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중 태평양전쟁 전선에서
진주만 공습을 통해 미국을 상대로 선빵을 날린 일본은
놀랍게도 당시만 해도 미국보다 우위에 서있었으나
분노한 미국은 일본 본토에 둘리틀 특공대의 공습,
그리고 미드웨이 해전의 역대급 대승을 거두면서 전황은 바뀌게 된다.
미드웨이 해전의 패배는 컸으나
일본은 아직 자존심을 굽히지 않고 미국본토를 공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비대칭전력인 잠수함을 통한 공습을 노렸다.
그리고 1942년 6월.
미국 오리건주의 스티븐 해군기지를 잠수함에 있는 기관포로 공격
17발의 탄이 기지에 떨어졌고 미군 한명이 부상당했으며
이 공격은 사실상 미국본토에서 처음으로 전시 미군 부상자를 낸 전투였다.
물론 미국의 일본 본토 공격이었던 두리틀 공습에 비하면
엄청나게 초라한 성과였지만 또 미국 본토를 공격한건 사실이니
엄청난 프로파간다가 되었다.
여기서 더 욕심을 낸 일본군은
둘리틀 공습과 같은 미국 본토 타격을 원했으나
일본군은 지난 미드웨이 해전의 결과로
항모가 없었다.
머리를 굴린 끝에 일본군은 잠수함으로 옮길 수 있는
영식소형수상정찰기(요코스카 E14Y) 에 소이탄을 탑재해
미국 오리건주 로그 리버-시스키유 국유림에 불을 내기로 결정했다.
제대로 된 폭격기를 쓸 수 없는 상태에서
정찰기로 폭격을 하기엔 그 효과가 너무 의미없고
대신 건조한 날씨에 대형 삼림에 불을 내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전은 나쁘지 않았고 최선의 선택인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하늘마저 일본을 버렸다는 듯 작전 전날 때마침 폭우가 내렸다.
결국 파일럿인 후지타 노부오 준위는
역사상 최초이자 현재까지 마지막으로
군용기를 이용해 미국 본토에 포격한 파일럿이 되었으나
위에서 말한 폭우로 인해 불길은 전혀 크게 번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하며
드디어 일본이 미국 본토를 타격하는데 성공했다며 자랑했고
후지타 노부오는 일본 국민적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전쟁은 점점 일본에 불리해져만 갔고
후지타 노부오는 여느 일본의 에이스파일럿들과 마찬가지로
카미카제 파일럿이 되기 위한 훈련에 투입,
작전이 실행되기 전에 일본이 패배하면서 목숨을 건졌다.
전후 20년이 지난 1960년대,
공장에서 일하던 후지타 노부오는 일본 정부로부터
미국 정부가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을 전달받는다.
다른 일본군 처럼 자신도 전범재판을 받는구나
라고 생각한 후지타 노부오는 가보로 내려오던 일본도를 챙겨 미국으로 향했지만
다치거나 죽은 사람도 없고
기껏해야 나무 몇그루에 불지른게 전부인 사람한테 전범재판은 무슨
그냥 오리건주는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후지타 노부오를 초대한 것이었고
일본도를 가지고 자결할 결심을 했던 후지타 노부오는 뻘쭘해 하다가
가보인 일본도를 오리건주에 기부했다.
지금도 그 일본도는 오리건주 브루킹스 공립 도서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후지타 노부오는 1997년 사망하면서 브루킹스 명예 시민으로 추대되었다.
노부오: 미국놈들이 자기네 땅에 불 질렀었다고 기여코 날 몰아세우는구나
미국 : 와 작전인데도 평화를 위해 사람은 안죽이고 적당히 시늉만 했어!
하늘의불
2022/08/23 15:13
포격을 하긴 했던 건가?? 당시에도 주민들이 그냥 저기 산불났다고 산불 진화하러 출동했던걸로 암
1I
2022/08/23 15:14
가보를 왜 기증하나 싶었는데 어차피 뺏길 걸 감안하고 가져갔나보다
혼미한세상
2022/08/23 15:15
결말이 이상한데
wmiwmi
2022/08/23 15:15
노부오: 미국놈들이 자기네 땅에 불 질렀었다고 기여코 날 몰아세우는구나
미국 : 와 작전인데도 평화를 위해 사람은 안죽이고 적당히 시늉만 했어!
루리웹-2792330915
2022/08/23 15:18
하다못해 둘리틀 공습대에 비비지도 못할 성과라
저 주에서도 'ㅋㅋ 그래 용서'가 가능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