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일섭스포) 클뜯) '죽음'으로 추측해보는 최종장 파이널챕터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0562656 이집트 신화로 알아보는 키보토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0531806 최종장의 주제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0504439 프레나파테스는 무엇인가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0505157 두번째 화두

전에 쓴걸 읽어보고 와야 좀 이해할 수 있으니까 읽어보고 오자

설명을 위한 사전지식과 피스가 다 모여서 이제 아직 나오지 않은 최종장 4편과 앞으로의 전개를 예측할 수 있게 됐으니까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지금까지 알아본 최종장의 주제와 이집트 신화등 모든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주제가 있었다

'죽음을 거부하지 말라'

죽음은 두려운게 아니다 인간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라면 그 무엇도 죽음을 피할 순 없다

그렇기에 죽음을 긍정하고 삶의 유한함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유한한 삶 속애서 행복해질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

일단 최종장의 주요 인물들을 짚어보고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1. 프레나파테스와 쿠로나

이제 얘를 설명할 수 있게 된다

프레나파테스

얘는 선생 시체가 맞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학생들을 위해서' 희생한 끝에 죽음을 맞이했지만 '죽음을 거부한' 센세의 말로다

얼핏 애절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지금까지 해 온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보자

우리는 죽음을 거부해서는 안되기에 이건 잘못된 방향으로 가버린 센세이며 동시에 센세는 최종장에서 반드시 죽어야한다

이게 해피엔딩?

쿠로나

얘를 설명하려면 언약궤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기에 먼저 이걸 보자

오른쪽은 가나안의 향나무로 짠 오시리스의 관을 네프티스와 이시스가 푸른 연꽃의 뚜껑을 덮은 모습이고 왼쪽은 언약궤다

똑같이 생겼지? 똑같은거 맞음

원래 오시리스의 관은 죽은자를 위한 애도의 상징이었는데 이게 유일신교로 넘어오면서 신이내린 닿을 수 없는 공포의 상징이라는 상자로 변질된거다

그렇기에 프레나파테스가 가진 싯딤의 상자와 센세가 가진 싯딤의 상자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물건이다

쿠로코는 앞선 글에서 살펴봤으니 분량을 생각하여 생략함

2. 우리가 사랑했다는 기억

그럼 이제 최종장의 전개를 추측해볼 수 있으니까 한번 알아보자

블루아카의 스토리는 사실 이미 여러번 겪은 상태라는걸 최종장 스토리에서 여러번 암시를 해주고 있다

카요코의 추측대로 우리는 모든 우주에 동시에 존재한다 = 모든 회차에 동일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얘기

아누비스의 심판을 받아들였다 = 죽음을 받아들였다 = 죽음을 넘어서는 것은 우리가 사랑했다는 기억 즉 '인연'이다

모든 기억이 사라져도 우리가 사랑했다는 기억은 어렴풋이 남고 이 기억은 끊임없는 루프속에 누적되고 다음 회차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죽는다는 결과는 변하지 않지만 죽기까지의 과정은 바꿀 수 있다는 얘기임

예로 린쨩은 왜 처음 본 센세에게 키보토스의 행정권을 넘겨줬을까?

총학생회장이랑 마찬가지로 이전 루프에서 쌓아온 인연이 있었기에 아무 근거 없이 '그런거 같다'만으로 믿을 수 있었던거임

이쯤오면 존나 치트인데 치트 맞음

키보토스는 이미 모든 과정과 결과가 정해진 결정론적 우주인데 이걸 깨려면 상태의 공존이라는 비합리적인 선택지가 필요해진다

그렇기에 검은양복이 도와줄 수 있어지는거임

다른 글에서도 설명 했지만 게마트리아는 포스트 모더니즘임

포스트 모더니즘에서 주장하는 것중 하나는 비합리적인 것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과학과 비합리의 조화(=합일)을 이야기한다

어디서 본거 같지 않음?

아리수가 3편에서 보여준 케이와의 합일이 이런거였거든

타인에게 진심을 전하기 위해, 타인에게 진심을 전해받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건 서로 믿어주는 것

그렇게 믿어준 타인을 통해 '나'를 완성 시킬 수 있어진다

케이가 보여준 희생이 가지는 의미가 이런거였음

최종장에서 여러번 나온 시간이 부족하다 = 수명이 있는 인간의 한계

이걸 받아들이는 순간 인간은 유한한 삶을 넘어 우리 앞에 살아온 인류가 전해주는 지식을 얻을 수 있게된다

이 지식이 무수한 루프안에서 어렴풋이 남은 기억들임

센세가 종종보는 주마등이나 몸모이가 말한 꿈

세이아가 꾸는 예지몽, 아리수의 내면 세계에서 케이랑 헤어지기 전 아리수가 꿈을 꾸는 모습

블루아카에서 꿈은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 이전 회차의 기억이 남아있는 일종의 세이브 폴더다

3. 결말은 해피엔딩이어야 한다

앞서 했던 이야기들로 볼때 키보토스는 멸망을 피할 수 없고 센세는 반드시 죽어야한다

이딴게 해피엔딩?

아니다 아직 더 있다 먼저 4차pv를 떠올려보자

분명 봤던 장면인데 아직 안나온 미식연 짱구 그 장면

방어전에 투입된 미식연이 어째서 차원엔진 중추까지 가있는가?

이건 우리가 아직 루프를 깰 올바른 선택지까지 도달하지 못했고 다시 루프해야 한다는 이야기와도 같다

지금 우리가 있는곳은? 방주다

이제 성경이든 대홍수든 방주 스토리를 따라가야할 시점이 지금이다

우리는 패배 해야하고 리오가 찾아준 차원도약으로 탈출하지만 시로코와 쿠로코 그리고 센세는 방주에 남겨져야 한다

거기서 정해진 운명인 키보토스의 멸망을 지켜봐야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선 프레나파테스와 센세

쿠로나와 아로나가 원래대로 하나로 합쳐지는 상태의 공존(=합일)이 필요하게 된다

무로 돌아간 키보토스는 방주와 쿠로나+아로나의 데이터를 이용해 다시 루프(재구축)하지만 센세는 그동안의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쿠로코가 센세를 죽여준다

이 시점이 센세가 프롤로그에서 본 그 장면임

방주는 루프를 못견디고 파괴

모든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백지와 같아진 키보토스에 시로코와 쿠로코만 남게되고 오랜 시간이 흘러 쿠로코는 죽는다

이제 시로코의 진짜 역할을 알 수 있게 되는데 남겨진 시로코가 최초의 이름없는 신 쿠로코가 되어줘야 한다

남겨진 시로코는 방주의 잔해로 무명사제를 만들고 키보토스를 재건한다

시로코는 방주를 복원해서 샌세를 살려보려 하지만 방주가 불완전하게 복원되서 실패하고 이 실패의 여파로 자기가 카피되어 호근출 해병님이 줘팬 시로코가 만들어져서 미래로 떨어짐

현재에 남겨진 시로코(원종)는 오랜 세월이 흐르고 좌절해서 쿠로코가 됐지만 '센세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 방주를 원래 목적대로 사용하여 모든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지금 우리가 있는 키보토스의 시점까지 오기 위한 긴 항해를 시작한다

센세의 시체가 들어있는 관(프레나파테스)과 함께..

그렇기에 우리가 만난 쿠로코는 '센세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영겁의 시간을 견뎌온 지난 회차에서 우리가 거부한 '죽음'이다

지금까지 해온 긴 이야기들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거다

'죽음을 거부하지 말라'

때문에 센세가 '죽음을 선택하기만 한다면' 그로 인해 지난 회차의 기억을 이어받아 올바른 선택지를 고를 수만 있다면

이 무한한 루프의 틀을 깰 수 있게된다

죽음은 두려운게 아니고 우린 이미 수많은 죽음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때문에

그래서 블루아카의 타이틀 히로인이 시로코/쿠로코 인거다

둘은 같은 사람이고 1부의 스토리는 죽음(시로코)이 인간을 어떻게 사랑하는지 죽음이 알려주는 삶의 의미를 얘기하는 장대한 사랑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