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게임, NES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3부작을 기억하면
유독 튀는 게임이 하나 있다.
바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2편.
2편의 마리오는 적을 밟아죽이지도 않고
적 위에 올라타 집어 던진다.
밟지 않고 집어서 던진다는 이질적인 기믹과
세로로 쭉쭉 뻗은 수직적인 레벨 디자인.
지금 돌이켜보면 마리오라 보기에는 굉장히 이상한 게임이다.
1편밖에 없는 상황에서 2편이 나왔을 당시에는
그냥 마리오가 새로운 시도를 했다 봤을 수도 있지만,
3편에는 갑자기 1편에 가까운 스타일로 복귀 했으니
당시 게이머들은 도대체 2편은 뭐였는가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이에 관한 에피소드는 마리오 1편이 나왔을 때로 돌아가야 한다.
초대박을 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4000만장을 넘는 판매량으로
아직까지도 시리즈 부동의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다.
행복한 닌텐도
"이야 ㅋㅋㅋㅋㅋㅋㅋ ㅅㅂ 마리오 진짜 대박이네 ㅋㅋㅋㅋ
아니 올해 베스트셀러도 무슨 마리오 공략본이냐ㅋㅋㅋㅋㅋ
이거 완전 사회현상이다ㅋㅋㅋㅋ
미야모토야 이거 아케이드 버전으로도 이식해라."
아케이드판 마리오 1편
VS.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이 게임은 보다 동전을 효율적으로 빨아먹을 수 있도록
원작에다가 더 어려운 스테이지도 추가했다.
"이야 더 어렵게 만드니까 더 재밌네?
짜릿하네? 더 중독적이네?
1편 고인물들은 이걸 더 재밌게 깨겠네?
이걸 마리오 2편으로 만들면 더 쩔겠네?"
"그래 마리오 후속작도 바로 바로 나오면 좋지!
아 우리가 패미컴 디스크라고 새 확장 기기 개발했으니까
새 마리오 게임은 디스크로 개발해.
새 기기 잘 팔려야하니 게임 빨리 내놔."
"아 물론이죠.
근데 제가 하이랄 판타지라는 게임 개발 중이라 바빠서요
팀장은 다른 사람한테 맡길게요."
(더 어렵게 만들려고 종종 직접 스테이지 손봄)
2편은 1편과 동일한 게임 엔진과
아케이드판의 몇몇 스테이지도 재탕한 덕분에
놀랍게도 개발 4달만에 완성되어 출시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나온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2는
진짜 난이도가 애미가 없는 게임이었다.
온갖 악랄한 기믹과 더 어려워진 적들,
그리고 낚시성 레벨 디자인까지 대환장의 잔치였다.
1편 고인물을 위해 마련된, 시리즈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게임이었던 것.
그럼에도 슈퍼 마리오 2는 성공작이었으며
일본 내에서 250만장을 판매한다.
"이야 역시 2도 잘 나가네.
이제 북미로도 진출해야지.
어이 미국 닌텐도, 게임 샘플 받아라."
미국 닌텐도 사장 아라카와 미노루
"좋다 받았다.
직원한테 플레이시켜봐야지."
하워드 필립 (언박싱, 조립, 배송 담당)
"오우 사장님!
오늘은 어떤 게임이죠오?"
"내가 평소 니 의견 많이 물어보잖아.
이번 건 진짜 물건이야 물건.
무려 마리오의 후속작이라고!"
"오우 뻑! 진짜 장난 아니네요우!
가장 잘나가는 NES 게임의 속편이라니ㅣ!
당장 플레이-해봐야겠어요!"
(시작하자마자 독버섯 먹고 뒤짐)
"?????????????"
(계속해서 신뢰의 도약을 요구하는 레벨 디자인)
"아니 시발 이게 게임이냐?
뭔 시발 신뢰의 도약을 하면 계속 뒤져.
이게 게임이냐 고문이지.
뭐 이리 불합리해.
미야모토씨가 게임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야 안되겠냐?"
"북미에서 이 난이도로 내놓으면 100% 망해요.
심지어 그래픽도 전작이랑 별 차이 없잖습니까.
이따구로 마리오 후속작 내놓으면 시리즈 팬들 끊깁니다.
게다가 이 게임 디스크로 나오죠?
미국에서는 카트리지로 팔아야 하는데 언제 변환하고 앉아 있습니까?
그 때는 이미 구닥다리 게임 다 됐을텐데."
"이거 진짜 안되겠나 보네.
오이 장인 어르신."
야마우치 히로시 (일본 닌텐도 사장)
"왜 불러 사위."
"이대로 내면 ㅈ된대요.
좀 더 입문으로 쉬운 마리오 후속작이 필요합니다."
"야 우리도 지금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지금 프로젝트 진행중인게 산더미고."
"그렇다고 북미에 속편 안 내놓으면 큰일나요.
지금 서드 파티애들 지들 프랜차이즈 엄청 만들고 있다구요.
게다가 세가도 자기 게임 마스코트 만들었다면서요.
이러다가 닌텐도 밀려나요.
우리 마리오가 게임계의 아이돌이 아니게 될 수 있어요."
(참고로 그 세가의 게임 마스코트는 소닉에게 마스코트 자리 뺐김)
의외의 위기를 맞은 닌텐도는 아이디어를 내야만 했다.
"그런데 어떤 게임을 고르지?
마리오 스킨을 씌울만한 게임이 있던가.
...........
아!
그 미야모토 밑에 있던 애가 개발한 마리오 비스무리한 게임 있었지!"
후지 TV가 주최한 꿈공장 페스티발 프로젝트와
닌텐도 패미컴의 합작.
"좋아! 마침 컨셉도 비슷하고 적절해.
미야모토도 이 게임 개발에 도움을 줬으니까 당연하겠지.
캐릭터만 빼면 이 게임의 판권도 다 우리거야.
4명의 주인공을 우리 마리오 캐릭터로 바꾸면 되겠어!"
도키도키 패닉을 받아본 하워드 필립
"이 게임은 재밌네요!
이걸 마리오로 내서 팔아도 되겠어요!"
"오케이 확인 받았고 개발 들어간다."
그래서 캐릭터 스킨을 마리오로 교체하고
스토리나 보스 수정, 조작과 기믹을 몇개 추가한뒤 나온것이 바로
북미,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마리오 2편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타이밍에 게임잡지 닌텐도 파워가 창간되어
창간호가 60만명에게 무료 배포되었다.
여기에 마리오 2편의 일부 공략이 풀려있었고
마리오 2편은 크리스마스 시즌 대박 상품이 된다.
나중에 북미 게이머들은 마리오 올스타즈 합본에서
원본 2편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더 로스트 레벨'이라고 접했으며
북미판 2편은 일본에 '슈퍼 마리오 USA'로 역수입되게 되었다고.
웃기게도 마리오 2편은 두개가 존재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마리오 2편이라는 것이 참 기구한 것이
일본판 2편은 변화가 많이 없는데다가 악랄했고
미국판 2편은 너무 이질적이었기 때문에
1편과 3편에 비해 잘 언급이 되지 않는다는 것.
Capitn Mexico 2022/05/20 23:46
근데 또 재밌긴 재밌더라
칸유대위 2022/05/20 23:47
국내는 저 일본판 한사람이 많았을듯 사실 3로 넘어간 사람이 태반이고
황금똥기사 2022/05/20 23:47
패미컴이 있었는데도 1 3만했지 2는 본기억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