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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작약 - 너무 씩씩해도 탈

저희 집 화원에는 토종작약이 백색, 연분홍색, 분홍색, 자홍색이 있습니다.
작약 뿌리는 약재로 씁니다.
약초 재배로 유명한 제천에 가면 흐드러진 작약 밭이 있지요.
백색이 약효가 더 많다는 속설이 있으나 별 차이 없다고 합니다.
토종작약은 씨앗 발아율이 좋습니다.
그냥 두면 마당숲과 화원 전체가 토종작약으로 뒤덮힐 수도..
너무 씩씩해도 탈이라 씨앗이 여물기 전에 잘라주고 있습니다.


경기민요인 '노래가락'의 가사 중에서ㅡ
님은 날 잡고 놓질 않네.
님아, 님아, 우지 마라
너무 울어도 정 떨어질라




15년 가드닝을 하고서 내린 결론은,
(1) 양평의 매서운 추위를 이겨낼 수 있을 정도의 내한성
(2) 한반도가 건기와 우기로 나뉘는 기후대로 변신 중이라 긴 장마에 견뎌야. (건기에는 물을 주면 됨)
(3) 세심하게 보살펴도 비실거리는 약골도 문제지만 지나친 생명력도 문제. (화원의 다양성을 무너뜨림)


많은 시행착오 끝에 적절한 꽃과 나무를 자리잡게 하고 길들이는 과정이 10년 넘게 걸렸습니다.
남편이 울집에 있는 식물을 목록으로 작성한 게 있는데 150여 종이 넘더라구요.
(참고로 남편은 숲해설가 자격증 있음)



자생숲이든 화원이든 다양성이 확보되어야 건강합니다.
사람 사는 사회도 마찬가지.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가치관들이 다양할수록 오히려 집단은 건강해집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가 유토피아 사회일까?
누군가의 올곧은 신념이 지배하는 사회가 좋은 사회일까?
정치적 신념, 남녀 문제.. 그 어떤 아젠다라도 첨예하게 갈리는 집단적 현상이 과연 바람직한 사회일까?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특정한 수목을 계획하여 인공조림을 하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에 맡기는 것이 더 건강한 숲이 된다고 합니다.
다양성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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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
https://blog.naver.com/kimsarts/222753740702
댓글
  • 오양골金完起 2022/05/31 16:56

    양평이시네요.
    해장국 한 그릇.. 하고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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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2/05/31 17:01

    양평 해장국 한 뚝배기 하고 들어가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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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세상 2022/05/31 17:15

    모든 분야의 가치관이 다양해져 건강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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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2/05/31 17:21

    조금만 여유를 가지면 다양성이 자연스럽게 발현이 될 텐데..
    우리 민족은 너무 빡세게 살아온 것도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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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간의기록[不良文原] 2022/05/31 18:02

    공감합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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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2/05/31 18:27

    자신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중간에서 만날 수는 없겠지만)
    한 발 만 물러서서 차분하게 의견을 개진하면..
    유치원부터 토론하는 법을 교육하고 실제 토론으로 수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우리는 토론 문화가 너무 척박합니다.
    자게를 보면 알 수 있지요. 나와 정치적 견해가 다르면 벌레라니..
    보수는 젠틀하게~ 진보는 후레쉬하게~ (이게 그렇게 어려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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