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다시 찾은 네팔 카트만두
[PART D]
(주의: 네팔의 장례식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있어 보기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방콕행 비행기는 오후 1:30.
그 전에 짧게 사진을 담을 수 있기에 이른 아침 5시에 일어나 택시 안에 몸을 실어 본다. 이른 새벽 시간이라 그런지 택시를 잡는데 좀 충그렸지만 그래도 유명한 힌두사원인지라 이곳에는 제법 사람이 많다.
이른 새벽의 출사 좋은 점은 입장권이 있는 곳도 간혹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것. 물론 어떤 곳은 아예 들어가지도 못하게 문을 걸어두는 곳도 있지만, 이곳 힌두사원은 많은 현지인들이 찾는 곳이다 보니 24시간 개방되어지는 곳인 듯 하다. 5년 전에 이 곳에 오고 싶었지만 사정이 허락치 않아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 번에는 보지 못한 풍경들을 사진에 담게 된다. 바로 이네들의 장례풍습.
인도의 겐지스 강처럼 이 곳도 바그마티(Bagmati) 라는 강가에 세워진 힌두 사원인 파슈파티낫 (Pashupatinath 사원에서 망자를 떠나 보내는 장례식을 거행하게 되는데, 망자를 강물에 씻기는 모습, 운구하는 모습, 그고 화장하는 일련의 모습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간헐적인 통곡 등을 묵도하며 조용히 방해되지 않도록 사진을 담는다.
강 언저리에는 망자를 씻기는 공간 바로 옆에는 왕족과 국가 수반 등을 위한 화장 장이 각각 별도로 마련되어 있고, 강 밑 쪽으로는 일반 대중을 위한 화장장이 마련되어 있다. 다만, 이도 이들의 신분 계급 카스트에 따라 화장하는 장소가 각각 구분이 되는데, 제일 오른쪽 상류쪽에는 승려계급인 브라만을 위한 화장터가, 그리고 그 밑에는 귀족·무사계급인 체트리, 그리고 농민·상인계급인 바이샤를 위한 화장터가 마련되어 있다. 카스트의 제일 밑인 천민계급인 수트라를 위한 화장터가 네번째 자리에 위치해 있지만, 비스듬히 기울어진 화장터가 이 생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편안하게 떠나가지 못할 것 같은 마음에 보는 내 마음이 애잔하다. 그리고 그 밑으로는 힌두교도가 아닌 불교 등 타 종교/인종을 위한 화장터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 곳들에만 지붕이 만들어져 있는 것이 다소 특이하다. 화장할 때 나오는 연기가 곧바로 하늘로 향하지 못하고 옆으로 옆으로 퍼져나간다.
강 한쪽에서 펼쳐지는 장례의 풍곁들, 그리고 다른 한쪽은 1년이라는 탈상기간이 끝나고 소복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는 상주와 가족을 축복하고 기원하는 승려의 기도 소리, 그리고 이 바그마티 강을 가로질러 산으로 길을 내어 주는 다리, 그리고 그 위를 오고 가며 분주히 아침 운동하는 동네 사람들…
이러한 모든 풍경이 하나로 어우러저 이들의 삶이 이어가는구나 하며 나는 숙소로 그리고 공항으로 향한다.
5년 전에 카트만두 길거리에서 만난 아이. 아이의 행복을 빌어주고 싶어서 “Be happy”라는 나의 말에 “same to you”라며 나에게도 행북을 빌어주던 그 아이가 문득 떠오른다.
handmade woodcamera rosamf | rodenstock grandagon-n 6.8, 90 | ektar 100 or portra 400 | may 2023 | kathmandu, nepal
이곳도 인도문화권이네요.
보여지는 모습들이 인도와 거의 유사하게 보입니다.
많은 죽음들이 커튼뒤로 치워져 버리는 선진사회라는곳과는 대비가 강렬합니다.
가볼까 망설였던 곳입니다. 이렇게 생생한 사진으로 간접경험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여행하는것도 쉽지 않을 나라같습니다만, 그래서 더욱 귀하고 값진 경험, 그리고 그런만큼 사진도 소중하실듯합니다. 덕분에 편하게 얻어봅니다^^
모든 장소와 건축물들이 종교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어디를 둘러봐도 종교의 느낌이 들어 경건함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바라나시 풍경이 조금은 작게 재현되는 것 같은 죽음 그리고 이승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의 풍경에서 그만 숙연해지고 잠시 숨을 죽이게 됩니다..
이런 작품은 책으로 잘 만들어서 남겨야 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