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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돌이때 기억에 남은 두 가지 손님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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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쓰기는 애매한데 기억엔 남던 손님 두명 한번에 모아둔 썰

 

편돌이썰은 이런 자잘한게 좀 많음


다른것도 좀 모아봐야지.

 

 



 

1. 어미새 안마방 태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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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3시즘 오는 태국인 마사지사(라고는 하지만 동네가 유흥가라) 외노자 세명

 

사실 국적은 정확하지 않다. 그냥 근처 태국마사지집에서 일하는 걸 알아서 그렇게 부를뿐.

 

이 여자들이 편의점에서 말 할 줄 아는 한국어는 두가지. "오빠", "저거"뿐이라 말 할 기회도 없었고.

 

아무튼 이 3명의 여인들은 가끔씩 사장이나 매니저로 보이는 거한 한명과, 대부분의 경우

 

그냥 카드 한장만 딸랑 들고와 먹을거리를 다량으로 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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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암만봐도 3~4명이 먹을 양은 아니었다.

 

항상 편의점 바구니 3개를 고봉으로 쌓아놓고 결제했는데

 

우리 점포 유제,신선식품 발주량 늘어난 이유는 이 트리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내가 정신없이 찍고있으면 찍은것만 낚아채가 교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물을 붓고, 조리를 끝낸 뒤 가져가는 식으로

 

일사분란하게 자리를 뜰 준비를 한다.

 

이정도면 그냥 평범하게? 물건만 많이 사는 여인들일테지만

 

마지막에 항상 특이한 짓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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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닭강정, 족발 등)를 항상 한조각씩 빼서

 

내 입에 들이밀고

 

"오빠 아~" 라는 말을 한다.

 

시방 누가 니 오빠여

 

처음엔 되게 부담스럽고 찜찜해서 손사레를 쳤는데

 

저 태국인 트리오의 실망하는 표정을 보자니 마음이 불편해져서 받아먹은게 참 마음에 들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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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올때마다 그 아낙들은 나에게 고기반찬을 나눠줬고

 

익숙해진 나는 잘만 받아먹는 햄휴먼이 되었다.

 

사실 받아먹기 전에도 햄휴먼이었지만

 

코시국이라 그짝업계도 풍비박산 났을텐데, 잘 지낼라나 모르겠다.

 

 

 

 

2. 호남 혐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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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슥한 새벽에 들어온 안경잡이 말라깽이 손님.

 

세상 억울하다는 어두운 표정과 한숨만 가득 쉰 채 입구에서 미동도 하지 않는 그를 보고

 

나는 '오늘도 순탄치 않겠구나' 라고 직감했다.

 

그 직후, 그 남자는 깊은 한 숨을 쉰 뒤 나에게 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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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소연좀 해도 돼요?"

 

안돼 씨1발람아

 

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

 

"손님, 저도 일을 하고 있는 입장인데 말상대 해드리기는 힘듭니다"

 

라고 곱게 넘길려 했더니

 

옆에 있는 사탕을 한 움춤 집어 결제하고는

 

이제 손님이니 말 좀 들으라고 하더라.

 

로지컬 십새1끼.

 

그리고는 뱉는 말...

 

"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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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가 너무 싫어요"

 

????????

 

시발 그걸 왜 나한테 말하는데

 

여친하고 깨졌다는 얘기나 해고돼서 징징 우는 손님은 봤는데

 

오자마자 대뜸 "어느새부터 호 남 은 안멋져" 라고 말하면

 

내가 뭐라고 반응해줘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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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작되는 하소연

 

자기가 경기도에서 살고 있을 때 전라도 아저씨 둘에게 사기를 당해 크게 화를 입은뒤로

 

호남 사람은 덮어놓고 피하고 살았는데, 이번에 있는 회사의 상사로 전라도 사람이 와서 마음고생이 심하다나..뭐라나

 

되게 같잖았고, 이사람이 부하직원인 분은 무슨 업을 쌓은건가 싶지만

 

나도 더 귀찮아지는건 사절이니, 대충 위로하고 보내기로 했다.

 

"이보세요, 저희집은 아버지가 서울사람이고 어머니가 전남사람입니다."

 

"그런데 서로 속이는것도 없고 저도 열심히 기르고 사셨습니다. 전라도라고 다 덮고 편견가지면 곤란합니다."

 

라고 말하니 그 십새1끼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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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부모님이 서로 안맞아서 되게 고생하셨겠네요"

 

이 개새1끼가

 

지 편견에 맞출려고 우리 부모님을 욕보이네?

 

존나 쥐어패고싶었지만 참고

 

더 이상 입구 막고 있으면 나도 경찰 부르는거 외엔 답이 없다고 말하니 순순히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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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했다고 말하며 사라지는 호남 혐오자.

 

내 인생에서 가장 뜬금없고, 초면에 패드립까지 날리는

 

잔잔한 폭풍같은 진상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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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했는데

 

1분뒤에 돌아온 호남차별주의자.

 

이 개색기 또 왜왔나 했더니

 

하는 말

 

"아 저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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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처에 묵을만한 모텔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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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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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촌이야 시발1련아

 

눈 좀 뜨고다녀

 

 

 

그 날도 수유동의 네온사인은 야속하게도 찬란히 빛나고 있었고


내 편돌이 인생은 그림자만 드리우고 있었다.

 

 

 



댓글

  • 엄호야
    2022/10/29 19:0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tNzrl)


  • 배달왔습니다
    2022/10/29 19:04

    언니들 귀엽 ㅋㅋㅋ

    (8tNzrl)


  • Nuka-cola퀀텀
    2022/10/29 19:04

    패드립은 진짜 정신이 혼미하네...뭐지?

    (8tNzrl)

(8tNz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