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에서 산 묵은내나는 롤라이코드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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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R클럽에서 샀던 롤라이코드의 묵은내가 심해서 올렸던 글입니다.
그 이후에 테스트로 1롤을 촬영해봤는데, 결과물이 엉망이었습니다.
일단 초점이 맞지 않고, 조리개를 조인 컷에도 상하가 시프트 된것처럼 초점이 어긋나 있었죠.
와인딩도 제대로 끊기지 않아 컷이 겹치기도 했구요.
적당한 실사용기 사서 편하게 쓰다가 오버홀 할 생각이었는데 상태가 이렇게 엉망일줄이야.
판매자는 판매글에 "롤라이코드 후기형 코팅 xenar 75mm 3.5 버전입니다. 마찬가지 오버홀 완료해 작동 매우 좋습니다" 라고 적어놓으셨던데, 이걸 작동 매우 좋다고 적으신거 보면 실제로 안써보셨거나 오버홀 했다는것도 믿기 힘든 수준입니다.
오버홀을 했기에 a/s가 된다고 말은 하셨지만은 저 상태 보고는 도무지 믿을수가 없었구요.
결국 내가 잘 손봐서 써보자 하는 생각에 어디로 보낼지 고민하다가 아마 필름포럼 사용자분들이 많이 아실 개인에게 보냈습니다.
좀 바쁘시다 하셔서 급한거 아니니 천천히 봐주셔도 된다 하고 한 2주 걸린다 해서 잊고 지냈죠.
회사일이 바빠서 8월 중순 지나서 보낸 카메라를 10월 중순에 연락해보니 읽씹하시더라구요???
바쁘시겠지 싶어서 일주일쯤 지나서 다시 메시지를 보냈는데 또 읽씹????
화가 치밀어 올랐는데 그래도 꾹 참고 기다리다가 메시지를 보내니 그제야 자기가 바빠서 작업을 못했다고 답장을..
2주면 완료될 거 같다고 한거를 2달이 넘게 지났고, 연락을 한걸 두번이나 읽씹하고 결국 오는 대답이 바빠서 못했다고.
먼저 연락을 줘서 사정이 이러하다 했으면 제가 더 기다리거나 보내달라 했겠죠. 근데 읽씹하다가 저런변명을 하는거 보니 더 화가 나더라구요.
결국은 돌려받은 뒤 믿을 수 있는곳은 홍성밖에 없을 거 같아서 홍성으로 보냈습니다.
한참 걸릴 줄 알았는데 2일 후에 사장님이 전화를 주셨더라구요.
보내기 전 상태가 좀 안좋은건 예상했지만 그 이상이었습니다.

보내기 전 상태가 이랬거든요. 이러니 초점이 맞을리가..
전화주셔서 하시는 말씀이 "렌즈가 눌려서 이건 시간도 오래걸리고 뜯어봐야 알겠지만 손이 많이 갈 거 같다. 상태가 많이 안좋다. 비용도 많이 나올거 같다" 라고..
고민 잠깐 하고 "사장님이 손봐주시면 맘놓고 편하게 쓸 수 있을 거 같으니까 수리부탁드립니다~"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수리 된 후에 다시 연락드려서 여쭤보니 "상태가 많이 안좋아서, 살릴 수 있는 부품은 최대한 살리고, 안되는거는 새로 만들어 넣었다"고.
오늘 택배 받아서 확인해보니 역시나 아주 부드럽고 문제있던 부분이 다 해결 되었습니다. 묵은내도 이제서야 다 없어졌구요.
음...
매일같이 장터에 물건 올리시는 판매자분께서는 무슨기준에서 작동이 매우 좋다고 하셨는지..
그리고 수리가능하다고 받아서 두달동안 방치하고 연락을 씹은 수리하는 개인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셨는지..
맘같아서는 누군지 적고싶지만ㅎㅎㅎㅎ 참아봅니다.
두분 다 여기 종종 리플 다시는거 같던데, 보시면 반성좀 하시구요.
장터에서 구입하실 때 잘 보시고, 수리는 정말 믿을만한, 그리고 실력이 입증된 곳에 수리하시길 추천드립니다.
p.s.
거인광학에 보내고픈 렌즈가 하나 있긴한데 접수 열릴때마다 타이밍을 놓쳐서 매우 아쉽네요..
지인이 보냈던 렌즈들 보면 정말 놀라울 정도의 컨디션으로 돌아오던데ㅎㅎ
캐논 50.2 LTM 헤이즈는 답이 없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