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튜버)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버미육 이야기

좁은 판인 버튜버 안에서도 좀 더 마니악한 이미지인 '버미육' 얼마 만큼 알고 계시나요?

먼저 현재 일반적으로 알려진 '버미육' 이란 단어에서 받는 인상이나 '버미육'을 모른채 유게에서 처음 맞닥뜨리게 되는 인상은 보통 이런 모습일 겁니다.

이렇게 여성 캐릭터를 사용하지만 안의 사람은 실제 남자가 들어가 활동하는 이미지로 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단편적인 정보로 버미육을 접하게 된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성별을 속여서 활동하는' 즉, '거짓말쟁이' 라는 아주 나쁜 첫인상을 받게 되는데

사실 이 '버미육' 이란 단어에 처음에 이런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시간이 지나며 변질된 이미지란 것을 알고 계셧나요?

그럼 이미지가 이런 식으로 고착화 되어버린 '버미육' 이란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버미육 = バ美肉 = バーチャル美少女セルフ受肉 = 버츄얼 미소녀 셀프 수육

여기서 수육이란 뜨끈한 국밥과 함께 나오는 그 수육이 아니라. 「육체를 손에 넣다」 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자세하게 설명하면 [본인이 '직접' 미소녀 캐릭터를 그리거나 만들고, 그 캐릭터를 이용해 라이브 방송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래 '버미육' 이란 단어 자체는 남성과 연관이 전혀 없는 단어였습니다.

현재는 맨 처음에 드린 설명과 같이, [실제 남성이 여성 캐릭터를 사용해 활동한다]는 뜻으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초창기의 버미육과 현재 버미육에 대한 인식이 왜 차이가 나는 지를 알기 위해서 버미육의 기원부터 거슬러 올라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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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키즈나 아이가 버츄얼 유투버라는 개념을 확립하기 시작한 2017년 말기,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버튜버들이 있었는데.

버츄얼 유투버의 대명사인 키즈나 아이를 필두로, 이른바 버튜버 4천왕으로 불리게 되는

미라이 아카리, 카구야 루나, 전뇌소녀 시로, 그리고 이름도 긴 버츄얼 노쟈 로리 여우 소녀 Youtuber 아저씨 (이하: 네코마스)가 등장합니다.

전원 여성이었던 다른 4명과는 달리 네코마스는 '캐릭터는 여자, 안의 사람은 남자' 라는 당시에도 파격적이었던 컨셉을 들고 왔으며

또한 기업을 끼지 않고 직접 아바타를 제작해 활동하는 '버미육'의 원점이라고 볼 수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이런 속성을 가지고 활동하는 버튜버는 네코마스 단 하나 뿐이었고 

이 설정은 네코마스만의 유니크한 설정으로 끝나 하나의 개념으로 다듬어지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런 네코마스의 활동이 휴식기로 들어가면서 (현재는 복귀하고 유투브 활동중이십니다.)

이 재밌는 컨셉을 살려볼 방법이 없을까 하는 후발주자 들이 생겨났는데.

구체적으로 '버미육' 이란 개념을 처음 제시한 사람은 만화가인 '리무코로' 씨와 일러스트레이터 '마키히츠지' 씨였습니다.

(리무코로&마키히츠지 채널, 이하 리무마키 채널의 시작 2018년 5월 첫 방송 : https://youtu.be/GsmySVa_2Ig)

만화가 '리무코로'씨의 대표작 - 도우미 여우 센코씨

일러스트레이터 '마키히츠지' 씨의 대표작업물 - 'Shadowverse' 카드 일러스트. 니시산지 버튜버 '데비데비 데비루' 2D 모델 작화

나름 크리에이터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빅 네임'들이 버튜버 판에 뛰어들어 '버미육'의 개념을 각인시키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두 명은 '자기가 그린 캐릭터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이 흐름에 참가해줬으면 좋겠다'라는 포부로

유투브에 Live 2D를 움직이는 FaceRig의 가이드 영상 등을 올리며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동인 작가들에게 흐름을 전파했으며

이 리무마키 채널에 영향을 받은 인물들로 천년전쟁 아이기스 등의 카드 디자인을 작업한 일러스트레이터 ukyo_rst씨(예명 마왕 마구로나),

만화 '누이 되는 이'로 양지 데뷔를 한 유명한 만화가 이이다 포치(예명 포치마루)씨 등이 있습니다.

리무마키가 처음 제안한 개념에 부합하게 남성 작가(마구로나)든 여성 작가(포치마루)든

'버미육'이란 개념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로 활동하기 시작하며 업계 전반에 파장을 남기게 되고

'버미육'의 개념은 여기서 한 번 제대로 정립되게 됩니다. 그러나 곧 이 '버미육'의 개념이 흔들릴 만 한 특이점이 발생하게 됩니다.

글쓴이는 이 버미육이란 개념에 몇몇 특이점을 가져온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 특이점이 네코마스, 두번째 특이점은 리무마키, 그리고 세번째가 마왕 마구로나라고 생각합니다.

마왕 마구로나씨가 '버미육'에 영향을 끼친 특이점은 무엇인가? 그건 바로 '보이스 체인저'의 도입입니다.

'좀 더 자신의 캐릭터가 이상에 가까워졌으면 좋겠다'로 시작된 이 시도는 후대 '버미육' 활동자 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남성 작가로 유명한 마왕 마구로나씨가 선보인 미소녀 캐릭터 + 보이스체인저 조합은 버츄얼의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었으며

당시에 유행했던 장르인 TS나 오토코노코 같은 '여자보다 귀여운 남자' 흐름에 편승하면서 단숨에 인지도를 넓히게 됩니다.

어느 의미 현재의 '버미육' 의 이미지에 가장 크게 각인되어 있는 부분이 이 특이점이지만, 좋은 영향을 남긴 것 만은 아니었는데,

한때 동인계에서 문제가 되었던 '여장 코스플레이어가 실제 여성에게 교제나 만남 등을 요구하는' 질이 안 좋은 무리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이런 부류의 질 나쁜 무리가 '남성이 여성 행세를 해 실제 여성에게 접근하기 위해' 보이스체인저를 악용해 '버미육' 활동을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소스 출처 : https://youtu.be/OF2GaUJ5xmU?t=6348 )

좋은 이미지보단 나쁜 이미지가 각인 되기 쉽다고 이 때를 기점으로 버미육의 인상은 '자신이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서 활동'이 아니라

'남성이 여성캐릭터로 속이며 활동'이라는 부정적인 인상이 들러붙고 말았으며

현재 버미육이 주는 인상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이유 중 하나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하여 이런 분위기가 달갑지 않은 정상적인 사고관을 가진 남성 '버미육' 활동자들은 

자신을 '버미육 아저씨'를 자칭하기 시작하며 성별에 대해 제대로 공언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기 '버미육'에 의미에 현재 통용되는 의미를 집어 넣으면 역전앞 처럼 '아저씨 아저씨'로 동일 의미를 반복하게 되는 오류가 발생하는 점이 재밌는 부분.

다만 이런 2가지 이유 말고도 변질된 '버미육' 이미지가 유지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면, '토마리 마리'의 존재감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구독자 숫자로 활동하시는 분들을 차별하는 건 좋지 않지만,

동영상 사이트 하면 '유투브', 검색 엔진 하면 '구글' 처럼 해당 카테고리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항목이 먼저 생각나듯이.

현재 통용되는 의미의 '버미육' 계열에서 구독자가 가장 많은 '토마리 마리'는 싫든 좋든 '버미육'을 깊게 접하려는 사람에게 첫 관문이 될 확률이 높으며

이 '토마리 마리'가 아저씨를 자칭하며 활동하는 남성 버튜버기 때문에, '여성 캐릭터를 사용하는 남성'이란 이미지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하게 들어가면 사실 지금 '토마리 마리'는 초창기 '버미육' 뜻인 '직접 캐릭터를 그리거나 만들어서 활동'에 완벽하게 부합하지는 않는데,

데뷔한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캐릭터를 사용했으나, 채널이 커지면서 2D,3D모델 모두 외주를 맡기면서(디자인에는 참여)

엄밀히 말하면 본래 뜻의 '버미육'이라 불리긴 애매한 존재가 되었지만, 변질된 '버미육' 뜻에는 꼭 들어맞는 상황이 되어

'버미육' 단어의 의미 변화와 토마리 마리 본인의 활동 방식 변화가 시기적으로 들어맞게 된 점은 흥미롭습니다.

여담으로 토마리 마리도 버미육의 작은 전환점으로 기여했다 볼 부분이 하나 있는데, 보이스 체인져로 내는 목소리의 퀄리티가 너무 높은 나머지

몇몇 '애매한 퀄리티의 보이스 체인져' 활동자들의 의욕을 꺾어버려 보이스 체인져 없이 방송하게 만든 점이다. 즉, 보이스체인저계 버미육의 수문장

이 사례의 대표적인 버미육은 에로만화가로 유명한 이토 라이프. 라이트노벨 '우리들의 리메이크' 작가 키오 나치(예명 하야마 미도)등이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밀리지 않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다듬으면서 활동하는 버미육이나, 생목으로도 여성 목소리 비슷하게 낼 수 있는 버미육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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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본래 제시되던 버미육의 뜻 =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그려 움직이게 만들어 활동하는 것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개념이 되었다)

예시) 1번의 뜻은 거의 소멸 되었기 때문에 3명 모두 버미육으로 불리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아오이 나비,   시구레 우이,   이누야마 타마키

2. 현재 통용되는 버미육의 뜻 = 남성이 여성 캐릭터의 모델을 사용해 활동하는 것 

예시) 본래 버미육의 발안 의도상 1번과 양립하는 경우가 많으며, 예시의 3명 모두 1번 항목과 양립합니다.

 마왕 마구로나,  타케하나 노트, 이토 라이프

3. 제대로 된 버미육 활동자라면 본인의 성별을 제대로 밝히고 활동하기 때문에 '거짓말쟁이'란 색안경 끼고 보는 것은 좋지 않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