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무심히 간다.
집은 여전히 조용하다.
그 지독한 침묵이 싫어서 귀가 시간이 갈수록 늦어진다.
사실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니다.
더는 고양이 밥 챙기고, 똥오줌 치우고, 털 빗기고, 청소하고, 기타등등 일거리를 도맡을 이유가 없어졌다.
요컨대 자유로워졌다.
그러나 묘하게도 그 자유가 부자유스럽다.
아무리 피곤해도 내 방 앞에서 야옹야옹 울고 있을 똥고양이가 있었는데, 인제 아무것도 없다.
곳곳에 흩날리던 털이 날마다 줄어드는 것이 아쉽다.
그런데도 무뎌지고 익숙해지는 게 참, 인간이 간사하다.
인제 슬프지도 않고 그냥 보고 싶다.
천천히 좀 갔어야지, 못된 똥고양이.
그냥 그리워
너왜그러니? 2022/04/08 19:04
ㅠㅠㅠ
Inforcer 2022/04/08 19:05
ㅜㅜ
라_퓌셀 2022/04/08 19:08
그냥 그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