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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존경을 받을만한 대통령



노예제 폐지로 유명한 에이브러햄 링컨은 취임하자 마자 미 연방의 통합과 노예제 폐지라는 두개의 이질적인 목표를 부여 받는다.


지금 보기에는 노예제 폐지라는 대의 덕분에 큰 지지를 받으며 거침없이 남부연합을 처부순 것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사실은 시대적 한계, 복잡한 정치적 상황과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전쟁을 이끈 대통령이라는 위치 때문에 재선여부를 걱정해야 될 정도로 위태로웠다.



노예제 수호론자들은 끝까지 노예제 폐지를 관철시키려는 링컨을 아프리카누스라고 부르며 조롱했고,


노예제는 알바 아니고 미 연방의 통합에만 관심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여기에는 다수의 유권자들과 링컨이 몸담았던 공화당 의원들 다수가 포함된다.)은 링컨의 공격적인 노예제 폐지론이 연방의 분열을 초래했다고 공격하였으며,


전쟁에서 승기를 잡게 되자 유리한 평화협상을 통해 더 이상의 막대한 인명피해를 막아야 된다고 요구하였다.



또한 전쟁 초기에 노예제를 유지하면서 연방에 잔류한 주들을 달래기 위해 전쟁이 노예제 폐지가 아닌 미 연방의 수호가 목적인 전쟁이라고 하거나,


투표권 부여까지 포함하는 급진적 노예제 폐지를 극혐하는 대다수 유권자들을 달래기 위해 선을 그었던 일 때문에,


노예제 폐지론자들에게 타협론자라고 공격을 받았다.


물론 전시권한으로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 몇가지를 어겨서 폭군으로 비판을 받았다는 것도 빠질수 없는 사실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폭군, 아프리카누스, 노예제 폐지에 미온적인 타협론자, 전쟁광 도살자라는 정치적 공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폐지론자들이 말하는 대로 급격한 노예제 폐지로 전황과 정치적 입지를 복구 불가능하게 악화시키지 않았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요구하듯이 적당한 정치적 타협으로 전쟁을 끝내는 것까지 끝까지 거부하고 전쟁 도중에 헌법으로 노예제를 금지시킨다.



만약 링컨이 없었거나 아니면 더 현실적으로 노예제 폐지에 대한 신념을 굽혔다면,


미국은 완전히 분열되거나 아니면, 20세기까지도 노예제가 합법인 민주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재선여부를 걱정해야 될 정도로 위태로운 시기를 보냈음에도, 미국인들이 모두 존경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댓글
  • 고달픈 인생 2022/10/23 13:01

    링컨이면 거의 전세계에서 위인으로 생각할만한 지도자이긴하지.
    그런 링컨조차 몇몇 집단에선 욕을 먹고 비판 받을게 있지만.

  • 매니칼라베라 2022/10/23 13:03

    이런 걸 보면 민주주의 국가에서 옳은 일을 추진시키기 위해서는 강단과 통찰력을 동시에 갖춘 지도자가 반드시 필요한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파퓰리즘, 중우정치로 꼬라박히기 너무 쉬워 보여.

  • 루리웹-222722216 2022/10/23 13:03

    ...


  • 고달픈 인생
    2022/10/23 13:01

    링컨이면 거의 전세계에서 위인으로 생각할만한 지도자이긴하지.
    그런 링컨조차 몇몇 집단에선 욕을 먹고 비판 받을게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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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니칼라베라
    2022/10/23 13:03

    이런 걸 보면 민주주의 국가에서 옳은 일을 추진시키기 위해서는 강단과 통찰력을 동시에 갖춘 지도자가 반드시 필요한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파퓰리즘, 중우정치로 꼬라박히기 너무 쉬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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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222722216
    2022/10/23 1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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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俠者barbarian
    2022/10/23 13:04

    애초에 만인을 만족시키거나 무결한 정치란 존재하기 힘들지
    다만 그 피해나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조율작업에 최선을 다 해야 하는 것이 위정자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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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8350371588
    2022/10/23 13:04

    인간의 인간성이란 처음부터 가지고 태어난게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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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15
    2022/10/23 13:05

    계엄령과 관련해서 이거 법적인 효력 없음 이라는 사법부의 판결을 씹어서 빡친 사법부에서 장군들을 잡아오라고 보안관을 보내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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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250095088
    2022/10/23 13:05

    현실과 타협은 하되, 명확한 선을 정해두고 그걸 밀어붙이는
    이게 민심 생각해야 하는 민주주의 리더로서 쉽지 않은 길인데 가장 이상적인 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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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의 타이먼
    2022/10/23 13:05

    맞아 뒷세계에서 뱀파이어도 잡으러 다니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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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도맛포도젤리
    2022/10/23 13:05

    공화당 대장 먹은 정치 짬밥에 만만하게 넘어갈리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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