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하지.
난 그날 말년휴가를 나와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거실 소파에서 빈둥거리고 있었어.
어머니께서 ‘사고났데’ 라고 하셨고
좀 있다가 ‘다 살았데’ 라고 하셨다가
다시 조금 있다가 ‘어머어머어머’ 하셨지.
참 신기하게도, 내 주위 사람들은 그 당시에 자기가 뭘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고 있더라.
그냥, 옛날 웃대 댓글을 뒤적거리다 이게 보여서 다시 써봄.
전 회사 출근해서 점심 먹을때 뉴스로 접했는데...
저도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동료가 배 가라앉았다고 알려주었고,
한 두 명 죽거나 다치고 다 구하겠지 뭐~라고 생각했고,
좀 있다 전원구조 소식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맞아요.
뭐하고있었는지 기억이 생생하네요 젠장...
맞아요.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당시 과장님이 알려줬었고
어? 전원 구조되었다네? - 그거 다행이네요.
그리고 저녁에 처참한 소식
모두 구조했다는 뉴스를 보며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저 녀석들 평생 추억거리 생겼네."
아직도 그 때 그 이야기를 내뱉었던 제 말, 제 행동이 너무나 미안합니다.
이 글을 적는 와중에도 가슴이 아리네요.
오랜기간 가슴에 담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한세월
박우현
세월이 어떻게 가던가
울면서 가던가
웃으면서 가던가
손 흔들며 가던가
꽃상여처럼 가던가
세월은 어떻게 가던가
4월 바람에 지던 벚꽃처럼 가던가
여름 소나기처럼 가던가
가을 햇살에 흔들리던 억새처럼 가던가
겨울 살을 에는 눈바람으로 가던가
세월은 또 어떻게 가던가
사막 모래바람 같은 한숨 소리로 가던가
첫키스처럼 가던가
되돌아 갈 수 없는 추억처럼 가던가
한 세월이...
갔다.
예비군훈련 받던중에 교관님이 배가 침몰했다고 말을 해주시더라구요.
흔한 어선전복 사고인줄 알았는데 그렇게 큰배가 침몰했을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다 구조되었다는 기사에 '다행이네' 하고 넘어갔다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찾아보고 멘탈이 터져서 제법 오랫동안 멍때린 기억이 떠오르네요.
뭔가 했다는 게 아니라, 그냥 멘탈 자체가 부서져내린 것 말고는 기억이 안 납니다...
사고는 날 수 있지만
대처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앞으로도 계속 생각이 나겠죠.
회사 식당에서 밥먹으면 뉴스를 봤지요
전원구조 라는 거짓 속보가 뜨고 곧이어
사고 뉴스를 봤을 때,
“여자친구에게 멀지 않은 곳에서 사고가 났으니 전원 구출 될꺼다.” 라고 말하고
얼마 후 전원 구출 나왔을 때,
“그것 봐라 우리나라 해군이랑 해경이 그렇게 허술한 나라가 아니다.”
라고 말하고 데이트를 계속 했죠.
그리고 전원 구출이 아니고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할 때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펐어요.
아직도 그때의 내가 원망스럽습니다.
그때 차를 몰고 팽목항에 가서
개인적으로도 구조를 시작했다면,
우리 UDT 동기들에게 “우리가 내려가자.”라고 한마디만 했더라면,
그런 의미 없이 안일하게 생각하지만 않았더라면,
한명의 생명이라도,
하나의 꿈이라도,
한 가족의 삶을 바꿀 수 있었더라면…
이렇게까지 지금 죄책감을 느끼고 살지는 않았을 것을…
그때 시장 백반집에서 점심을 먹으며 식당 티비에서 나오는 속볼 보고 놀랐다가 모두 구출됐다는 소식을 보고 안심해서 다시 밥을먹었던 장면이 또렷이 기억나1니다. 그러네요. 그 날의 기억이 정말 선명하네요.
이후, 많은 아이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저는 그즈음 첫 아이를 임신했더랬습니다. 아이를 낳고나니 그 아이들의 부모들의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을지 더더욱 절감하게 되더군요. 제 가방엔 아직도 세월호 노란 뱃지가 달려있습니다. 잊지 못할겁니다. 너무 슬픈일입니다.
나도 그날 똑똑히 기억하는게 그 날 우리 엄마가 유방암 3기 판정받고 처음으로 항암치료를 하기위해서 입원한 날이었음
그날 출근한거 서버실 티비로 생중계하는거 다 똑똑히 기억남
엄마랑 통화하면서 엄마가 분통터트리던것도 기억나고 그날 병원에 동생이 먼저 가 있었던것도 기억나고 친구한테 연락와서 이게 말이 되는거냐고 친구가 분통 터트리던것도 기억남
그냥 다 기억납니다
회사 실험실에 있다가.. 사무실로 회의를 하러 들어가던 길이었어요.
건물 입구 매점에서 커피를 사고 타서 휴게실 티비를 봤는데...
당시에는 저렇게 큰 배인지 몰랐고, 또 '가만히 있으라'를 몰라서,
'구명조끼 가지고 나와서 배 위에서 입고 있으면 그래도 구조는 다 되겠지..괜찮겠지...' 생각하고 회의 들어 갔었네요.. ㅠㅠ
신혼여행 이틀차였어요..자고 일어나서 인테넛보는데 사고소식이 전해지더군요.몇명을 구했는지 어떤지도 모르고 그냥 미친듯이 울었던것같아요.아이들이 안쓰러워서..그날..눈 퉁퉁 부어서 기분다운된 상태서 태국 돌아다닌것같아요...
13년 12월에 아기 낳고 갓 100일 조금 넘겼을 때였어요..
갓태어난 아기를 돌보던 저는 이제 막 부모가 된 참이라
그 부모님들 마음 다 헤아릴 수도 없겠지만
그런 저도 너무 많이 아팠어요..
지금도 가급적 세월호 이야기를 입밖으로 내기를 피하는 편인데
다만 부디 다시는 같은 아픔이 없기를 바랍니다
사무실에서 속보로 배 사고와 전원 구조 소식을 들었고 그날 저녁 식구들과 외식하러 식당가서 (쭈꾸미집) 뉴스 보면서 진도에 있는 사람들보며 어제 저녁까지만해도 평범한 하루였을텐데 생각했습니다
가슴에 묻는다고 했는데.
그렇지도 못하는듯;;
천국이 있다면 정말 그곳에 갔기를;;ㅠ
6학년 담임이었습니다.
출근해서 아이들 오기전까지 아침뉴스를 보다가 깜짝놀라서.... 뉴스창을 띄워놓고 아이들이랑 걱정했던 기억이 나요..... 그러던중 와 다 구출됐대 정말 다행이다... 하고 다시 "자 사회책 펴세요"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어 다시 뉴스를 보다가 어찌나 놀랐던지....
아이들도 2학기 수학여행 앞둔 나이라 그런지 정말 놀라고 가슴아파하더라고요.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님들은 얼마나 슬프셨을까요ㅠㅠ
아침 9시 10분~15분 쯤, DMB로 뉴스 보고 있었는데 여객선이 전복 됐고 전원 구조했다는 말을 들으면서..
그렇겠지, 다 구조 했겠지 - 하고 듣고 넘겼는데...
비슷한 나이 자식 둔 부모 입장으로... 수도 없이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40 평생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뉴스가 두개 있습니다.
20대 초반에 찜질방에서 자다 인나서 티비 보는데 노무현님 사망 소식..
그리고 일본에 파견나가서 잏하던 도중에 일본인 동료가 전해준 세월호 소식..
이 2개는 머리에 깊이 박혔는지 지워지질 않네요.
기쁜일은 쉽게 잊어버리면서 이렇게 가슴 아픈일은 왜 계속 남는지.. 참 그러네요...
저도 최근에 기억에 남는 뉴스 3개를 꼽자면.
1. 김대중 전 대통령 부고.
2. 노무현 전 대통령 부고..
3. 세월호..
회사서 일하다가 그그.. 뉴스 보고 테블릿으로 음소거 해서 YTN 보고 있엇는대.
다른 직원이 다 구조 했내 ? 라고 해서 보고 어 다구조 했나보다 다행이내 했다가.
다음날에 ... 뉴스 다시보고 멘붕에 빠진...
저는 그날이 제 생일이라 친구들과 일찍 술자리를 가졌던게 기억나네요.
방송보니 배는 물에 살짝 잠겨 있고, 이미 방송헬기니 구명정이니 주변에 상황전파가 다 된걸로 보여 뭔 호들갑이여 그냥 구하면 되는거지 했는데... 안구할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판교로 출근해서 일하고 있었지.
그 사이에 회사가 두번이나 바뀌었지만,
그 회사 층 창밖 풍경 다 기억해.
노무현 대통령 서거 뉴스 접했을 때도 다 기억해. ㅜㅜ
제 인생의 기억중 하루의 모든 날들이 또렷이 기억나던 그날.
오전에 무엇을 했고, 누구를 만났으며, 어떤 이야기를 했고, 점심을 무엇을 먹었으며
뉴스를 어떻게 들었고, 그 뉴스를 저녁내내 보며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시간단위로 적어낼수 있을 정도의 기억..
뉴스를 보며 내내 안타까워하다 결국 하루하루 지날수록 뉴스를 보다 한달 내내 소리내어 우는
내 모습을 보던 와이프가 티비를 꺼버리고 못보게 하기까지 갔던 그 기억들..
지나간일이라 기억하지말자, 지우자 누군가는 그렇게 말을 하겠지만..
차마 뉴스를 보던 나조차도 놓아보낼수 없는것을.. 그 아이들의 부모들에겐 어떠 했을런지..
남은 미련 이젠 다 털고 그 아이들이 이제라도.. 다음생에 행복하기를.
그리고, 그 죗값을 치루어야 하는 인간들에겐 지옥으로 가기를.. 몇번이고 다시 되뇌여봅니다.
저날 봉사활동 가서 티비로 확인했죠
실시간으로 배가 넘어가는게 뉴스에 계속 나오면서요
진짜 저때 기억은 사라지지 않아요
아 구조됐데..다행이야..하고 수술하러 들어갔어요.
깨어나고나서 그 배사고 어때 수습 잘됐데? 했다가..
믿을수가 없었죠. 내가 아직 마취 안깬건가? 꿈인가..
했었습니다. 꿈이어야했는데...
네네 기억하지요 기울기 시작하고 완전침몰까지 1시간 반
구조가 불가능했던것도 아닐텐데
도대체 왜 가만히 있으라 한건지
오유 말고도 루리웹도 들락날락하는데.............
평생 잊지못할 이름 '하루카'.............
퇴원한날. 오전에 퇴원수속을 마치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는데 모두 살았대.. 내 머리를 손질하는 미용실 원장님이랑 다행이다 하고 웃었지.. 근데 몇시간 뒤 그게 아니래..