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 본 단풍 든 풍경 중 제일은 가야산입니다.
대학원 시절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위한 '성보유물박물관' 벽화를 할 때였지요.
프레스코 벽화 작업은 다른 공정과 같이 들어가게 됩니다.
높은 비계 위에 올라가 작업을 하는데 아래 쪽에서는
용접 냄새, 돌 갈아내는 분진.. 등 유해 환경으로 괴로울 때가 자주 있습니다.
하루 종일 벽화 작업을 하다가 점심 먹고 박물관에서 해인사까지 산책을 합니다.
그 때 봤던 가야산 단풍은 아직도 잊지를 못합니다.
자연에서의 화려함은 그냥 울긋불긋이 아니라는 걸 그 때 알았습니다.
심정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진한 고독감과 자연으로의 침잠이 있습니다.
스며드는 그 고독감이, 설명할 수 없는 맑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지요.
두 번 째로 꼽는 단풍이 점봉산 곰배령이었습니다.
(바로 전에 올린 곰배령 사진은 단풍이 끝난 시기라 아쉬웠지만..)
곰배령 주민이신 털보 아저씨와 동행하여 점봉산까지 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곰배령 오르는 길의 단풍도 좋았지만 점봉산 단풍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가야산이 심사를 고요하게 흔들어대는 단풍이었다면
점봉산은 무심하게 펼쳐져있는 단풍이었달까..?
울집 단풍이 세 번 째입니다. ㅎㅎ
생활 속에 깃든 단풍이라 아기자기한 정감이 있습니다.
올해 단풍나무가 너무 무성하여 가지치기를 좀 했더니만.. 약간 심심합니다.
내년에는 멋진 수형에 꽉 찬 단풍이 들어 저희 내외를 흐믓하게 미소짓게 해 줄 겁니다.
단풍이 조금 덜 들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https://cohabe.com/sisa/2667151
우리집 단풍 - 맑은 카타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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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이쁘지만 몇년 뒤에 수관들 뽐새 잡히면 장관이겠네요. 부럽습니다ㄷㄷ
나무들 가지치기하는 거 재미있습니다.
돌맹이 매달아서 수형 잡는 것도 재미있구요. ㅎㅎ
캬.. 저기서 소고기 구워서... 소주한잔..
돼지고기도 맛있어요. 토종벌집주 있슴다~ ㅋㅋ
급 시장해서 현기증이 납니다...
바다뷰 강릉에 사시면서 왜 그러셔유~~~
강릉 가면 ET님 어디 가면 뵐 수 있나유~?
가끔 부부동반으로 강릉 가걸랑요~ ㅋ
아마도.. 한 70% 정도는 남대천 탐조대에 있겠지요.
가 볼게유~ ㅋㅋㅋ
주말에만 있어요. ㅎㅎ
제가 항상 느끼는건데 고래공주님 집은 은퇴하신 어느 높은 분의 별장... 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