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H2도 사실 AF는 여전히 별로입니다

제가 X-T4와 니콘 Z6 II를 사용하다가 그 부작용으로 수동 초점 사용 기술이 급격히 늘었었습니다.
그래서 수동 렌즈 사용 폭도 덩달아 늘어났죠. 덕분에 좋은 점도 아주 많았긴 하지만...
X-H2를 영입해 사용해보면서 AF가 상당히 개선되었다는 점은 인정하는데,
사실 개선이 되었을 뿐 충분히 쓰기 좋을 정도로 좋아진 건 아닙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하다보면 결국 밝고 대비가 선명한 상황이 아니면 수동 초점이 더 정확하고 빠르다는 것을 알겠더군요. 수동 초점은 어쨌든 원하는 위치에 바로바로 끚을 수 있습니다. 어쨌든 헤매지는 않고, 눈으로 보기에 맞으면 확실히 맞습니다. AF의 제일 곤란한 점은 맞았다고 판정해서 셔터가 눌려졌는데 정작 열어보면 안 맞은거죠.
쓰다보면 점점 쓰기 싫어지는게 후지의 AF 입니다. 이것 때문에 카메라의 반응성도 느려지기도 하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니콘 Z6 II 보다는 전반적으로 낫습니다. (이 세대의 니콘 AF 수준이 얼마나 처참한지 알 수 있죠) 그러나 저조도 저대비가 되면 Z6 II가 더 나아집니다.
후지 렌즈의 전자식 초점링은 기계식과 동급 수준으로 좋은 것도 있지만 렌즈별 편차가 매우 심해서
실기를 사용해 보고 결정해야 실수가 없습니다. 어차피 수동으로 쓸 거면 굳이 전용 렌즈를 고집할 필요가 없긴 하지만... XF 50-140 같은 렌즈는 정말 좋긴 합니다.
아래에 다른 분도 지적했지만,
터치 초점 반응이 느린 것, 그리고 촬영 중 얼굴감지 기능을 바로 온오프할 수 있는 것 이것은 현재 대단히 필요한 개선사항입니다. 터치 초점은 카메라가 이미지를 분석하는 딜레이를 급격히 줄여 줄 수 있으므로 AF 체감 성능을 대폭 높일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중인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들은 터치 초점에 아주 즉각적으로 반응했는데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사실 터치 초점은 일종의 반자동 초점인거고 일일이 터치로 초점을 맞추는 것이 폼이 안 나고 불편할 수도 있으나 카메라-사용자간의 연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아주 좋은 수단입니다. 사실 잘 맞을 때 보면 렌즈의 AF 구동 자체가 느려서 그런 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