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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여분 올림푸스 바디가 오늘 제 손을 떠났습니다

한동안 실사용기 이외에도 바디들을 이것저것 모았었는데...
오늘 마지막 남은 E-PL6이 새 주인에게 떠나가서 이제 E-M1mk3 하나하고 E-P7, 그리고 E-PM2만 하나씩 남았습니다.
묘하게 파나소닉의 바디가 추가되어서 GX85가 두 대 더 있구요. 완전히 업무용 장비들만 남은 셈입니다.
비싼 것들은 판매했지만 저렴한 것들은 저와 사진 작업을 자주 하는 무용전공 여학생들 중 공동 작업의 성과가 높은 이들 중에서 카메라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일종의 인센티브(!)같은 느낌으로 가끔 한 대씩 나누어 주고 있는데요. 물론 저는 바디만 제공하고 사용할 렌즈나 예비 배터리 등 필수 액세서리는 본인이 자비로 구매하는 것입니다.
소수의 후보자들 중에서 관심이 아예 없는 이들과, 관심은 있지만 폰 외에 일부러 더 들고다니면서 찍고 싶어할 정도까지는 관심이 없는 이들을 제외하면 결국 남는 수는 극소수라, 제가 나눠주고 싶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긴 했습니다. 잘 안 쓸 것 같으면 잘 사용할 다른 사람이 쓰는게 더 낫다면서 안 가져갔으니까요. 덕분에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올림푸스 PL 시리즈처럼 여학생들이 평소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쓰기 좋은 카메라가 흔한 건 아닌데 말이죠.
결국 가지고 다니는 문제를 넘어서 실제 사용하고픈 의지가 더 중요한 사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하얀색 E-PL6의 소유자는 두 달 알바비를 털어 산 라이카 미니를 소중하게 늘 갖고 다니는 누군가가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제 주변에서 지금 올림푸스를 사용하고 있는 이들은 이것으로 여섯 명째가 되었습니다.
여행이나 일상 기록 등 개인적인 용도 이외에도 작품 창작 과정에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용도나 가족 기념사진 용도로도 쓰는 등 다들 아주 잘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렌즈를 한 개 정도 추가로 구매한 이들도 많고... 이미 여러 해 사용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되팔아도 좋다고 했지만 아직 판 사람은 없네요. 암튼 그런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카메라라는 도구가 그 자체로 가지는 의미가 분명히 있긴 합니다.

댓글
  • 쁘와티에 2023/01/01 20:41

    대단하시네요.
    그리고 올림푸스 바디가 저렴한 것도 한 몫하죠.
    일본에서는 올림푸스가 꾸준하게 바디도 내주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구할 수도 없으니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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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cersdomain 2023/01/01 20:42

    사실 오래된 기종들은 중고 가격이 매우 싸서...
    가까운 사이면 정말 그냥 주고받기에도 부담없는 수준인 것도 많잖아요. :)
    하지만 그 카메라의 실제 가치까지 그렇게 저렴하진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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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쁘와티에 2023/01/01 20:46

    그렇죠.
    저도 올림푸스 덕분에 저렴하게 취미생활을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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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cersdomain 2023/01/01 20:49

    사실 상술했지만 디지털인 올림푸스 E-PL6이 필름을 쓰는 라이카 미니보다 아마 훨씬 쓰기 좋을겁니다. 아마도 앞으로 라이카는 잘 안 쓰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알바를 하는 대학생들에게 필름 사용의 제반 비용은 상당히 큰 부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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