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X100S를 구한 이후로 첫 렌즈가 35-70인데 두번째 렌즈는 엉뚱하게도 135 STF 렌즈입니다. 심지어 네이티브도 아니고 소니 렌즈입니다. 원래는 110mm를 구입하고 싶었지만 돈도 그렇지만 원하는 중고가 사실상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소니에서 쓰던 100mm STF 렌즈를 대체할 렌즈를 찾아보다가 결국 소니 A 마운트로 등장한 135 STF를 구입했습니다. 솔직히 미러리스 버전은 화각 때문에 사실상 반쪽짜리 혹은 예매한 용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각이 그닥 멀지 않아서 STF 효과를 보기가 힘들다는것이 제일 큰 문제. 오히려 꽃 촬영에 특화되어 있다죠.
https://blog.kasson.com/gfx-50s/sony-135-mm-stf-on-gfx-50r/
그러다가 후지필름 GFX 바디에 해당 렌즈를 쓴 사진을 보고나선 저걸 구입하자!라고 결정합니다. 테스트 결과, 이미지 서클이 의외로 중형 판형까지 완벽하게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물론 주변부 화질이 영 좋지 않지만 풀프레임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비네팅이 전혀 생기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점은 대단해 보입니다. 물론 정확히는 부드러운 배경을 위해 구경을 크게 만든것이긴 하지만요...
제가 무조건 STF 렌즈를 구입해야한 이유는 바로 불꽃사진입니다. 제가 거주하는 곳은 매주마다 7월부터 9월 초까지 불꽃축제가 열리기 떄문에 불꽃사진을 찍을 절호의 기회가 생깁니다. 사실상 이때가 아니면 새해나 독립 기념일외엔 없습니다. 일반 렌즈들을 써보니 좋긴 좋은데... 오로지 STF 렌즈만 구현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서 주력으로 쓸듯 합니다. 무엇보다도 미러리스 버전과는 달리, 135 STF는 텔레컨버터까지 지원합니다! 단, 텔레컨버터를 사용하면 STF 효과에 영향을 줄련지는 아직 모릅니다. 만약에 텔레컨버터를 써도 효과가 있다면야 미러리스 버전보다 훨씬 더 좋을듯 합니다. 물론 환산 화각이 106mm이긴 하지만 110mm F/2를 구하기전까진 어느정도 대체해서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리개를 조이면 주변부 화질이 어느정도 되는지가 가장 궁금한데 이번주에 오면 테스트를 해봐야겠습니다.
예전에 850에 끼워서 짤 썼는데... 렌즈가 용도를 제대로 아는 주인을 찾은 것 같아 좋네요
최초 미놀타 버전이 1999년에 나왔으니 많이 오래 된 설계죠. 135mm F2 T3.2 정도로 리뉴얼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100GM은 너무 대놓고 꽃사진 용으로 가버려서 아쉬워요.
제가 생각하는 135STF의 최대 단점은 MF인 주제에 초점링이 120도 정도밖에 돌아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비슷한 스펙 MF 렌즈들은 180도 이상 돌아가는 데 비하면 어이가 없는 수준. 덕분에 가까운 꽃이나 무한대 거리가 아니면 초점 맞추는 게 만만치 않아요. 불꽃놀이 찍으시기에는 좋을 것 같네요.
그러니 후지는 56APD를 리뉴얼하거나 90APD, 135APD를 만들어달라,
아 그리고 1.4배 텔레컨버터 써 봤는데 STF효과가 사라지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후지나 소니에서 제대로된 망원 STF 렌즈를 만들어줬으면 하군요. 아쉽습니다. 물론 해당 렌즈가 워낙 특수한 렌즈면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렌즈라서 판매량은 매우 낮을 수 밖에 없으니 레어하게 나올 수 밖에 없는건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120도만 돌아가니 오히려 더 좋다고 봅니다. 물론 불꽃사진 용도로... 길면 촬영이 거의 어려운 수준...
STF 렌즈에 텔레컨버터가 된다면 1.4배 혹은 2배짜리로 구입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