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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 학생 방치한 채 수학여행 떠난 교사 사건을 보니

어느쪽이 팩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뭐 학생측도 화나고 교사 입장에 억울하겠네요
(방금 기사를 보니 선생님은 할 만큼 했고, 아이 부모님이 선생님을 몰아세우셨다는 기사도 있네요)
https://news.heraldcorp.com/view.php?ud=20170614000217
아무튼 문득 제가 국딩 1학년 꼬꼬마 시절 담임 선생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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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짝꿍 여자애가 굉장히 내성적이라 평소 말도 별로 없는데 화장실이 급했으나 말을 못했습니다.
급기야 똥을 싸버렸죠.
뒷자리까지 온 선생은 똥을 싼 것을 알고는 큰 소리로 "뭐야, 이거"를 시전합니다.
그리고는 여자애를 일어나라고 시킵니다. 아이는 놀라서 벌떡 일어납니다. 당연히 냄새 납니다.
선생님은 코를 쥐고는 어찌할줄 모릅니다.
그리고는 저더러 어떻게 좀 해보라고 합니다. 1학년 꼬꼬마한테....
저는 말없이 짝꿍 손을 잡고 화장실로 데리고 갑니다.
빤쮸 벗으라고 해서 세면대에서 흐르는 물에 대충 건더기를 보내고 말없이 빤쮸를 빨아줬습니다.
그리고 그 젖은 빤쮸로 대충 닦으라고 건내줬고요.
그러면서 울지 말라고, 네 잘못 아니라고 그랬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바지에 똥싼 적 있다고 거짓말까지....
다시 세면대에 빨아주고나서 교실로 가라고 하고 그 아이가 앉았던 걸상(의자)을 가지고 와서 물로 깨끗이 씼었죠.
선생님은 그 애를 집에 돌려보냈습니다.
몇일 뒤 그 애는 부모님과 함께 학교에 와서 전학신청을 하고 바로 전학을 갔죠.
교무실에서 저를 찾는다는 얘기를 듣고 가보니 그 애가 부모님 손을 꼭 붙들고 있더라구요.
그러더니 그 아이 어머님이 제 손을 꼭 잡아주시더니 정말 고맙다고, 네 덕분에 모든 게 다 나쁘지는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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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얘기 맞습니다. 제 기억에 1학년 담임은 정말 못된 사람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제 1학년때 담임 선생 생각이 나서 기분이 똥이네요....
혼자 있고싶어요....ㅠㅠ
※ 검색해보니 선생님 억울할 만하시네요. 요즘엔 극성부모가 더 문제
댓글
  • 58365779 2017/06/14 10:04

    예나 지금이나 뭐같은 선생도 있고 지금도 한번씩 그리워지는 선생님도 계시네요
    선생을 직업으로 생각하는 선생은 그럴거고 스승의 자리에 계시는 선생님도 계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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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온아빠☞ 2017/06/14 10:09

    맞아요. 너무나 고마우신 선생님도 많죠. 제 경우에도 중학교 1학년때 국어 선생님이 너무 고마운데 오랫동안(27년) 찾질 못했어요. 마음 먹고 구글링해서 찾아서 갑자기 찾아가서 서프라이즈쇼를 했더니 선생님께서 눈물 흘리시더라구요. 제 인생 최고의 몇 장면 중 하나입니다. 그게 바로 작년이었네요^^
    그런가하면 지금도 기억에 남는 안좋은 선생 두 명. 국민학교 1학년때 담임과 6학년때 담임. 6학년때 담임은 대놓고 촌지 밝혔어요. 보통은 공부 잘 하고 모범생인 애들을 좋아하고 잘 대해주기 마련인데 그 분은 촌지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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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컵㉿ 2017/06/14 10:17

    전후 사정 자세히는 모르지만 분명 비담임으로 참석한 사람이 보호자로 끝까지 남앗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나저나 필력이 ㅎ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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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온아빠☞ 2017/06/14 10:21

    그러게요. 그런데 기사를 보니 부모와 얘기 끝냈다고 하더라구요. 어떤 게 옳은지는 당사자만이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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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판다 2017/06/14 11:06

    학교에서 가는 단체 버스에는 무조건 교사2명 탑승해야하는 법이 있답니다.
    한명의 교사가 내리고
    그냥 가면 위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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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온아빠☞ 2017/06/14 11:09

    그런 법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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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컵㉿ 2017/06/14 11:16

    두명이 있는이유가 저럴때 쓰라고 있는게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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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부티드 2017/06/14 10:17

    7, 8살 때 그 정도 하셨다니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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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온아빠☞ 2017/06/14 10:21

    제가 빠른 연생인데 일찍 들어가지 않고 다른 애들과 같이 들어가서 어릴때부터 또래 애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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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온아빠☞ 2017/06/14 10:22

    너무나 강력한 기억이라 지금도 또렷이 기억나네요.
    마초같은 아버지덕에 제가 상남자 코스프레를 하고싶었나봅니다 ㅎㅎㅎㅎㅎ
    사실은 아줌마에 가까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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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스~# 2017/06/14 10:47

    시온아빠님은 참 훌륭하시네요ㄷㄷㄷ저나이에 저렇게 하셨다니...한번 뵙고 싶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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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온아빠☞ 2017/06/14 10:51

    그냥 또래애들보다 어른스럽다는 소리를 듣긴 했는데 저 역시 어린애라서....ㅎㅎ
    속으로는 얼마나 욕했는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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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스~# 2017/06/14 10:52

    제 아들, 딸들이 저렇게 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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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온아빠☞ 2017/06/14 10:53

    다른 것보다도 그거 하나는 확실히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더럽고 불편한 걸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생각하지 말라고. 저는 진심에서 우러나서 한 일은 아니었지만 아이 만큼은 그렇게 키우려고 노력합니다. 한스님도 말씀하시는 걸 보니 그렇게 잘 하실 분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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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po 2017/06/14 10:49

    기자 새끼가 건수 하나 올릴려고 기사를 더럽게 자극적으로 쓴겁니다.
    그 선생은 아이를 휴게소 직원에게 맡기고 갔다고 합니다-혼자 덩그러니 방치한게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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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온아빠☞ 2017/06/14 10:52

    그니까요. 팩트 체크해보니...라는 기사가 올라와서 보니 부모가 아주 극성 부모에 기레기도 한몫 했더군요. 다른 아이들 부모들이 처벌하지 말라고 탄원서까지 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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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콕중s 2017/06/14 11:03

    기사가 자극적으로 쓰여서 이거 뭐
    애꿎은 선생님만 고생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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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온아빠☞ 2017/06/14 11:04

    후속 기사들을 보니 선생님 잘못이 적거나 없다는 쪽으로 기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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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아젤리아 2017/06/14 11:04

    아공.. 요즘 참 언론언론 하는데.. 진짜 저런거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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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온아빠☞ 2017/06/14 11:05

    그만큼 언론이 썩었다는 증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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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서니 2017/06/14 11:05

    역시나 기레기들이 또 한건 한거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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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온아빠☞ 2017/06/14 11:11

    무슨 목적으로 그랬을까요? 오히려 사실에 근거해 '학생 방치해놓고 수학여행 간 선생으로 매도한 비정한 학부모'로 기사를 쓰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싶긴한데....이것도 생각해보니 기레기들이나 할 짓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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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의섬소청도 2017/06/14 11:11

    기레기도 문제지만 매번 비슷한 기사 접하고 선동되는 사람들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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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온아빠☞ 2017/06/14 11:12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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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낚시꾼 2017/06/14 11:13

    우리안사람은 애들 버스타고 멀리보낼때는 아침에 응가랑 소변을 꼭보게 하던군요.
    어린집원장이라 그런것도 있찌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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