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윤석열 따위 인간이 대통령 되었다고 슬퍼하는 게 아니다. 김건희 따위 인간이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 되었다고 슬퍼하는 게 아니다. 한동훈 따위 인간이 득세한다고 슬퍼하는 게 아니다. 시를 배운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든 대통령이 될 수 있고, 무슨 짓을 하든 대통령 부인이 될 수 있고, 더 무엇을 하든 득세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슬퍼하고 있는 것이다.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식민지와 전쟁과 쿠데타와 광주 민간인 학살을 겪은 상처와 후유증이 아직 치유되지 않은 나라에서, 이제 그 위에 온갖 불의와 독선과 오만과 야만의 한 줌 적폐들이 다시 권력을 구가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역사의 퇴행을 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가치전도의 시대. 상식과 공정이라는 말이, 법과 원칙이라는 말이, 정의와 도덕이라는 말이 그 뜻을 잃었다. 이것은 단순히 권력을 '나쁜 자'들이 차지했다는 것 이상의 부작용을 낳는다. 공동체의 의식과 양심이 오염되고 왜곡된다. 걷잡을 수 없는 가치의 붕괴로 치닫게 된다. 작금의 역주행으로 인해 향후 우리 공동체가 치러야 할 대가는 거의 불가역에 가깝다.
아이들에게 양심을 지키고 법을 준수하고 정의롭고 도덕적으로 살아라,라고 가르치기 어렵게 되었다. 할 수 있으면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무엇이든 해도 된다,를 어른들이 다 보여줬다. 권력만 있으면, 돈만 있으면 그 어떤 악행과 범죄도 보호받는다. 이게 우리 시대의 실상이다.
배설과 O스는 가려진 곳에서 할 때 각각의 의미와 가치를 가진다. 지금 저들은 배설과 O스를 너무나 당연하고도 노골적으로 공개하고 과시하는 사람들 아닌가. 무속적 신념이 아니고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부터 시작해서 민심을 아랑곳하지 않는 몇몇 장관 인선과 검찰 독재 의지의 가시화 등을 지켜보자면 절로 식은 땀이 흐른다. 세금내는 사람들을 이 지경으로 모독해도 되는 것인가. 그런데 아직 취임조차 하지 않았다!
슬프고 부끄럽다. 시인의 예언자적 본능이 불길하게 작동한다. 종말과 멸망을 자초한 소돔성의 주민처럼, 막막하게 먼 길을 바라본다. 미친 바람이 봄꽃들을 다 떨구고 지나간다.
그런데 정말 좋은 세상이 된 것 아닌가요. 어는 누구나 과거 무엇을 했던간에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 이제 어떤 제한도 없어 졌어요.
그런데 약간 슬프기도 해요. 패권을 추구하는 수구언론, 기득권층(재벌, 지식 엘리트 판사, 검사, 고시 출신 공직자 그룹등 신 상위 지배 계층들) 이 쳐놓은 정보 독점등 그물망에 걸려 국민들이 미래를 보지 못하고 어리석은 대통령을 선택했다는 것을 아마 집권하고 6개월내에 알게 될 것 같습니다. 후회하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너무 많은 것을 잃은 뒤에 후회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어 볼려고요. 비록 대형 교회가 이 사회에 바벨론의 탑을 쌓아 놓더라도. 신은 미래에 더 많은 축복을 주기 위하여 현재의 시련을 주시는 것이라고요.
저도 당장 눈에 보이는 현상보다 이런 사회분위기 속에서 미래세대가 겪게될 일이 걱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벌어서 좋다는 인간들이 더 많다우...
저도 같은 마음이네요...나야 어떻게든 견디겠지만..내 자식들 세대에게 물려줄 세상이 미안해 질 듯 합니다.
돈으로 권력을 만들고 죄를 무마할 수 있는 현실이 서글픕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당연히 있을수 있지만 오염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도 서글픕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어야 하는데 주변 다른 나라처럼 무기력해져서 일어날 수 없을까봐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