ㅎㅎ
네팔에 긴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네팔에는 저도 애정이 있어서 올려주신 사진과 글 찬찬히 읽어 보며 공감했습니다.
특히나, 순박하고 친절한 사람들. 주변국가 사람들과 달리 더 인정 많고 친절한 사람들이라는 대목.
135mm 하나로 이렇게 멋진 풍경을 그려내 주시니 제 사진들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저는 카트만두만 두번 근처 나가코트에 다녀왔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포카라와 다른 곳을 한 번 더녀오고 싶어집니다.
말씀처럼 네팔은 종교색이 강해서 그리고 칼라감이 강해서 컬러 필름이 잘 맞는듯 합니다.
다만, 흑백으로 swc 3롤을 담았는데 어떻게 나올지 이게 궁금해지네요.
올려주시는 사진들 감사히 잘 감상하겠습니다.
나무숲 사이로 카누가 보여지는 그림이 정말 환상이군요....
긴 여행 정말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