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icron 35mm ASPH II (V6) 이모저모

주미크론 35mm ASPH II (V6)은 라이카를 대표하는 이름의 현행렌즈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생성한 정보가 무척 적은 것 같습니다.
5세대 ASPH와 광학구조가 동일한 점, APO-Summicron 35mm ASPH가 장자승계를 한 점,
8매나 4세대의 높은 인기에 밀린 점 등으로 선망도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겠죠.

그러다보니 중고가격도 5세대와 별다를 바가 없어 궁금함에 사봤습니다.
일단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노후드로 쓸 때 프로텍트 링으로 깔끔한 외관이 나온다는 점이겠습니다.
가장 강력하며 유일한 유인요소가 아닐까요.
다만, 이번 세대부터는 실버렌즈도 알루미늄으로 제작되다 보니 황동-크롬의 묵직한 밀도감은 없고
질감도 살짝 고급감이 떨어집니다. 초점링이나 조리개의 토크감도 약간 주마릿인가? 스러운 감각입니다.
뭔가 APO의 등장과 함께 보급형으로 한단계 내려온 느낌입니다.
질감적인 면에선 ASPH I (5세대)가 낫겠네요.
결과물 관점에서는 조리개날이 11매로 늘어 보케가 더 정돈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는 합니다.
고해상도 센서에 맞춰서 약간의 튜닝이 들어가 해상도가 조금 향상되었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뭐...
개미눈물만큼의 해상력 할래 황동경통 할래 하면 황동이죠.

가지고있는 Nokton Vintage 35mm 1.4 와의 비교입니다.
크기는 거의 같습니다. 똑같이 39mm 필터 스레드구요.
이렇게 보면 보익이 이번에 렌즈 진짜 잘 뽑았습니다.

후드를 끼웠을 때에도 거의 같은 부피입니다. 이러고 조리개 한스톱이 더 있으니 Nokton의 승이네요.

알루미늄이 되어서 가벼워진 ASPH II 입니다. 가벼운건 장점이죠.

황동 소재의 Nokton Vintage 35mm 1.5 입니다. 큰 차이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들어 보면 묵직함이 다르긴 합니다.
ASPH I (5세대)의 실버크롬은 340g 입니다.

소재의 질감은 꽤 다릅니다. ASPH II는 좀더 dull한 느낌의 광택이고, Nokton Vintage는 반사 휘도가 높습니다.
이 점으로 인해 바디와의 일체감은 역시 네이티브가 좋습니다.

그냥 이렇게 후드없이 가볍게 구성하기엔 괜찮겠지요. 고급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벼움은 괜찮습니다.
그리고 아포35는 실버가 없으니까...

특별할 것 없고 인기 없지만 가볍고, 초점 빠르게 잡을 수 있고, 그런 렌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