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놈에게 당했네요.

저는 집에서 일합니다.
컴퓨터가 중요하죠.
컴퓨터는 2년전쯤 최고사양으로 조립한걸 사용해 왔는데 얼마전부터 듀얼 모니터중 하나가 아랬쪽이 종종 깜박이더라구요.
모니터 문제인가 해서 최근에 4K 모니터 2개를 사서 교체했습니다. 그래도 깜박이더라구요.
그래픽 카드가 딸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내가 2년전에 어떤 그래픽 카드를 샀었나 싶어
장치관리자를 확인하니 그래픽 카드가 없습니다. 컴퓨터 본체를 봐도 없더군요.
그래서 그래픽 카드가 당시에 비싸서 가격이 좀 떨어지면 사려고 했었나? 했습니다.
마침 친구가 안쓰는 그래픽 카드 RTX3070이 2개 있다해서 싸게 사왔습니다.
하나를 제 컴퓨터에 설치하고 또 하나는 아들놈 컴퓨터에 설치해 주려 했습니다.
몇개월 전 아들놈이 컴퓨터를 조립할때도 그래픽카드가 비싸서 안 샀었거든요.
아들놈 컴퓨터앞에 그래픽카드를 놔두려다 아들놈 컴퓨터를 봤는데 RTX2070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순간적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확 났습니다.
- 내 컴퓨터를 조립할때 RTX2070을 샀었다.
- 오늘 친구에게 산 그래픽카드를 내 컴퓨터에 끼울때 뒷면 슬랏 2개가 비어 있었다.
아들놈이 제 그래픽 카드를 떼어가서 지 컴퓨터에 끼운거였습니다.
아들놈이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불러서 언제 왜 가져 갔는지 물어봤습니다.
게임할때 얼마나 빨라질지 궁금해 가져가 봤다네요.
그런데 제가 아무말도 안하길래 그냥 썼답니다.
엄청 혼내고 새로 가져온 RTX3070하나는 둘째 아들한테 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