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요리는 그래도 읽고 싶다

"히요리는 뭐하고 있었어?"

전봇대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그, 스마트폰을.. 충전하려고.. 에헤헤

"충전..?"

네.. 집도 학교도 없이 방황하는 몸이니까요..

저희가 지내고있는 폐옥은
수도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서..

스마트폰은 어딘가에서 몰래 충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만..
그게 의외로 힘들어서..

24시간 영업하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충전하다 걸려서 혼나거나
모바일 배터리로 여러개 충전하고 있으면 들켜서 쫒겨나거나..

총을 쏠만한 일도 아닌데.. 도시분들은 매정하네요 에헤헤..

그래서요, 어제 읽은 잡지에 「전봇대 송전박스 안에는 콘센트가 있다!」
라고 쓰여있어서,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을..

"여러사람에게 폐가 되니까, 그건 그만두자"
"그리고 무엇보다, 위험하니까.."

에헤헤.. 그래도, 어쩌피 이 지역의 전기도
근처의 대도시에서 훔치고있는거니까..
그렇다면 제가 조금 빌려도..

"그래도 안돼"

엣, 어, 어째서죠

훔치고 있는걸 옆에서 좀 받기만 하는거잖아요
검정색에 검정색을 덧대도 변하지 않잖아요!

어쩌피 고통받기 위해서 태어난 삶인데
휴대폰의 충전을 하는것조차
허락해주지 않는건가요?

너무. 괴롭네요..
인터넷 소설 하나 자유롭게 볼 수 없는

제 인생에 삶의 의미는 뭘까요..

여기, 전원이 켜지지 않은 폰을 보세요
어디까지나 캄캄해서..
내 인생 같아..

선생님은, 소설을 읽다가 배터리가 나간 경험이 있나요..?

저는, 몇번이나 그런 일을 당했거든요
어제도 오늘도..

선생님에게 모모톡을 보낼때도
무료Wi-Fi를 찾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녀요!

"그, 그랬구나.."

제 인생은.. 왜 이런 걸까요
이제 끝이에요.. 우와아아앙!

저도 인터넷 소설을 읽고 싶어요!
밝기를 최대로 해서 읽기 쉽게 하고 싶어요!

"흐음, 그렇다면.."

일회용 휴대폰 배터리 3개네요
구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괜찮으면 급할때 써"

저기.. 그, 그러니까..

받아도 괜찮을까요..
흐음.. 리더가 남에게 신세를 지지 말라고 했습니다만..

그, 괜찮다 라고 해도..
남의 호의에는 반드시 이면이 있다고..

선생님은 대체..

"그럼 대신에 전봇대에는 올라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건 어때?"

알곘습니다..

일단. 명심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