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요 어제 소개팅 나갔다가 차단 당함요

여성분이 나한테 원하는 조건

차는 검은색 반짝반짝한 세단

직업은 사업소 소장급

월급 700이상 

본인 명의 집에 혼자 살면서 

운동 해서 몸 좋고

골프 취미로 해야하고 

다음번 만남때 자기한테 골프치마 골프채 골프장갑 사줘야 하고

만날때마다 식사, 대이트 비용 전부 내가 부담해야 하고 

자기가 하는 말은 전부 농담인데 잘 알아들어야 하고

지난번에 만났던 남자는 첫만남에 지 맘대로 술 시켜서 기분 나쁜데 

자기는 지금 술이 마시고 싶고 

너도 술 마셔라.

술마시기 전부터 내 팔 어깨 막 만지고

술마시고 나더니 내 가슴 배 만지고 

식당에서 밑으로 내 종아리 발목 살살 건들고 

내 팔뚝 확 잡더니 자기 가슴 문데고

그린 라이트 인가 싶어서 내가 그쪽 손잡으니까 

지금 성추행 하는거냐고 정색하고

술먹고 내 가슴 배 몸 계속 만지길래 

좀 저리 가라는 식으로 내 손가락으로 그쪽 배 밀었더니 

존2나 씹정색하면서 왜 자기 배 건드냐고??

나 : 제 몸을 계속 만지는건 되고요?

그쪽 : 아니 나는 근육이 있나 보는거구요, 저를 만지는건 수치스럽다고요

속으로 아 뭐지 이 ㅁㅊ년은 생각하고 

내 : 이제 슬슬 가시죠

그쪽 : 벌써 가요? 아쉬운데 딴데 갈데 없나?

이러면서

에프터 신청안하냐고 눈치 줘서 

진짜 꺼져ㅆ년아 하고 싶었는데 

성추행 어쩌고 말하는거 봐서 잘못 건들면 ㅈ될꺼 같아서 

최대한 부드럽게 말함. 

그냥 두루뭉술하게 인사치례로 

: 그럼 다음에 만나면 또 식사 자리 있었면 좋겠네요 

그쪽 : 아 내일 어때요 내일 

나 : 아 저도 그러고 싶은데 내일 선약이 있어요 

그쪽 표정 개극혐 지으면서

: 내일 안만나면 차단 하는거 알죠?

내가 빨리 가라는 못짓 하면서

 : 안될꺼 같지만 한번 약속 조정 가능한지 알아볼께요

그쪽 : 아 그렇게 쉽게 바꿀수 있는 약속이면서 내일 안된다고 한거에요??

에휴 말귀 못알아 듣는거 같아서 그냥 말해버림

나 : 중요한 선약이라 안될꺼 같아요 

그쪽 : 아 차단이야 차단 

쌩하고 가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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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자 한테 연락와서 있었던일 말해줌.

아~~ 다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차는 삐까뻔쩍하지 않고. 혼자 안살고

월급 적고. 직급은 낮고. 식스팩 없고.

골프채는 진짜 못사주겠다고. 

주선자가 힘내라면서 

아 정말 그런일이 있었어? 한번 전화해서 물어본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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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해준 형한테 다시 전화 옴.

요약하면 

다 오해다. 그냥 술먹고 한 농담인데 

내가 그렇게 느낄 줄 몰랐다.

오랬만에 술먹고 응석 부리고 싶어서 선을 넘은거 같다.

성추행 어쩌고 한건 자기를 가볍게 볼까봐 투정 부린거다.

원래 맘에 안들면 술도 안시켰을껀데 일단 첫인상이 맘에 들어서 그런거다

여자 마음 모르냐 

세번 정도는 더 만나봐야 하지 않겠냐

뭐 이런저런 말 나왔는데 

내 반응이 시큰둥 하니까 형이 알아서 

어, 다시 안만날꺼지? 

하길래

그렇다고 해줌.

유머는 여자 마음 모르는 내가 유머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