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길게 지속된 전쟁은 가엾은 에바 할머니의 화덕마저도 앗아갔지.
이게 없으면 이 차디찬 겨울철을 어찌 견디나요.
이게 없으면 제 양배추 수프는 어찌 끓이나요.
할머니의 가늘게 떨리는 울음에도 군인들은 그저 고철을 탐할 뿐이었지.
양배추 수프는 맛이 끔찍하다는 말만을 남기며.
펄펄 끓는 쇳물에 던져진 화덕은 그 열기를 가득 머금고
분노에 찬 무시무시한 병기로 일어나고 말았지.
전쟁을 일삼는 자들을 핏덩어리로 만들고
에바 할머니의 부엌으로 돌아왔지.
양배추 수프 대신 다른 걸 끓이자고 말하며.
지금도 그 화덕은 할머니 곁에 얌전히 앉아서
따스한 열기를 내뿜고 있다지.
아침을 반겨주는 따스한 차 한잔을 끓이며.
화덕도 양배추수프가 끔찍하다는걸 안거지
Chuckluck 2022/05/19 20:33
하지만 지금은 양배추 수프가 아닌 적의 피로 선지국을 끓일 시간
밥상머리예절 2022/05/19 20:33
화덕: 할머니 저 왔어요
오늘은 잡아온 이 고기로 국을 끓이죠
고스트C 2022/05/19 20:34
화덕도 양배추수프가 끔찍하다는걸 안거지
호망이 2022/05/19 20:34
다리도 여러개일려나ㅋㅋㅋㅋㅋ
그깟따위 2022/05/19 20:35
정답!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귤박하 2022/05/19 20:35
도깨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