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요일 남편의 고교 동기 모임이 저희집에서 있습니다.
부인 동반도 있고 해서 20여 명이 오실 것 같네요.
남편이 손님맞이 준비에 바쁩니다.
잔디도 깎고 유리창도 닦습니다.
옆구리와 허리 아파서 잠도 못 잤다 하길래
방문객도 예정되어 있고 해서 수해 복구는 제가 짬짬이 했거든요.
삽 들고 수해 복구를 땀 흘리며 하고 있는데 정작 남편은 옆 집 가서 삽질..
미안했는지 생각해 보니 너무 했다 싶었는지 오늘은 열심히 일을 합니다.
허리는 괜찮냐 물었더니 좀 괜찮아졌답니다.
어제 딸에게 있었던 일을 울분에 차서 고자질했더니 ㅡ
토요일에 아빠 손님들 오기로 되어 있으면 엄마한테 무조건 '넵! 넵!' 해야지
뭘 믿고 그러시냐고 아빠는 눈치가 없다고. ㅋㅋㅋ
남편이 더덕을 캐다 주네요.
뇌두를 보니 적어도 10년 이상은 묵었을 거 같습니다.
잔 뿌리를 뜯어서 남편도 주고 저도 먹었는데 어허.. 진득한 향과 맛이 목 안이 컬컬할 정도입니다.
두둘겨서 들기름에 살짝 지져서 반찬하려구요.
두투가 아침마다 밥 먹으러 옵니다.
따로 밥 그릇을 챙겨주는데도 다 먹고는 치즈 밥 그릇에 남은 밥을 훔쳐 먹습니다.
치즈는 접근하지도 못하고 좀 떨어진 곳에서 어미가 먹는 모습을 쳐다만 봅니다.
처음에는 어미 두투가 오면 울부짖으면 두투에게 접근하고 두투는 결사적으로 피하더라구요.
어떤 때는 새끼가 오지 못하게 위협도 합니다.
지금은 치즈가 성장해서 그런지 울부짖는 단계는 지났고 멀뚱히 쳐다만 봅니다.
그래서 치즈 밥 그릇과 떨어진 뒤 쪽의 주차장으로 밥 그릇을 유인해서 따로 주었죠.
두투는 밥을 줄 때는 언제나 1.5m 정도 물러납니다.
두투는 8개월 동안 밥을 준 나에게 곁을 내 준 적이 없고 아직도 경계를 합니다.
아무리 오래 동안 밥을 주어도 전형적인 길고양이입니다.
다 먹고는 '두투야~ 두투야~' 부르면 멀찌감치 떨어져서 빤히 쳐다 보다가 갑니다.
치즈는 지난 달까지 작약 밭 앞에 있는 바위까지만 왔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어딘가로 사라졌다가 비가 그치면 다시 왔지요.
비가 조금씩 내릴 때는 그 비를 다 맞으며 야옹야옹 애처롭게 웁니다.
남겨 놓은 밥도 다 비에 젖어 버리곤 했지요.
등나무 세탁바구니에 비닐을 씌워서 작약 밭 앞에 놓아주었습니다.
한 일 주일 쯤 지난 후에야 비가 오면 들어가더라구요.
들어가서 밥도 먹고 잠도 자고 그랬지요.
처음 용기를 내서 회랑까지 올라온 장면입니다.
현재 ㅡ
등나무 바구니로 만든 냥이집은 테라스로 옮겨 왔습니다.
가끔씩 박스를 새로 바꿔줍니다.
등나무 집에서 잠도 자고 장난도 치고 그럽니다.
그러나!
저의 엄지 발가락 냄새를 맡기도 하고 마당에 나가면 저를 졸졸 따라다니지만
아직은 제가 내미는 손과의 접촉은 거절하고 있습니다.
배가 뿡뿡하도록 먹더니 식곤증으로 곤히 낮잠을 자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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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맞이, 자연산 더덕, 두투와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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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투는 머리가 두개인거 같아요.
치즈는.. 얼핏보면.. 치즈로 보이네요. ㅎㅎ
어미와 전혀 닮지 않은 치즈입니다.
외모도 전혀! 성격도 전혀!
두투는 무뚝뚝하고 과묵과묵과묵합니다.
치즈는 어찌나 생기발랄하고 수다스러운지~~ ㅋㅋㅋ
10년 넘은 자연산 더덕.. 참 귀하네요
잔뿌리 한입만 먹어보고 싶네유
ㅎㅎㅎㅎㅎ
저희 집 마당숲에 10년 넘은 더덕이 좀 있어유~~~
대개는 3년생 정도를 캐 오는데 이번에는 묵은 녀석을 캐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